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시는 그때스무살이었다.세계3대 영화제 진출 예고...한국 토속적 상여.사물놀리.전통춤.작두굿 총출동 화제
영화'제시는 그때스무살이었다.세계3대 영화제 진출 예고...한국 토속적 상여.사물놀리.전통춤.작두굿 총출동 화제
이 땅의 한 여자가 헤쳐 나온 침묵의 세월과 한 맺힌 그날의 눈물들을 영상에 담아 기록
세계3대영화제 성공적 진출과 인간만사 형통을 위한 무속행위를 국내 최초로 스크린에 도입
  • 정석철 기자
  • 승인 2019.08.20 22: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외통신]정석철 기자=가난한 어촌 마을에서 벙어리로 태어나, 학교도 한번 못가보고 제대로 된 글 한번 깨우쳐보지 못한 채, 동네 뭇 사내들의 노리개로 전락한 뒤 무작정 가출하는 한 여인.

영화'제시는 그때스무 살이었다'한 장면/사진출처=(주)시네마서울
영화'제시는 그때스무 살이었다'한 장면/사진출처=(주)시네마서울

한 가정집의 파출부가 되고 낯선 거리에서 방황하다 거리의 창녀로 생활을 하게 되는 주인공 제시(Jessi, 설향 역).

결국 기지촌 양공주가 되어, 교도소를 오고가며 결코 겪어서는 안 될 삶의 본능은 바닥까지 추락하지만, 그러나 어느 날 미국의 한 소령을 만나 그의 정식 부인이 되어 평안한 삶을 유지하게 되는 제시.

이 땅의 한 여자가 헤쳐 나온 침묵의 세월과 한 맺힌 그날의 눈물들을 영상에 담아 기록한 한명구 감독의 영화, '제시는 그때 스무 살이었다'가 촬영을 마무리 하고 한참 후반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김화정 각본, 신원중 촬영, 한명구 감독 연출, ㈜시네마서울 제작의 영화 '제시는 그때 스무 살이었다'(At that time Jessi was 20)는 그동안 촬영 내내 세계 3대영화제인 프랑스 칸영화제, 독일 베를린영화제, 이탈리아 베니스영화제 출품예정작으로 기대가 모아졌던 작품이다.

주인공 제시 역에는 설향이 맡았고, 브라운 소령 역에 임영서, 황주사 역에 안병경, 민회장 역에 기주봉, 공서방 역에 홍석연, 당고동댁 역에 유영미, 해평 역에 연두홍, 철호 역에 장명운, 형사반장 역에 김형일 등 유다은, 김창조, 임송이, 김가빈, 박승현, 나유경, 신민희. 올리비아, 나타샤, 신윤아, 박선애, 백경훈, 김유행, 안선영, 김채리, 김유란, 백경훈, 오안진 등 180여 명의 출연진들이 열연을 펼쳤다.

한명구 감독은 "여러 촬영 장면 중 작품성과 흥행성의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토속적 묘미를 표현하는 전통 상여씬과 사물놀이와 전통춤 등을 스크린에 옮기기도 했다"며 "북한산 장군굿당에서는 스크린 상에 현장감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전통 무속의 굿거리와 작두굿을 실연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촬영장에는 서울 장안동 소재 용천당 대만신의 작두굿을 일반 관람객들도 초청되어서 실제 치러지는 굿을 보며 영화 촬영 현장도 보는 기회를 함께 했다.

한 감독은 "세계3대 영화제 성공적 진출과 인간만사 형통을 위한 무속행위를 스크린에 도입하는 국내 최초의 영화로써 의미도 있다"며 "과거 다큐멘터리 식으로는 무속행위를 기록물로서 촬영한 적이 있었으나 영화제 출품작으로 예술성도 겸비하여 영화 스크린 상으로 삽입하여 표현하는 것은 이번이 국내 최초의 일"라고 밝혔다.

그러나 퇴근시간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는 철호의 교통사고 소식이 전해져오고, 한 가닥 희망을 가지고 병원으로 달려가 보지만 철호는 끝내 숨을 거두고 만다. 금옥에게 있어서 철호는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깨닫게 해준 사람이었다.

이렇게 행복도 잠시 금옥의 곁에서 물거품이 되어 날아가 버리고 만다. 금옥은 다시 철호와의 짧은 행복했던 순간을 정리하고 아픔만 남긴 채 거리를 방황하게 된다.

그러다 금옥은 꼬임에 빠져 기지촌으로 팔려가고, 서양 사람들을 상대로 양공주가 된다. 그리고 금옥이라는 이름을 '제시'로 탈바꿈하게 된다.

