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구 국방장관, 사드 부지 변경 '지역 통합 의견'으로 요청하면 검토
한민구 국방장관, 사드 부지 변경 '지역 통합 의견'으로 요청하면 검토
  • 정영훈 기자
  • 승인 2016.08.17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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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관은 17일 사드 배치 예정지인 경북 성주에 헬리콥터가 아닌 KTX편으로 방문해 성주군민들과 만남을 가졌다. 이날 성주군청에서 열린 주민 간담회 전 한 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사드배치 부지 발표 전에 성주군민들게 충분히 설명 드렸어야 했다”며 “적극적으로 이해를 구하는 노력이 부족했던 점에 대해 거급 죄송하다”고 밝혔다. (사진=정영훈 기자)

(내외통신=정영훈 기자)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부지 변경과 관련 지역에서 통합된 의견으로 요청하면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장관은 17일 사드 배치 예정지인 경북 성주에 헬리콥터가 아닌 KTX편으로 방문해 성주군민들과 만남을 가졌다.

이날 성주군청에서 열린 주민 간담회 전 한 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사드배치 부지 발표 전에 성주군민들게 충분히 설명 드렸어야 했다”며 “적극적으로 이해를 구하는 노력이 부족했던 점에 대해 거급 죄송하다”고 밝혔다.

국방부가 조속히 대안을 마련해 달라는 성주 주민 측 관계자의 요청에 한 장관은 “지역 의견으로 말씀을 주시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 장관의 이번 발언은 사드배치 철회 투쟁위원회의 한 위원이 ‘제 3후보지’를 거론하자 다른 투쟁위원들이 강력 반발하는 등 성주 여론이 ‘철회’와 ‘대한 부지’로 나뉘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방부 관계자는 “주민들의 의견이 먼저 조율되어야 국방부에서는 이를 공식 입장으로 보고 검토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한민구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성주 지역이 주한미군 사드 배치부지로 선정된 배경 및 과정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사드배치 평가표와 시뮬레이션 결과 등도 보안에 저촉되지 않는 선에서 공개됐다.

이번 주민 간담회는 지난달 13일 성주 성산포대에 사드를 배치 결정 발표 후 정부 고위관계자와 성주 주민들 간 최초의 협의였다.

한편 사드포대 배치 부지와 관련해 최근 성주군 초전면에 있는 롯데 스카이힐 성주골프장 인근 임야 등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