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령교에서
고 안 나
이 다리 건너면 만날 수 있을까
일렁이는 잔물결조차
임의 숨결인 듯 가슴 조이는 밤
안타까워라
휘영청 달빛이라도 밝았으면 좋으련만
달빛 먼저 지나가면 임 오실까
까마득한 저 끝,
어디쯤 있을 것만 같은 사랑아
누군가 엮어 놓은
미투리 신고 달빛이 지나간다
달빛이 달리는 목교 위를 나 걷고 있다
꽃 피고 꽃 지고
그 봄 다시 오고 다시 가고
월령교 아래 포개진
달빛과 강물은 그 사연을 알까
괴로워라 사모의 마음이여
오른쪽 끝에서 왼쪽 끝까지
그러고도 모자라 여백을 채웠던
하고 싶은 말, 끝이 없어 이만 적는다는
그 여인 애닯아라
[약력]
고안나
1958년 10월 5일
2010년 <부산시인>, <시에> 등단
시집 ‘양파의 눈물’
시낭송집(cd) ‘추억으로 가는 길’
2017년 ‘중국 도라지 해외문학상’ 수상
2018년 ‘한중 문화예술교류공헌상’ 수상
2018년 '한국을 빛낸 한국인 대상수상(방송,신문기자가 선정한 시낭송가상)
2019년 '경기문창문학상' 수상
2019년 '시인마을문학상' 수상
2019년 '한국사회를 빛낸 충효대상 <시부문 대상>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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