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한국 추상 철조 선구자 송영수 50주기 특별전 개최
성북구, 한국 추상 철조 선구자 송영수 50주기 특별전 개최
성북구, 힌국 추상 철조 선구자 송영수 50주기 특별전 개최
이달 21일부터 8월 9일까지 ⌜상념의 공간 : 조각가의 스케치북⌟ 展
생의 마지막 시절을 보낸 성북동 성북구립미술관에서 회고전 특별한 의미
대표작 ‘순교자’ 등 17점 비롯 드로잉 에스키스 등 총 170여 점
한국 추상 용접 작품의 시작과 절정 감상 기회
  • 여성훈 기자
  • 승인 2020.05.20 1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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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민족문화대백 송영수
한국민족문화대백 송영수

[내외통신]여성훈 기자=우리나라 추상 철조(鐵彫)의 선구자 송영수의 개인전이 작가가 생의 마지막 시절을 보낸 성북동에서 개최된다. 서울 성북구(구청장 이승로)와 성북구립미술관(관장 김보라)는 이달 21일부터 8월 9일까지 성북구립미술관에서 <상념의 공간: 조각가의 스케치북> 展을 개최한다.

송영수는 1950년대 중반 이후 전후의 혼란 속에서도 독창적인 철조 용접 조각을 선보이며 이후 한국 추상철조 분야를 개척해나간 조각가이다. 1965년 성북동에 직접 집과 아뜰리에를 지어 1970년 타계하기까지 거주했다. <상념의 공간: 조각가의 스케치북>展은 올해로 작고 50주기를 맞이한 송영수 조각가를 추모하는 전시로 그가 생의 마지막 시절을 보낸 성북동에서의 회고전이라는 특별한 의미도 있다.

전시에서는 송영수의 대표 조각 작품 17점을 비롯하여 생전 그가 남긴 100여 권의 스케치북에 포함된 드로잉 및 에스키스 등 총 150여 점이 관람객을 맞는다.

송영수는 철이나 동, 스테인레스 등을 활용한 용접 조각뿐만 아니라 나무와 돌, 석고, 세라믹, 테라코타 등 다양한 재료와 표현의 가능성을 탐구하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개척했다. 

이번 전시는 1950년대 말 이후 제작된 송영수의 대표 작품과 관련 드로잉들을 중심으로 작가의 예술 세계를 색다른 시각으로 조망할 수 있다. 1957년 국전의 추천작가 자격으로 출품했던 <효>(1957)를 비롯하여, <대립>(1967), <새>(1969), <순교자>(1969) 등은 송영수 용접조각의 독창적인 조형성과 완성도를 보여주는 작품들이다.

또한, 테라코타 작품 <새>(1969)와 나무 조각 <망(望)>(1960), 스테인레스 용접으로 이룬 <작품 62-1>(1962), <토템 Totem>(1970) 등은 새로운 재료의 특성을 탐구하며 제작된 작품들이다. 이중 <토템 Totem>(1970)은 그가 작고하던 해에 제작된 송영수의 마지막 용접 조각 작품이다. 이 외에도 해와 별, 달의 형상이 표현된 <작품 59-1>(1959), <작품 65-1>(1965) 등 초월적인 세계를 형상화하고자 했던 작가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이 출품된다.

효, 철, 141x23x17㎝, 1957
효, 철, 141x23x17㎝, 1957
작품 65-1, 철, 83x14x8㎝, 1965
작품 65-1, 철, 83x14x8㎝, 1965

이와 함께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기 위한 작가의 수많은 상념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는 드로잉도 공개된다. 송영수가 다양한 조각의 재료를 탐구했듯이 연필과 펜, 수채, 먹 등으로 다채롭게 그려진 드로잉들은 단지 조각 작품을 위한 밑그림이 아닌 그 자체로도 하나의 완성된 회화 작품으로서 가치를 지닌다. 무엇보다 작품이 탄생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스케치북 속 드로잉들은 송영수의 작품을 이해하기 위한 단초이자 연구자료로 그 의의가 크다.

송영수는 해방과 전쟁 이후 국내 미술대학을 통해 형성된 1세대 한국 현대조각가이다. 1950년대 말 한국 미술계에는 아직 낯설던 용접 조각을 처음 시도한 이후 1970년 작고할 때까지 꾸준히 추상용접 조각을 선보이며 한국 현대조각사의 지평을 넓혔다. <상념의 공간 : 조각가의 스케치북>展은 비록 불꽃같은 짧은 생이었지만 늘 존재와 예술의 근원을 끊임없이 탐구해왔던 송영수의 예술의 여정을 직접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다.

아울러 성북동에는 조지훈, 백석, 이태준, 박태원, 염상섭, 김광섭, 조정래, 한용운, 장승업, 김용준, 김환기, 김기창, 박래현, 변종하, 서세옥, 윤이상, 채동선 등 우리나라 근현대를 대표하는 문화예술인이 거주하며 창작활동을 펼쳐 <대한민국 근현대의 보고>로 불린다. 성북구립미술관은 2009년 개관한 이래 성북 지역 예술가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한 기획전시 및 특별전시를 순환 개최하고 있다. 

무제, 종이에 연필, 먹, 15.4x23.3 ㎝, 년도미상
무제, 종이에 연필, 먹, 15.4x23.3 ㎝, 년도미상
무제, 종이에 연필, 색연필, 수채,21.6x29㎝, 년도미상(아래)
무제, 종이에 연필, 색연필, 수채,21.6x29㎝, 년도미상(아래)

<상념의 공간: 조각가의 스케치북>展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전화 02-6925-5011 또는 성북구립미술관 누리집(http://sma.sbculture.or.kr)을 통해 문의하면 된다.

 

■ 작가 약력
송영수(Song Young Su, 1930~1970)
1930년 서울에서 출생. 서울대학교 조소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모교에서 교수로 재직하였다. 1953년부터 국전에서 특선을 연이어 수상하였으며 제6회부터는 추천작가로서 참여, 1967년에는 상파울로 비엔날레에 〈순교자〉를 출품하였다. 1960년대 초부터 육군사관학교 〈국기게양대〉(1961), 장충공원〈이준열사상〉(1961) 등 다양한 기념조형물들을 설계하고 제작함으로써 추상조각의 예술성을 설파하였다. 모란미술관(2003),   국립현대미술관(2010)년에서 회고전을 열었으며, 삼성미술관, 고려대학교 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 관람 안내
  · 전시 장소 : 성북구립미술관 제 1, 2전시실 (3, 2F)
  · 관람 시간 : 10:00-18:00 (입장은 관람종료 30분전까지)
  · 휴 관 일 : 매주 월요일 
  · 관 람 료 : 무료
  · 오시는 길 : 서울시 성북구 성북로 134 (성북동 246번지) 
              ※ 4호선 한성대입구역 6번 출구에서 1111, 2112번 버스이용, 성북구립미술관 ·쌍다리에서 하차
  · 관람 문의 : 전화 02-6925-5011 또는 성북구립미술관 누리집(http://sma.sbculture.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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