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미사일 도발은 '욱'한 마음에?
北 핵·미사일 도발은 '욱'한 마음에?
김정일 국방위원장 요리사 후지모토 겐지 주장
  • 정옥희 기자
  • 승인 2016.04.27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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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요리사를 지낸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藤本健二·69)는 26일 “김정은 노동당 제 1비서는 전쟁할 마음이 없다”라며 “외교 쪽 사람들이 미국 측에 접근하면 말도 안되는 요구를 해서 욱한 마음에 미사일을 쏘고 있다”라고 전했다.(사진=내외통신DB)
(내외통신=정옥희기자)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핵·미사일 도발은 미국에 의한 ‘욱’한 마음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요리사를 지낸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藤本健二·69)는 26일 “김정은 노동당 제 1비서는 전쟁할 마음이 없다”라며 “외교 쪽 사람들이 미국 측에 접근하면 말도 안되는 요구를 해서 욱한 마음에 미사일을 쏘고 있다”라고 전했다.

후지모토 겐지는 이달 12~23일 북한을 방문했으며, 12일 저녁에는 평양시내 연회시설에서 김정은과 그의 동생 김여정 부부장, 최룡해 노동당 비서 등과 저녁식사를 했다. 후지모토 겐지는 “12일 저녁식사 자리에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이 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12일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 대북 제재 결의안(2270호)이 시행된 후 처음으로 북한 국방위원회가 북·미간 대화 재개 의사를 밝힌 날이다.

만일 후지모토 겐지의 말이 사실이라면 그날 김정은의 발언은 미국에세 온건 정책을 취하기 위한 의도적 발언으로 평가된다.
또, 만찬 3일 후 중거리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추측해 볼 때 자신들의 도발을 전적으로 미국에게 책임전가하려는 속셈으로 간주된다.

후지모토씨는 지난 1989년부터 김정일 전속요리사로 일했으며, 2011년 아내와 딸을 남겨둔채 혼자 탈북했다.

2003년 ‘김정일의 요리사’라는 책을 통해 북한의 실상을 알리며 암살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2012년 김정은의 메시지를 받고 후지모토씨는 북한을 재방문해 두고온 가족들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