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통신, 8월 14일 ‘우리는 무엇으로 살 것인가?’ 주제 하석태 시민강좌 개최
내외통신, 8월 14일 ‘우리는 무엇으로 살 것인가?’ 주제 하석태 시민강좌 개최
8월 14일 오후 6시 30분 마포 중앙도서관 대강당에서 만나는 화제의 특강
’어떤 유형의 인간으로 살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보는 의미있는 기회 제공
  • 디지털 뉴스부
  • 승인 2019.08.07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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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통신 주최 하석태 시민강좌가 '우리는 무엇으로 살 것인가?'를 주제로 오는 8월 14일 오후 6시 30분 마포 중앙도서관 대강당에서 개최된다.

하석태 교수는 최근 수 년간 '위기경영의 리더십', '남북관계 70년사와 전망' 등 다양한 시민 강좌를 진행해왔으며 현 시대가 요구하는 주제를 인문사회학적인 분석과 명쾌한 해설, 울림을 주는 강연으로 소통해왔다.

이번 특강은 복잡다단한 시대적 상황 속에서 바람직한 인간상은 어떠하며  '어떤 유형의 인간으로 살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보는 의미있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특강에 앞서  하석태 교수의 '우리는 무엇으로 살 것인가?'에 대한 주제 기고를 먼저 만나본다. - 편집자 주-

 

[내외통신] 디지털뉴스부= 톨스토이는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화두를 우리에게 던진 적이 있다. 그 분은 ‘우리는 결국 사랑으로 살 수 밖에 없다’라고 해답을 우리에게 제시했다. 예언자 ‘하박국’은  ‘의로운 자는 신실함, 하나님에 대한 믿음으로 산다’고 했다. 석가모니가 출가를 하게 된 가장 중요한 동기도 ‘인간은 무엇으로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고뇌로부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공자, 맹자, 노자 모두 그 고뇌의 과정과 결과를 제자들의 언어를 통해서, 때론 책자들을 통해서 우리에게 제시하고 있다.

그 분들의 주장과 학설을 논하기 전에 우선 ‘우리는 어떤 유형의 인간인가’를 분석하면서 한일 간의 갈등과 남북과 북미간의 평화 분위기와 고도의 산업화와 4차 혁명이 물밀 듯이 밀려오는 이 복잡다단한 상황 속에서 바람직한 인간상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나는 어떤 유형의 인간인가?

대체로 두 가지 형태의 인간이 존재한다. 고전주의적 인간과 낭만주의적 인간이 있다. 사실상 두 가지 형태의 인간성이 각 인간에는 혼합되어 내재되어 있고 사람에 따라서는 고전주의적 성향이 낭만주의적 성향보다 더 강하고 그 반대로 낭만주의적 성향이 더 강할 수 있으며 두 가지 성향의 비율은 천차만별이다. 그렇다면 고전주의자는 어떤 특성을 소유하고 있을까? 
 

고전주의자들은 인간은 누구나 교육과 훈련을 통해 만들어진다고 생각했다. 자연은 살아 움직이는 인간의 본성이며 이를 꿰뚫어 볼 수 있는 유일한 힘은 인간의 이성이라고 믿고 있다. 고전주의자들의 최고의 덕목은 중용․절도․균형이다. 따라서 상상의 비약이라든가 감정이 넘쳐흐르는 것 같은 것은 허용되지 않고, 어디까지나 합리적이고, 지적이고, 자연적이며 형식적이어야 하는 것이다.
 
고전주의 대표적인 건축물인 베르사이유 궁전은 균형과 대칭의 원리에 입각해서 설계됐다. 베르사이유 궁전을 설계도상 세로로 정확히 1/2을 접어보면 건축물의 어느 부분 하나 우측 1/2과 좌측 1/2이 일치하지 않는 곳이 없다. 기둥의 수라든가 심지어는 지붕에 뚫린 구멍조차 통일성을 갖추고 있다. 고전주의가 표방하는 통일성, 보편성이 가장 잘 표현된 곳은 군대다. 지휘관의 소리가 지상 명령이며 획일주의와 상하 계급주의에 철저한 절대 복종만이 존재한다. 그들이 가장 애송하는 단어는 질서다.
 
고전주의에 입각해서 어떤 사람을 비유한다면, 그는 6시에 기상하고 산책을 하며 산책에 소요되는 시간은 정확히 30분이다. 10분 동안 하루 일과를 계획할 것이며 식사는 7시에 하고 7시 30분에 집을 나서서 정해진 회사 출근시간 9시 보다는 30분 전에 도착한다. 퇴근 시간 또한 일정하며 잠은 꼭 저녁 10시에 들고 6시간 30분을 잘 것이다. 이러한 하루 일과는 1년을 반복해도 휴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같다.

고전주의 철학자 칸트는 잠을 잘 때 반듯이 누워서 잤고 잠을 자는 동안 옷 하나 흩뜨리지 않고 잤으며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 산책을 하였으므로 동네의 아낙네는 그의 산책에 시계를 맞추었다고 한다.
 
