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의대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 코트디부아르 환자 20명에게 새 생명을 주다
서울대 의대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 코트디부아르 환자 20명에게 새 생명을 주다
  • 여성훈 기자
  • 승인 2020.02.11 1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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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료진과 코트디부아르 의료진 단체사진
한국의료진과 코트디부아르 의료진 단체사진

[내외통신]여성훈 기자=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센터장 김웅한)는 2020년 1월 25(토)~ 2월 1일(수) 코트디부아르 아비장 Institute De Cardiologie D’abidjan(이하 ‘아비장 심장센터’)에서 현지 의료진을 대상으로 소아 심장 수술과 현지 의료진 교육을 수행했다.

이번 『2020년 코트디부아르 소아심장수술 역량강화 사업』 에서는 11명의 소아들이 심도자 시술, 1명이 심도자 검사를 받았으며, 8명의 소아 환자들이 한국의료진과 현지 의료진이 공동 집도한 수술을 받았다.

흉부외과, 소아청소년과, 중환자실 간호사, 심폐기 체외순환사 등 14명으로 구성된 한국의료진은 수술 준비 과정부터 수술 후 환자관리 교육까지 전 단계에 걸쳐 한국의 의료기술을 직접 전수하였다. 이번에 심장수술을 받은 환아 Stella(1세)는 현지 수술 대기자 명단에 1년간 등록되어 있었다. 과도한 경제적 부담으로 인하여 수술을 받을 수 없었던 환아의 가족은 한국 의료진이 방문하여 수술을 집도한다는 소식을 듣고 수술을 받게 되었다.

또 다른 심장수술을 받은 환자 Nda(10개월) 어머니는 “아이가 태어나 수술을 받기 전까지 병원을 많이 다녔었는데 이젠 그러지 않아도 된다”며 안도의 웃음을 지으며 “10kg도 나가지도 않는 우리 아이를 위해,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준 한국 의료진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 김웅한 센터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 2번째 방문을 하는데 이전보다 의료진이 마음을 열고 대화를 많이 했다는 점에 협조가 잘되었다고 생각되고, 심장병을 가진 애들은 시기가 있는데 그 시기를 놓치면 아이들이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는 것과 같다며, 이번에 수술한 아이들은 모두 복합선천성심장병 또는 중증 폐동맥고혈압을 가지고 있었으며 수술 시기를 놓치게 된다면 기대수명이 1년 미만으로 예상되는 긴급한 상황에 처해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 사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하여 교류와 의료진 교육을 확대하고, 더 나아가 코트디부아르 아비장 심장센터가 아프리카의 주요한 심장센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비장 심장센터와 16년 전부터 인연을 함께한 삼성서울병원 송진영 교수는 “충분한 물리적 자원이 존재하더라고 현지 의료진의 숙련도가 부족해,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운 상황이다. 그래서 이번 사업과 같은 프로젝트가 중요한 것이 아닌가”라면서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아비장 심장센터장 Seka 원장은 “현재 센터에는 1명의 심폐기사만 있을 뿐이며, 은퇴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소아심장수술 및 시술이 가능한 숙련된 의료진의 부재는 단기적인 사업보다는 장기적인 교육의 필요성을 보여준다. 본 사업을 포함하여 교육에 대한 기회의 확대와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한 의료진 영어 강좌의 개설은 병원차원에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부분이다” 며 교육에 대한 열의를 밝혔다.

또한 사업수행 기간 중 주 코트디부아르 이상열 대사와 KOICA 코트디부아르 사무소 부소장과의 만남을 통해 추후 코트디부아르 의료기관 사업의 방향성 및 대한민국 정부 차원의 지원 등 협력에 대해서도 논의하였다.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의 ‘소아심장수술 역량강화 사업’은 중저소득국의 의료진이 자체적으로 소아심장수술을 할 수 있도록 현지 의료진에게 의료 술기를 전수하고, 현지 공동 수술을 시행함으로써 심장병 환아를 치료하고 현지 병원의 심장수술 자립기반을 조성하는 국제공헌사업이다. 코트디부아르 심장수술 역량강화 사업은 2019년 시작하여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다.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는 故이종욱 전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의 뜻을 따라 국제의료문제에 대한 교육, 연구, 정책자문, 국제공헌 실천을 목적으로 2012년 설립되었다.

의대 학생들이 글로벌 리더로서의 자질과 안목을 키울 수 있도록 국제의학교육과 연구 등의 사업을 수행하고, 중저소득국의 의료 인력과 보건부관료를 대상으로 의료역량 강화 교육 및 보건의료 정책 연수를 운영하고 있다.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는 서울대학교의 우수한 인력 자원을 바탕으로 한국의 보건의료 분야 국제개발 원조효과성을 실현하고 지속가능성을 기반으로 하는 질병 예방 및 건강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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