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 화투 소재 그림 '대작'의혹 제기, 압수수색 받아
조영남 화투 소재 그림 '대작'의혹 제기, 압수수색 받아
조 씨 "A씨는 조수일뿐, A씨가 그린 것은 미술계의 관행"
  • 디지털 뉴스부
  • 승인 2016.05.17 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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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지검 속초지청은 16일 대작의혹이 제기된 조영남 씨의 소속사와 갤러리 등 3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 작업이 끝나는 대로 조 씨의 소환조사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조 씨의 작품으로 알려진 '극동에서 온 꽃(Flower from Fareast)'(사진=내외통신DB)

(내외통신=디지털뉴스부)가수 겸 방송인 조영남(71)씨가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조 씨의 화투 소재 그림이 ‘대작’의혹이 제기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춘천지검 속초지청은 16일 조 씨의 소속사와 갤러리 등 3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 작업이 끝나는 대로 조 씨의 소환조사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번 수사는 조 씨의 그림이 수년간 생활고를 겪은 무명화가가 작품 당 10여만원에 대신 그려준 것이라는 의혹이 한 언론매체를 통해 보도되면서 시작됐다.

16일 아시아뉴스통신은 무명화가 A씨(60)씨가 지난 2009년부터 최근까지 조 씨의 부탁으로 그림 300여 작품을 대신 그렸다고 보도했다.

A씨는 아시아뉴스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은 미국 유학파 출신의 작가였지만 국내 미술계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라며 “수입이 없어 작품당 10여 만원의 수고비를 받고 조영남씨의 작품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A씨는 “조영남 씨는 약간의 덧칠을 하거나 자신의 사인만 더해 작품을 마무리했다”며 “예술가로서 양심의 가책을 느껴 그림을 그리지 못하겠다고 말한 뒤 1년간 그림을 안 그려 준적도 있지만 생활고 탓에 대작을 재개해 7년간 인간 복사기였다”고 말했다.

미술계 관계자들은 “조 씨의 작품은 인기가 좋고 다양한 사람들이 구매한다”며 “작품은 300만원에서 1,200만원까지 크기 등에 따라 폭넓게 거래된다”고 전했다.

지난 3월2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팔레드 서울’에서 조영남 씨가 열었던 전시회에서도 A씨의 작품이 상당수 전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전시회 마지막 날인 30일 아시아뉴스통신 취재진과 전시장을 찾아 전시된 그림 중 상당수의 작품이 자신의 그림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A씨는 이 매체의 취재진에게 “화랑에 전시 되어 있는 작품 중 상당수는 조씨가 부탁해서 내가 그려준 그림”이라며 “내가 약 99% 정도 완성해서 전달한 그림이 약간의 덧칠과 조씨의 사인이 추가돼 전시되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A씨는 “작품이 이렇게 고가에 판매되고 있는지 몰랐다”며 “이 사실을 알았다면 수백, 수천만원짜리 그림을 단돈 10만원에 그려줬겠는가”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조 씨의 매니저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의혹에 대한 해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조 씨의 매니저는 “지인의 통해 알게 된 A씨에게 일부 그림을 맡긴 것은 사실이나 지난 3월 팔레드 서울에서 연 개인전에 전시한 50점 가운데 6점만 A씨의 도움을 받았다”라며 “A씨의 도움을 받은 그림은 한 점도 판매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또 조 씨의 매니저는 “A씨가 밑그림에 기본적인 색칠을 해서 보내주면 다시 손을 봤다”며 “개인전을 앞두고 일정이 많아 욕심을 부린 부분은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조영남 씨는 아시아뉴스통신과의 통화에서 “A씨는 단지 조수일 뿐이다. 작품의 90%이상을 A씨가 그려준 사실은 맞지만 그것은 미술계의 관행”이라며 “미국에서는 조수를 100명 넘게 두고 있는 작가들도 있고, 우리나라에도 대부분 조수를 두고 작품 활동을 한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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