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를 찾습니다
내 친구를 찾습니다
<저자 인터뷰> 관계 맺기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에게
  • 이미성 기자
  • 승인 2015.01.07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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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은이 몸문화연구소 | 펴낸곳 양철북 (256면, 12000원)
(내외통신= 이미성기자) ‘관계를 맺는다‘는 것이 언제부터인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해결해야하는 문제가 되어버렸다. 인간관계는 너무 어렵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니다 못해 사람과 관계하는 것이 아닌 컴퓨터로 이를 대신하려는 사람들까지 나타났다. 특히 아이에서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 속에 있는 청소년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데 더욱 취약하다. 관계 맺기에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에게 전하는 어른들의 따뜻한 격려 메시지 ‘내 친구를 찾습니다’저자 몸문화연구소의 김종갑 소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이하 김 소장의 말이다.

▲ 몸문화연구소장| 건국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 김종갑
사회 변화에 따른 관계 맺기의 어려움
과거에는 관계를 맺음에 시공간의 제한이 따랐다. 통행을 하기 위해서는 통행증이 필요했던 시기도 있었고 이동을 위한 교통편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마을에 외부인 유입이 어려운 장소도 있었다. 누구든 태어나서 스무살이 되면 선을 보고 결혼을 바로 할 수 있을 정도로 삶의 일정이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서가 아닌 타인들의 노력으로 정해졌었다. 일명 삶의 스케줄을 위해 자신이 10%만 노력한다면 타인들이 90%를 해주었다는 이야기이다. 이것이 바로 공동체 주의이다.


그러나 현대사회는 공동체주의적인 맥락이 끊어지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공동체가 해결했던 문제를 자기 혼자 해결해야한다. 전에 없던 관계 맺기 문제 또한 같은 맥락으로, 이에 의해 사람들은 피로감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적응하기가 어려워졌다. 현대인들 중 일부가 현실의 인간관계가 아닌 컴퓨터와 가상의 관계를 지향하는 도피 행태를 보이는 이유도 위와 같이 해셕할 수 있다.
한편, 과거 시대에는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다’라는 말이 현실적으로 일리가 있었다. 통행이 원활하지 못했던 시기에는 밖과의 왕래가 자유롭지 못했기 때문에 옷깃만 스쳐도 인연일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 말의 의미가 퇴색했다. 과거에 제한적이던 관계가 이제는 다양하고 많아 졌다. 복잡한 관계들을 최소화하기위해 선별해서 관계를 맺고 유지하기위한 노력을 들여야 하지만 이 노력을 대부분 사람들은 억울해한다. 이런 사람들은 타인들은 쉽게 인간관계를 맺어가는 것 같이 느끼고 나는 왜 이렇게 어렵나라고 생각하며 자신을 억울한 피해자로 여긴다. 이후 3가지 유형의 행동패턴을 보이게 된다.


첫째 관계에 대한 노력을 전혀 하지 않는다. 둘째 외로움 때문에 관계를 원하게 되고 관계가 맺어지게 되면 노력과 외로움에 대한 보상심리가 생겨 상대방이 자신의 절대적인 외로움을 채워주길 바라고 그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게 된다. 그러나 상대방은 이를 절대 채워줄 수 없고 그런 부분에 실망하고 좌절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관계 중독이다. 상대방과의 관계의 끈을 놓지 못하고 이를 이어가기 위해 매달리기 시작한다. 때론 가학과 피학의 관계까지도 견디는 모습을 보인다. 이제 우리는 외로움과 관계를 맺기 위한 노력을 당연하게 여기고 받아들여야한다. 그래야 관계 맺기에서 오는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게 된다.


‘내 친구를 찾습니다’는 청소년을 주 독자층으로 하고 있다. 그 이유는 청소년 시기는 부모의 품에서 벗어나서 ‘혼자‘로 나아가는 과정으로, 부모의 아들과 딸에서 남자, 여자로, 부모가 맺어준 관계에서 자신이 맺는 관계로 발전하는 단계이기 때문이다. 이때 관계가 무엇인지 제대로 이해해야지만 성인되어서도 자신을 잃지 않고 올바른 관계를 맺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내 친구를 찾습니다’는 청소년이 주 독자층이지만 어른들도 읽고 열린 마음으로 자녀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면 더욱 의미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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