가을에 떨어지는 낙엽을 보고 고전주의 인간은 치울 일부터 걱정이 앞선다. 첫 눈이 오면 옷이 젖는다고 우산을 찾는다. 1온스를 투자하면 1온스의 가치가 나올 것이라고 확신하며 살아간다. 이웃의 가난은 무지와 게으름의 결과로만 원인을 규명한다. 자신의 종교와 다른 교리를 행하는 것을 이단으로 단정한다. 냉철한 이성을 가지고 있으나 뜨거운 정열이 없다. 머리는 있으나 가슴이 없고 꿈이 없는 늙은이다.
 
이에 비해 낭만주의적 인간은 꿈이 많은 젊은이라고 할 것이다.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미래를 동경한다. 이성과 지식을 배척하고 열렬한 감정이나 끝없는 상상으로 인간과 자연을 표현한다. 진실이 있기 때문에 아름다움이 있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움이 있기에 진실한 것이다. 형식이 중요하지 않고 내용이 중요하다.

​모든 굴레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정열을 내뿜는다. 어떠한 원칙에도 구애받지 않고 높은 이상과 아름다운 꿈을 추구한다. 위고나 괴테, 바이런은 다 같은 높은 이상과 아름다운 꿈을 꾼 대표적인 낭만주의자들이다.

파격은 낭만주의자들에 의해 가장 많이 회자되는 말이다. 가령 집을 붉은 벽돌로 지을 때 벽돌 제조 과정에서 실패된 삐뚤어진 벽돌이 낭만주의자에 의해서는 더욱 유용하게 사용된다.
 
낭만주의적 인간을 비유적으로 설명한다면 그는 잠자는 시간이 일정하지 않다. 하루는 퇴근 후 집에 돌아와 바로 취침한다. 자다가 갑자기 1시에 일어나 촛불을 켜고 시를 쓸 것이다. 다시 잠을 청하고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도 일정하지 않다. 즐거운 사건 한 가지로 하루 종일 유쾌하다. 아침 식사는 거르고 점심과 겸해서 들 것이다. 가을에 낙엽이 떨어지면 그 위를 걸을 것을 먼저 생각한다. 첫 눈이 오기를 기다리는 분위기로 황량한 가을을 쉽사리 보낸다. 그는 빵으로만 인간이 살아갈 수 없음을 하나의 삶의 철학으로 받아들인다. 워즈워드의 시 중에서 ‘Plain Living, High Thinking’(생활은 평범하되 생각은 높게)은 낭만주의의 정신적 가치를 잘 역설한 구절이다.
 
​낭만주의 정신은 혁명을 일으키고 질풍노도(Sturm und Drang)의 신천지를 열었으나 혁명을 완성하고 정리하지 못하는 합리주의적 이성의 결함을 노정시켰다. 뜨거운 정열은 소유하되 냉철한 이성을 갖추지 못했으며 애정으로만 복잡다단한 세계를 이해하려고 했기에 한계에 부딪혔다.

낭만주의적 인간은 모순을 직시하며 이를 지적하는 용기는 있으나 이를 해결하려는 대안이 없다. 그러기에 그는 쉽사리 절망한다.

무엇으로 살 것인가, 어떤 유형의 삶을 살 것인가?

  
현대라는 우리는 리스먼이 그의 저서 「고독한 군중」에서 말한 바와 같이 혼돈의 시대에 살고 있다. 이데올로기의 극단화와 민족주의의 갈등이 공존하는 시대이기도 히다. 양극화 현상으로 인간의 소외는 더욱 극심해졌다. 발전에 따르는 자원고갈로 환경문제는 더욱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린 어떻게 이 땅에 발을 굳게 딛고 상황을 직시하고 정체성을 유지하며 삶의 기쁨을 갖고 살아 갈 수 있을까?
 
고전주의적 합리주의만으로 해결할 수 없으며 낭만주의적 정열만으로도 살아갈 수 없다. 고전주의자이면서 낭만주의자이며 냉철한 이성과 뜨거운 정열을 동시에 소유한 자만이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머리와 가슴을 모두 다 갖춘 자만이 존경받을 수 있다.
 
현대라는 사회는 형이상학과 형이하학적 현상이 동시에 발생하며, 정신과 더불어 물질의 문제를 해결하여야 하며 도시와 더불어 농촌을, 자유와 더불어 평등을, 동양과 동시에 서양을, 지성과 더불어 야성을 갖춘 새로운 현대주의적 인간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주의적 인간이 갖춰야 할 덕목을 갖출 것과 동시에 첫째, 투철한 역사의식과 명민한 통찰력으로 살아가도록 학문 연마를 계속할 것이며, 둘째, 이웃 즉―가정과 학교와 조국에의 애정을 끊임없이 확인할 때 비로소 우리는 이 세상에서 태어나서 살아온 보람과 가치가 있을 것이다.
 
“친구여 땅이 거칠어서 우리는 인내성이 강한 씨앗을 뿌리지 않으면 안 된다.”―(노발리스)     


강연 개요

➤ 주최  내외통신
➤ 주제  우리는 무엇으로 사는가
➤ 일시  8월 14일 오후 6:30
➤ 장소  마포 중앙도서관 대강당
➤ 강사  하석태 (前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 現 코레일 네트웍스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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