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진엔지니어링 백문현 대표 -바이크버스 같은 (사)서울기업경제인협의회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원진엔지니어링 백문현 대표 -바이크버스 같은 (사)서울기업경제인협의회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새싹인 소기업이 자랄 수 있는 양질의 토양이 절실합니다
  • 김영권 기자
  • 승인 2015.03.05 02: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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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통신=김영권기자)중국 제나라 선왕이 맹자에게 정치에 대해 물었다. 맹자는 “ 백성들이 배부르게 먹고 따뜻하게 지내면 왕도의 길은 열린다”고 말했다. 맹자는 평소 백성들이 배부르지 않으면 항상 바른 마음을 가질 수 없다며 무상산무항심(無恒産 無恒心)을 강조했다. 또한 맹자는 ‘부의 이전이 선한 백성을 만든다’고 설명했는데 이는 ‘곳간의 인심이 백성을 선하게 한다’는 뜻이다.

트리클다운이론(Trickle-down economics일명 낙수이론)은 대기업의 성장을 장려하면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중소기업과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총체적으로 경기가 부흥한다는 경제 이론이다. 트리클(trickle)은 ‘어떠한 액체 등이 떨어지다. 혹은 흘러내리다’등의 뜻을 갖는 단어이다.

특히 ‘트리클다운(trikle down)’은 관용적으로 ‘흘러 내린다’라는 뜻으로 쓰이며 이는 경제용어로 대기업이나 부유층들의 부가 넘쳐흘러 중소기업이나 서민층들을 상징하는 바닥까지 적신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트리클다운 이론은 미국 제 43대 대통령인 조지 W.부시의 아버지인 조지 H.W. 부시(41대) 대통령이 채택했던 경제 정책이기도 하다. 당시 미국정부는 신자유주의의 기치 아래, 감세정책들을 펼쳐 나갔다. 트리클다운 효과를 기대했고 이를 위해 작은 정부를 지향하며 시장규제책들을 철폐해 나갔다. 하지만 결과는 엄청난 파행을 몰고 왔다.

‘규제철폐’는 투자은행의 무분별한 투자활동을 불러왔고, 이처럼 무리한 투자활동으로 인해 리먼브라더스라는 오랜 전통을 가진 은행이 파산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 규제철폐의 핵심에는 감세정책이 자리잡고 있었다는 사실에는 그 어떤 전문가도 이견을 달지 못한다. 우리나라도 지난 정권 출범 초기, 과감한 규제개혁 조치를 진행해 나갔다. 친 대기업정책을 펼치며 법인세율 인하, 종합소득세 감면, 출자 총액제 폐지, 금산분리 완화 정책 등 과거 미국의 레이건노믹스를 지향하는 조치들을 보였다. 이 같은 정책의 결과 지난 정권동안 대기업들은 사상최대의 실적을 올렸다.

또한 이기간 동안 대기업들은 계열사를 늘려가며 사업을 확장해 나갔지만, 중소기업들의 이익은 최악을 기록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고용률이다. 대기업들은 사상최대의 실적을 올렸지만 그 이익금 중 일부분을 시설확충 등에만 사용했을 뿐, 이익금 대부분을 보유자금으로 남겨 놓았다. 따라서 사상최대의 실적에도 불구하고 고용률 증가폭은 미비했고, 같은 기간 자영업자들의 폐업률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새로운 정권이 들어선지 10개월이 넘은 현 시점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올해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사상처음으로 일본을 앞지를 것으로 기대될 만큼 흑자규모가 컸지만 모두 대기업의 몫이었다. 중소기업들은 경제 불황으로 인한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다. 특히 규모가 영세한 소기업들은 더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지난 10월 29일 세종문화회관에서는 서울 시내 소기업들이 회원사로 참여한 (사)서울기업경제인협의회가 정식 출범했다.

이는 서울시 소기업간의 네트워크를 강화해 자생적 발전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출범했으며 이날 창립총회에는 서울기업경제인협회 초대 집행부 25명을 포함해 350여개의 회원사가 참석했다. (사)서울기업경제인협의회 초대회장으로는 ㈜원진엔지니어링의 백문현대표가 취임해 향후 2년간 협회를 이끌게 됐다. 이에 본지에서는 (사)서울기업경제인협의회 백문현 초대회장을 만나 역점 사업 및 향후 계획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소기업들의 대변단체 역할
(사)서울기업경제인협의회의 전신은 ‘서울기업교류협회’로 지난 2008년 8월, 서울신용보증재단의 보증이용 기업 250여개 업체가 모여 설립했다. 이후 서울기업교류협회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활발하게 교류하며 사업을 공유해왔다.

