이명희(무현,혜당) ‘자연을 품다’ 퓨어링 기법에 의한 환상적인 이미지 전
이명희(무현,혜당) ‘자연을 품다’ 퓨어링 기법에 의한 환상적인 이미지 전
  • 정석철 기자
  • 승인 2019.06.07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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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통신]정석철 기자=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서예와 문인화 부문에 각각 심사위원을 역임하고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이명희(아호: 茂賢,蕙堂)작가가 새로운 추상언어의 세계로 <갤러리 이즈(종로구 인사동)>에서  6월 18일부터 25일까지 ‘자연을 품다’ 개인전시회를 갖는다.

자연의 품속I(65x80cm)

전시 작품은 퓨어링아트(Pouring art) 작품 22점과 이모그래피(emotion graphy)등 수묵작품 11점등  모두 33점이 전시된다.

절정(絶頂),30x30cm
절정(絶頂),30x30cm

이번에 전시되는 푸어링 아트 작품은 자연현상에서 내재되었던 감성들을 캔버스에 다양한 방법으로 물감을 붓고 움직여 원하는 형상을 도출해 내는 방식으로 완성된 작품들이다.

 

자연의 품속I(65x80cm)
자연의 품속I(65x80cm)

우리가 당면 하고 있는 환경 문제들을 자연의 섭리 속에 깃들어 있는 법칙들을 통해  관람자들과  더불어 삶의 궁극적인 가치와 자연에 순응하는 원리들을 우리인간 사회 속에서 조금이라도 이행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전시작품속에 융화되었다. 서예와  문인화 ,  캘리그라피 등 먹 작업을 수년 동안 해왔으나 이번작품은  pouring art 작업을 통해 화선지에 먹의 스밈이나 캔버스에 물감의 자연스런 흐름에서 지속완급에 따라  표현되어지는 점을  이용해 추상적으로 표현했다.

‘추상적인 언어는 작가의 내면세계와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실재하는 어떤 물상에 대한 재현이 아니라 마음 또는 의식의 활동으로 만들어내는 세계이기에 그렇다.

이명희의 추상언어는 물성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물감을 이용하여 손으로 묘사할 수 없는 오묘한 이미지를 얻는 방식이다.

물과 기름 그리고 물감을 캔버스에 붓고 캔버스를 자유자재로 움직여 원하는 이미지에 도달할 때 캔버스에 정착시키는 방식으로 제작되는 그의 작품은 남다른 감각과 공력이 필요하다. 치밀하고도 밀도가 높으며 아름답게 표현되는 작품은 탓할 데 없이 완성도가 높다. 구체적인 형태가 없는 순수추상임에도 시각적인 이해에 어려움이 없다. 다양한 색채와 변화무쌍한 환상적인 이미지는 시각적인 즐거움을 유발할 정도이다. 추상은 난해하다는 선입견을 무색케 할 만큼 흥미로운 이미지가 시선을 사로잡는 까닭이다.

눈으로 읽을 수 있는 형태가 없는데도 그렇게 낯설지 않은 것은 추상회화에 익숙한 탓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어디선가 보았음직한 데자뷰의 성향을 지닌 이미지이기 때문이다. 작업의 속성상 분명히 하나뿐인 예술 단자론에 합당한 이미지임에도 낯설지 않다는 것은 그만큼 자연스럽다는 얘기일 터이다. 작품 하나하나는 손의 기술로 해결할 수 없는 정교하고 치밀한 구성으로 짜여있다.

그는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몇 가지 접근방식을 취하고 있다. 우선 하나는 자연현상에 근접하는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일이다. 여기에는 현실적인 상황에서 만날 수 있는 자연현상이 있고, 현실적인 공간 밖의 시점에서 보는 자연의 이미지가 있다. 현실적인 상황은 파도나 물결 또는 갯벌과 같은 자연에 근접하여 볼 수 있는 이미지이다.

또 하나는 높은 산이나 드론 및 항공촬영으로 내려다보는 지상의 풍경이다. 가령 백사장으로 밀려드는 파도라든가, 분출하는 화산의 이미지가 이에 해당한다. 이러한 이미지는 모두 거대한 자연을 압축하거나 축소시킨 사진에 근사하다.

이명희,자연의 품속III,37.8x45.2cm,캔버스에 아크릴,2019
이명희,자연의 품속III,37.8x45.2cm,캔버스에 아크릴,2019

또 다른 하나는 현상계에서 볼 수 없는 상상이나 사유에 의한 이미지들이다.

현상계 너머에 존재하는 비가시적인 세계란 사유에 근거하는 것이거나 상상에 의해 이루어진다. 그리고 또 하나는 순수추상이다.

어떤 특정의 이미지를 의식하지 않은 채 최소한의 표현행위를 통해 순수추상을 얻는 방식이다.

이럴 경우 이미지는 비교적 성글기 십상이다.

이명희,雪竹,120x120cm,화선지,먹,채색,2019
이명희,雪竹,120x120cm,화선지,먹,채색,2019

다시 말해 색채의 면적이 넓어지고 선의 흐름이 커짐으로써 작품의 이미지도 비례하기 마련이다.

유연한 곡선과 색채 그리고 리드미컬한 흐름이 만들어내는 이미지를 되도록 간소하게 남김으로써 시각적인 즐거움이 커진다.

비현실적으로 보이는 추상적인 이미지와 원색이 지어내는 화려한 발색이 미적인 쾌감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명희,그곳에 가면,50x40cm,캔버스에 아크릴,2019
이명희,그곳에 가면,50x40cm,캔버스에 아크릴,2019

다양한 그림 도구를 이용하는 여타 추상회화와는 확연히 다른 조형공간을 모색할 수 있다. 여기에는 세상과 마주하는 명민한 미적 감수성과 더불어 세련된 조형감각, 그리고 지적인 분위기가 함께 한다.

이명희,향훈(香薰)IV,30x30cm,캔버스에 아크릴,2019
이명희,향훈(香薰)IV,30x30cm,캔버스에 아크릴,2019
이명희,여명(黎明),65x80cm,캔버스에아크릴,2019
이명희,여명(黎明),65x80cm,캔버스에아크릴,2019

퓨어링 작업을 시작한지 불과 수년에 지나지 않는데도 완성도가 높은 것은 남다른 조형감각이 있어서일 터이다.

다른 시각에서 접근해보면 미술의 영역에 그치지 않는 수학적이고 수리적이며 논리적인 성향의 사유체계가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신항섭 미술평론가의 평론 중에서 발췌)

이명희,사유(思惟)의 강 52.8x45.3cm,캔버스에 아크릴,2019
이명희,사유(思惟)의 강 52.8x45.3cm,캔버스에 아크릴,2019
이명희,비상,38x68cm,화선지,먹,채색,2018
이명희,비상,38x68cm,화선지,먹,채색,2018
이명희,정(貞)II,68x45cm,화선지,먹,채색,2018
이명희,정(貞)II,68x45cm,화선지,먹,채색,2018
이명희,반야심경,35x90x4p,화선지,먹,2016
이명희,반야심경,35x90x4p,화선지,먹,2016
이명희,정좌,100x35cm,화선지,먹,2018
이명희,정좌,100x35cm,화선지,먹,2018
이명희,향훈(香薰)II,30x30cm, 캔버스에 아크릴,2019
이명희,향훈(香薰)II,30x30cm, 캔버스에 아크릴,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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