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기부 ‘성동 원플러스원’, 복지사각지대의 대안
생활 속 기부 ‘성동 원플러스원’, 복지사각지대의 대안
성동구, 하나 구매하고 하나 기부하는 ‘원플러스원’ 사업, 생활 속 소액기부로 지역 나눔
용답동, 송정동 6개 업체 시범운영 성공 후 7개동 35개 업체로 확대 시행
  • 전병인 기자
  • 승인 2019.11.19 0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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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 원플러스원 사업을 안내하고 있는 리플릿과 참여 업체 앞에 세워진 기부내역을 알리는 보드판
성동 원플러스원 사업을 안내하고 있는 리플릿과 참여 업체 앞에 세워진 기부내역을 알리는 보드판

[내외통신]전병인 기자=“딱 밥 한 끼가 필요한 사람들이 있더라구요. 그 분들이 정말 보이지 않는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성동구 송정동에서 ‘아랫목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양순례씨의 말이다. 이씨는 지난 4월 성동구와 동 주민자치회가 추진하고 있는 ‘성동 원플러스원’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업주다.

‘성동 원플러스원’ 사업은 하나의 물건을 구매할 때 기부자는 한 개 값을 더하여 지불하고, 그 한 개는 형편이 어려운 사람(이용자)에게 나눔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식당에 들러 한 그릇의 김치찌개를 먹고 두 그릇 분을 계산한다. 그러면 추가로 계산된 한 그릇은 어려운 사람 누구나 와서 먹을 수 있게 기부된다. 식당 뿐 아니다. 미용실, 슈퍼 등 주위에 서비스가 가능한 어떤 업체든 참여가 가능하다.

구는 지난 4월부터 송정동과 용답동 소재 요식업 및 서비스 업체들을 대상으로 주민주도의 ‘성동 원플러스원’ 사업을 시범 운영 중이다. 슈퍼마켓, 음식점, 이·미용업소 각 1개소씩 총 6개소가 참여하였다.

송정동에 거주하는 박 씨(만 74세)는 재작년 배우자와 큰 아들의 사망으로 가족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막걸리 한사발로 점심을 때우시던 어르신이었다. 이런 박씨도 요즘엔 송정 원플러스원 식당에서 한 끼 식사를 해결한다.

이 사업은 구의 제안으로 송정동과 용답동 주민자치회가 주관하여 지역 내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하고자 하는 주민 중심형 서비스 복지의 개념으로 출발했다.

구 관계자는 “주민이 직접 운영하고 참여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생활 속 기부 문화를 확산시키고, 지역 업체들이 직접 복지서비스의 실질적 운영자가 됨으로써 이웃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송정동과 용답동에서는 10월 말까지 320여 명이 기부하였고 280여명의 이용하였다. 구는 시범운영의 성공적인 정착에 힘입어 시행지역 확대에 나섰다. 12월 말까지 기존 2개동에서 7개동으로 총 35개 업체로 확대 예정이며 사우나와 빵집, 편의점까지 업체종류도 더욱 다양화 된다.

이 사업의 성과는 얼마 전 행정안전부 ‘2019년 공공서비스 혁신 경진대회’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며 인정 받았다.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추진한 공공서비스 혁신 우수사례를 발굴·포상하는 대회로 올해는 중앙부서와 지방자치단체의 행정우수사례 135건이 제출되었다.

이 중 ‘성동 원플러스원’ 사업은 주민이 주도하여 진행하고 이용자가 수치감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라면 값 1개, 김치찌개 1인분 등 생활 속 소액 기부를 실천하며 제도권 밖의 필요한 사람 누구나가 기부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성동 원플러스원’은 참여자가 함께 행복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힘을 모은 지역사회의 포용과 나눔의 우수사례”라며 “최근 성북 네모녀 사건이나 북한 이탈주민 아사사건 등 생활고로 인한 안타까운 일들이 이웃 지역주민의 따듯한 관심과 나눔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앞으로 다양한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정책발굴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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