서울신용보증재단도 서울기업교류협회 회원사들이 매년 개최한 조찬간담회 및 자발적 지회 모임 등에 참가하여 경영애로사항을 공유하고 정책을 제안하는 등 소기업들의 대변단체이자 소통창구로서 그 역할을 확대해왔다. 서울기업교류협회와 서울신용보증재단의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협회의 회원사는 지난해 1,280개 업체로 급증했고, 보다 체계적인 활동을 통해 기능을 확충코자 사단법인 설립을 추진하기에 이르렀다. 백문현 초대회장은 “이제 막 첫발걸음을 뗀 단체여서 제가 할 일이 많을 것 같습니다.

그동안 대기업이나 중소기업들을 위한 조직은 많았지만 가장 힘들어 하는 소기업들을 위한 단체는 거의 없었습니다. (사)서울기업경제인협의회는 이처럼 어려운 이들을 위해 설립된 단체입니다. 초대회장으로 어려움도 많겠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소기업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조직력강화가 최대관건
경기침체가 장기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 인프라가 약한 소기업들은 기업 간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따라서 소기업간 확고한 네트워크 구성이 절실히 요구된다.

백 회장은 “ 같은 방향으로 2~30명이 자전거를 타고 가는 것을 바이크버스(Bike Bus)라고 하는데 혼자 도심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면 자동차에 밀리지만 바이크버스는 그렇지 않습니다. 소기업들도 각각은 제 목소리를 낼 수 없지만 단단한 조직이 되면 제 목소리를 낼 수가 있습니다. 우리도 바이크버스처럼 힘을 합쳐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다 같이 노력했으면 합니다”라고 말했다.

사실 조직력 강화는 비단 (사)서울기업경제인협의회가 아닌 그 어떤 단체라도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사안이다. 그만큼 중요하고 어렵다. 이를 위해 백문현 회장은 여러 방안을 마련해 놓았다. 우선 그는 참가한 기업들이 상호교류를 통해 사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동기를 마련코저 한다. “ 상호교류를 통해 사업에 도움이 되어야 더 많은 기업이 참가를 할 것이고 조직력도 더 강화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사업에 도움이 되도록 회원사 제품을 구입해 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회원사중 타이어대리점을 하는 업체가 있으면 그곳에서 타이어를 구입토록 하고, 대리점 사장은 이익률을 조금 낮추면 서로 도움이 될 것입니다. 꽃집도 마찬가지고, 저는 에어컨을 하니까 원가로 줄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서울시보증재단이 창립모체이므로 결속이 잘 된다면 보증한도를 확대시키거나 보증료 인하도 요구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힘을 합치면 불가능한 일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 이처럼 서로 바이크버스가 됐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백 회장은 목소리를 높였다.

양질의 토양이 절실
백문현회장이 경영하고 있는 ㈜원진엔지니어링은 지난 1983년 설립된 회사로 지난 1990년 법인으로 전환되었다. 이후 20여 년간 꾸준한 성장을 해 온 ㈜원진엔지니어링은 현장제일주의롤 통한 현장중심의 경영혁신을 추구해 나가고 있는 업체다.

특히 품질제일주의의 실천으로 기계설비, 소방설비, 시스템에어컨 등 모든 분야에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으며 6000여개에 달아는 설비업체 중 상위 10%안에 드는 기업으로 도약했다. 이 같은 도약엔 백 회장의 경영철학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는 “ 창업 전 대기업에서 근무했는데 그곳에서 30년 후의 저의 모습을 봤습니다. 퇴사를 하고 창업을 했는데 이후 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고 한 걸음 한걸음 무리하지 않고 걸어 왔습니다. 특히 한 번에 승부를 낸다는 마음은 버렸습니다. 그렇게 욕심내지 않고 정도 경영을 했기에 업계에서 인정받는 기업이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백 회장은 “요즘 정부에서 창업을 유도하는 정책을 펼쳐 창업을 하길 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풍부한 자본과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있는 게 아니라 오직 의지만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창업을 한 사람들은 두발자전거와 같습니다. 멈추면 넘어지니 그 분들을 주변에서 많이 도와 줘야 합니다. 정부는 창업을 유도만 할 게 아니라 그분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햇빛을 많이 비춰줘야 하며, 소기업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을 개발을 통해 그들의 성공확률을 높일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 할 수 있도록 도와 줬으면 합니다. 소기업은 새싹과도 같습니다. 처음부터 큰 회사는 없습니다. 저희처럼 소기업부터 출발해서 대기업이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새싹이 자랄 수 있는 토양이 있어야 합니다” 라고 말하는 백문현 회장. 그의 말처럼 우리나라 소기업들이 자랄 수 있는 양질의 토양이 하루빨리 마련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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