영화'제시는 그때스무 살이었다'한 장면/사진출처=(주)시네마서울
영화'제시는 그때스무 살이었다'한 장면/사진출처=(주)시네마서울

기지촌을 찾는 사내들은 모두가 제시의 탐나는 외모에 반해든다. 이제는 더 이상 자신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인 듯, 기지촌에서 벌어지는 안 좋은 일들로 인해 경찰서를 드나들게 되고, 이곳의 생활도 이제는 제시에게는 익숙해져 있다.

하루하루 몸값이 모아지면서 시골집에 돈을 보내주고, 죽은 줄로만 알았던 어머니 당곡리댁은 금옥이 살아있음을 알고 기뻐한다.

그러나 제시는 어느새 자신의 몸을 지탱하기 위해 한 번, 두 번 맞던 주사액의 횟수가 점점 늘어나면서 약물 중독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어느 날 그의 앞에 미국인 쌤이 나타나 제시를 자주 찾게 된다. 제시에게 마음을 빼앗긴 미국인 쌤은 제시가 팔려온 몸값을 모두 청산해 주기로 하고 미국으로 함께 건너가 살 것을 요청한다. 이를 받아 드리고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려 했지만 제시는 용진이가 시켜서 꽃뱀으로 몰렸던 날이 있었기에 교도소에 수감되고 만다.

달빛이 창가로 들어오는 좁은 방 여기저기 촘촘히 누워 자고 있는 여죄수들 사이에 제시가 멍하니 벽을 바라보고 앉아 있다. 그렇게 외부와의 소식도 모두 단절 된 채, 제시는 1년이라는 생활을 교도소에서 보내고 난 뒤 출소를 한다.

어머니가 보고 싶은 마음에 고향으로 갈 것을 마음먹지만, 자신을 사랑해주던 미국인 쌤의 모습이 자꾸만 떠올라 다시 창녀촌으로 발길을 옮기고 만다.

영화'제시는 그때스무 살이었다'한 장면/사진출처=(주)시네마서울
영화'제시는 그때스무 살이었다'한 장면/사진출처=(주)시네마서울

이제는 마땅히 서야할 곳이 없다라는 마음에 제시는 그저 막막한 생각만 든다. 그래서 자꾸만 약물에 의존하게 되고, 어느 날 어두운 밤거리를 걷다가 길거리에서 쓰러진다. 그 앞을 지나던 미국인 짚차 하나가 이를 발견하고 앞으로 다가와서 멈춘다.

짚차 안에 타고 있던 미국군인 장교 브라운 소령이 병원으로 이송하고 입원을 시킨다. 제시는 퇴원을 한 뒤 자신을 병원으로 데려다 준 사람이 은인이라는 생각에 부대 앞을 찾아간다.

브라운 소령은 제시를 알아보고, 제시에게 첫눈에 반한 브라운 소령은 제시에게 하룻밤 지낼 것을 요청한다.

이를 거부하고 끝까지 받아 드리지 않던 제시는 브라운 소령의 진심을 알고, 호텔방에서 뜨거운 정사를 나누며 하룻밤을 보낸다.

이후로 제시는 브라운 소령으로 인해 하루하루를 행복한 나날로 보내게 된다. 이제 더는 모진 바람도 제시 앞에서는 어쩔 수 없었을까, 브라운 소령이 어느 날 제시에게 결혼 요청을 하며 미국으로 건너가 함께 살 것을 요청한다.

제시도 날아갈 듯이 기뻐하게 되고, 이제는 방황의 늪에서 헤어 나올 날 만을 고대한다.

브라운 소령과 제시는 성당 안에서 당곡리댁과 언니들, 그리고 마을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면사포를 쓰고 결혼식을 올리고 미국으로 건너간다.

그때 그녀의 나이 스무 살이 되기까지 그렇게 인생의 전환점을 돌고 돌아 고된 삶에서 빠져나와 한남자의 아내가 되고. 두 자녀의 엄마가 되어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살아간다.

영화'제시는 그때스무 살이었다'한 장면/사진출처=(주)시네마서울
영화'제시는 그때스무 살이었다'한 장면/사진출처=(주)시네마서울
영화'제시는 그때스무 살이었다'한 장면/사진출처=(주)시네마서울
영화'제시는 그때스무 살이었다'한 장면/사진출처=(주)시네마서울
영화'제시는 그때스무 살이었다'한 장면/사진출처=(주)시네마서울
영화'제시는 그때스무 살이었다'한 장면/사진출처=(주)시네마서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