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통신 ‘시마을’/ 이오장 시인의 시 읽기
내외통신 ‘시마을’/ 이오장 시인의 시 읽기
  • 디지털 뉴스부
  • 승인 2023.09.09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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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통신]디지털뉴스부=

촛불

이오장

잎 없는 가지가 태양을 겨눈다
거리를 셈하지 않는 오기의 화살

있고 없음을 가르는 분노의 시위
거리에 누웠다고 눈총 쏘지말자
가난과 부자의 차이는
그늘 만드는 것에서 나누지 않는다
공평한 태양이라도
구름에 가려질 때가 있고
바람이 흔들어 눕는 날이 있다
높은 자리에 앉아 내려다 보면
평등은 눈 높이에 맞춰진 촛불 높이
내려다 보는 것과 올려다 보는 차이점에
마주치는 시선은 없다
권력을 잡았다면
놓치지 않으려 주먹 쥐지 말고
손가락 풀어 촛불을 켜라
작은 밝음이 광명을 만들어
암흑 속 그림자를 지운다

 

이오장 시인
이오장 시인

 

이오장 시인은 한국문인협회, 국제PEN한국본부 이사로 한국현대시인협회
부이사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부천문인회 명예회장으로 활동. 
제5회 전영택문학상, 제36회 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시집으로는 <왕릉> <고라실의 안과 밖> <천관녀의 달>
 <99인의 자화상> 등 18권과 동시집 <서쪽에서 해 뜬 날> 
<하얀 꽃바람>, 평론집 <언어의 광합성,창의적 언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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