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전 공사 부부 친인척, 숙청 가능성 제기
태영호 전 공사 부부 친인척, 숙청 가능성 제기
  • 정옥희 기자
  • 승인 2016.08.19 14: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으로 귀순한 태영호 영국 주재 북한 공사 부부의 친인척들이 숙청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KBS뉴스화면 캡쳐)

(내외통신=정옥희 기자)한국으로 귀순한 태영호 영국 주재 북한 공사 부부의 친인척들이 숙청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9일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 NK는 인민군 고위간부 출신 탈북민의 말을 인용해 “최근 김정은이 탈북민 가족에 대핸 연좌제 처벌 수위를 낮췄지만 태영호는 일반 주민이 아닌 한나라를 대표하던 공사였다”면서 “북한에 남아 있는 직계 가족은 물론 친인척까지 숙청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 탈북민은 “다른 외교관들이나 고위층 간부들이 태영호의 망명으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도록 본보기 차원에서 친인척들에 강한 처벌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김정은은 최근 외교관과 해외식당 종업원 등 출신 성분이 좋은 해외 파견자들의 탈북이 이어지자 중국 및 해외 각지에 검열단을 급파했다.

북한 전문가들은 “빨지산 혈통으로 알려진 태영호 공사 부부의 귀순은 김정은의 분노가 더욱 커져 북한 내 태 공사의 친인척을 잔혹하게 처벌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이와는 반대로 태 공사 부부의 친인척에 대한 보복성 숙청이 작을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한 북한 전문가는 “태 공사 부부의 친인척들에 대한 보복성 숙청이 오히려 체제 균열 및 권력 구조에 구멍을 낼 수 있다”며 “친인척들이 마냥 무사하지는 않겠지만 처벌 수위가 숙청까지 갈 것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전문가는 “김정은이 대대적인 숙청을 자행하면 민심 이반은 가속화 될 것”이라며 “공포정치로 야기하는 ‘공포’가 일정 수준을 넘으면 ‘분노’로 바뀌어 결국에는 폭발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