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미디어 상업화 1세대” 장우석 딜루션 대표
“뉴미디어 상업화 1세대” 장우석 딜루션 대표
시각디자인과 과학기술의 융합으로 새로운 미디어 생태계를 만들다
  • 김재윤 기자
  • 승인 2015.12.28 1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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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딜루션 장우석 대표

딜루션(Dilussion)은 뉴미디어 전문가들이 모여 새로운 미디어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창조적 ‘뉴미디어 그룹’이다. 새로운 디지털 경험을 위해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것’을 창조하는 딜루션은 ‘현실을 넘어 꿈의 세계’를 표현하였던 초현실주의 작가 르네 마그리트와 많이 닮은 구석이 있다. 시각디자인과 과학기술을 융합하여 미디어 산업의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나가고 있는 딜루션의 장우석 대표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새로운 카테고리, 뉴미디어산업

가령, 어떤 공간을 인테리어 할 때는 많은 것들을 생각해야한다. 벽지색깔부터 조명의 위치, 가구의 배치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그 공간의 분위기를 연출하며, 되도록이면 사용자의 의도 그대로를 표현해야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공간에 인테리어만이 아닌 나름대로의 스토리와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장우석 대표는 “한 회사에서 홍보관을 만들기 위해 인테리어 업체에 의뢰를 하면 보통의 업체들은 조명을 어떻게 쓰고, 이 공간은 어떻게 만들겠다하는 기본적인 것만 준비합니다. 하지만 딜루션은 기존의 시각디자인으로만 어필하였던 것들을 전자공학, 제품디자인, 시각디자인에 함께 사용하며, 공간에 스토리를 만들어나가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딜루션은 연극, 뮤지컬, 콘서트, 기업 홍보관 등 완전히 새로운 카테고리의 뉴미디어산업으로 사회 전반적인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손안에 작은 이벤트, 이동식 홀로그램

늘 새로운 사업과 상품을 개발하는데 힘쓰고 있는 딜루션은 최근 이동식 홀로그램이라는 또 하나의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였다. 장 대표는 “전 세계가 열광하는 스마트폰을 통해, 극장에서 보는 연극은 곧 시들해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콘텐츠로써 성공하려면 내 손 안에서 일어나는 이벤트가 필요했고, 그것이 바로 이동식 홀로그램입니다”라며 이동식 홀로그램을 만들게 된 계기를 말했다. 가수 EXO의 CD에 QR코드를 찍으면 사람들의 눈앞에는 실물과 같은 EXO가 살아 움직이며 춤을 춘다. “콘서트나 뮤지컬 공연이 끝나고 사람들이 CD나 DVD를 사는 이유는 그 음악을 듣기 위해서가 아닌, 그 공연을 기념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러한 점에서 이동식 홀로그램을 적용한 CD는 단순한 음반의 개념보다는 소장가치가 있는 상품으로 사람들에게 판매될 것입니다”라며 앞으로의 상품성을 내다봤다.

   
▲ 딜루션의 야심작.이동식 홀로그램

공연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오다

장우석 대표가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생각한 것은 ‘기술이 가장 필요한 분야가 어디인가’였다. 기술은 수혜를 보는 사람이 많아야 그 가치가 산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장 대표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꾸준히 새로운 것을 시도하면서 가능성을 보지만 대학로 연극이나 뮤지컬, 코미디, 유아 물은 그렇지 않습니다. 때문에 연극업계에 종사하시는 분들의 생계는 대부분 힘들죠. 하지만 이 두 가지는 분명 공존할 수 있는 것이 존재하며, 이것을 해결하는 접점을 찾는 것이 제 몫이라고 생각했습니다”라며 말을 이었다. “홀로그램 산업의 가장 큰 문제는 자본입니다. 홀로그램 5분짜리에는 2억이라는 어마 무시한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이것을 연극에다가는 지금 바로 접목시킬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방법을 찾아내 천만 원 정도의 홀로그램을 만들어 보급한다면, 분명히 연극 업계에는 앉아서도 돈을 버는 새로운 수익구조가 생겨날 것입니다”라고 연극업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올 것을 예고했다. 또한, 콘텐츠 수출에 관해서도 “시범적으로 브로드웨이와 대학로에 홀로그램과 연극이 접목 된 콘텐츠를 해외 수출하면 더욱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라며 긍정적인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직원들에게 기회를 주는 기업, 딜루션

다른 직장인들이 모두 출근해 있을 시간 오전 11시, 딜루션의 사무실은 조용하기만하다. 딜루션의 업무 시간은 1시 반부터 5시 반까지이기 때문이다. 장 대표는 “우리나라 대부분의 회사는 직원들에게 야근을 시키면서, 아침 9시에 출근을 하는지 안하는지에 대한 체크 하는 것에 열을 올립니다. 조금이라도 늦게 올 시, 저 직원은 기본적인 자세도 안 돼있다며 책을 잡기 바쁩니다. 매일 ‘어떻게 하면 일을 더 잘 할 수 있을까’라는 건설적인 생각을 하며 하루하루를 보내야하는 대표가 직원들의 단점만 잡기 급급하니, 얼마나 쓸모없는 짓인지 모릅니다. 그래서 저희 회사는 업무공유시간을 만들었고, 업무 공유시간인 1시 반에서 5시 반 외에는 직원들이 자신의 시간을 마음대로 쓰며 일을 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라며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시간이 생기자, 일부 직원들은 적응을 못해 스스로 그만두는 사태도 발생했다. “한국이란 사회에서 교육받은 학생들이 얼마나 힘든지 알 수 있었습니다. 한 달간 이렇게 진행했더니 한 부류는 24시간이 일하는 시간 같아 불안하다고 했어요. 직장 생활을 하면서 한 번도 자신의 시간을 계획하고 관리해본 경험이 없었던 것이죠. 수동적인 직원들은 당연 못 견디고 나갔지만 스스로 능동적이게 일하는 직원은 시간을 잘 관리하며 더 편하게 일을 하고 있습니다”라며 딜루션만의 미국식 경영방식을 얘기했다. 직원들에게 제대로 배우고 일하는 기회를 주고 싶다는 장우석 대표는 “저 조차도 한국에서 자라왔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기회를 주는 것에는 익숙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대표의 능력 안에서만 성장하는 것이 아닌 누군가에게 자유로운 기회를 주었을 때, 이 회사가 성장할 것이라는 사실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새로운 무언가를 항상 창조해 나가야하는 딜루션의 내부 생태계 시스템은 당연히 자유로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원석 디자이너, 많이 발견하고파

개인적으로 꼭 이루고 싶은 목표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장 대표는 딜루션을 통해 성공적인 크리에이티브 전문가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한국 실정에 맞는 성공적인 콘텐츠 구조와 크리에이티브의 질을 높이는 운영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라며 “요즘 티비에 스타를 발굴해내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있는데, 융합디자인계의 원석 디자이너들을 발견해, 탑 스타를 만드는 것 또한 제가 해야 하는 일이 아닌가싶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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