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일본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8강전에서 연장전까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고 승부차기에 들어갔지만 4-5로 패배하며 준결승전에 오르지 못했다.
일본이 아시안컵에서 준경승전에 오르지 못한 것은 1996년 UAE대회 이후 19년 만이다.
지난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C조에서 1무2패의 성적으로 최하위를 차지했던 일본은 대회가 끝난 뒤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이 물러나고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을 선임, 새로운 기운을 불어놓고자 했다.
아기레 감독은 공수 전환이 빠른 멕시코 축구 스타일을 추구해 일본축구협회는 신임 감독의 역량에 거는 기대가 아주 컸다.
2015 호주아시안컵은 ‘아기레 호’의 첫 시험대였다. “우승 후보인 일본은 반드시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며 당찬 출사표를 내던진 아기레 감독의 말처럼, 해외도박업체와 유수의 언론들이 일본을 우승 1순위로 꼽았다.
아시안컵 4회 우승으로 최다 우승을 자랑하는 일본은 팔레스타인, 이라크, 요르단과의 조별리그를 가볍게 통과했다.
2011년 카타르대회 이후 2년 연속 우승을 목표로 삼았던 일본은 8강에서 UAE를 만났다.
일본의 승리가 예상됐으나 35회의 슛을 퍼붓고도 1득점에 그친 빈약한 골 결정력이 발목을 잡았고, 결국 승부차기에서 패하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한편, 아시안컵 우승을 호언한 아기레 감독은 미래는 불투명하다.
다이니 구니야 일본축구협회장은 아기레 감독의 유임 방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으나, 일본언론은 “승부조작 사건에 휘말린 아기레 감독이 4강 진출에 실패하면 해당 사건과 관계 없이 경질 될 것”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