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의장, “한·라오스 새로운 미래 20년을 만들어가야”
정의화 의장, “한·라오스 새로운 미래 20년을 만들어가야”
“한국의 경험이 라오스 국민들에게 도움이 될 것”
  • 김영권 기자
  • 승인 2015.01.24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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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통신=김영권기자)라오스를 공식 방문 중인 정의화 국회의장은 1.23(금) 오전 11시(현지 오전 9시) 라오스 국립대학에서 특별연설을 했다.

라오스 국립대학은 1996년 수도 비엔티안 부근의 직업학교, 전문학교, 단과대학 등을 모아 설립된 라오스 유일의 국립 종합대학으로서 라오스의 차세대 지도자들을 배출하는 대학으로 알려져 있다.

대한민국 국회의장이 라오스의 대학에서 특강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한국과 라오스의 국교 재수립 20주념을 기념하고 한·라오스 관계와 세계평화의 중요성을 라오스 국립학교 학생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 의장은 이 날 강연에서 "우리는 최빈국 중 하나였고 동족상잔의 전쟁도 겪었지만 UN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도와주고 박정희 대통령과 같은 훌륭한 지도자와 국민이 '할 수 있다'는 정신으로 열심히 노력한 결과 오늘에 이르렀다"며 "한국의 경험과 시행착오를 살펴보면 더 올바르고 빨리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의장은 이어 “지금의 대한민국은 다른 나라에서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다른 나라에게 원조를 주는 공여국이 되었다”면서 “대한민국은 아시아의 잘 사는 나라, 대국 만큼 금전적으로 지원은못하지만 따뜻한 마음을 갖고 고기를 잡아주는 것보다 고기잡는 방법을 가르쳐주며 라오스와 함께 윈-윈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정 의장은 이와 함께 “어제 춤말리 대통령에게 말씀드린바와 같이 새마을운동과 삼상정책이 잘 융합된다면 라오스의 경제개발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한국의 경험이 라오스 국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의장은 또한, "한국과 라오스는 오늘부터 진정한 우정을 나누는 친구가 돼서 서로 돕고 협력해 나가기를 바란다"며 "아프리카 속담에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는데, 양국은 함께 멀리 가는 좋은 친구가 되자"고 제안했다.

정 의장은 특히 “우리나라는 많은 문제, 특히 남북이 분단되어 있는 큰 아픔을 가지고 있다”면서 라오스가 북한과 오랫동안 우호관계를 유지해온 점을 상기시킨 뒤 "라오스가 개혁과 개방을 통해서 번영된 나라가 되면 북한도 이를 보고 귀감으로 삼아서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뒤 "한반도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해 라오스 국민이 도와달라"며 북핵 등 한반도 문제 해결에 대한 라오스의 역할을 당부했다.

정 의장은 “라오스는 지난 수년간 연평균 8%에 달하는 높은 경제성장을 이룩했다”면서 “이제 가난을 극복하고 안정된 국가로서 번영된 미래로 나아가는 나라, 라오스처럼 경제개발과 성장의 길에 들어선 국가에 있어 미래를 짊어진 청년들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전했다.

정 의장은 이와 함께 “인류의 역사를 통하여,또한 우리 한국의 경험을 통하여, 세상의 어떤 나라에게도 지도자들과 국민이 노력만 한다면 발전과 융성의 기회는 올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 “미래의 지도자가 될 학생 여러분이 자신에 대한 역사와 국민의 기대를 가슴으로 받아들이면, 여러분은 더욱 강인해질 것이고 더욱 노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의장은 “한국과 라오스의 관계는 상당 기간 단절되어 있다가 1995년에 들어서야 재수교했다”면서 “지난 20년은 우리 양국이 확고하게 우정과 신뢰를 쌓는 기간이었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어 “지난 20년간 양국이 비즈니스 파트너였다면, 앞으로 20년은 진정한 친구가 되어 서로 협력해 나가야 한다”면서 “우리 두 나라는 그간의 성과를 토대로 이제부터 새로운 미래 20년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이와 함께 “나라와 나라가 가까워지기 위해서 인사 교류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며 “앞으로 정치지도자들의 교류, 문화적 교류는 더욱 긴밀해져야 하고 양국 간 무역과 투자 협력이 전략적으로 더욱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 의장은 끝으로 “한국과 라오스는 긴 역사를 가지고 있고 강한 왕국을 건설하였으나 외세의 침략도 많이 받는 등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면서 “양국이 겪은 이러한 유사한 역사적 경험, 그리고 두 나라 국민들이 공유한 따뜻한 국민성을 바탕으로 양국 관계는 더욱 긴밀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라 아동병원이 비엔티안 지역의 중심 메디컬 센터가 되기를” -정 의장은 이어 오전 12시 10분(현지 오전 10시 10분) 비엔티안에 있는 한-라 아동병원을 방문, 병원의 현황을 청취한 뒤 “한-라 아동병원이 비엔티안 지역의 중심 메디컬 센터가 되기를 바라며 만성질환이 되고 있는 에이즈 치료에 보다 신경을 써주실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라 아동병원은 한국의 KOICA의 무상원조 자금으로 설립된 병원으로 현재 KOICA 봉사단원 8명(협력의사 4명, 시니어 및 일반 4명)이 활동 중이다. 아동병원은 비엔티안 지역 1~15세 아동 및 지방아동을 대상으로 진료를 하고 있으며, 2012년 49,934명, 2013년에는 75,686명으로 개원 1년 만에 52%로 내원 환자수가 증가하는 등 비엔티안의 5개 중앙병원 중 하나로 소아 환자 진료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있다.

정 의장은 이어 오전 2시 (현지 오전 12시) 라오 프라자 호텔에서 열린 동포 초청 간담회에 참석하여 라오스 현지 동포들을 격려한 뒤, 오후 4시 30분(현지 오후 2시 30분) 통싱 총리와 면담을 가지고 양국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