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형 교수의 <안전한 세상? 살 맛 나는 세상!>
이민형 교수의 <안전한 세상? 살 맛 나는 세상!>
(25)재난 예방과 대비
  • 내외통신
  • 승인 2016.09.23 18: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대구예술대학교 경호보안학과 이민형교수
(내외통신=편집부)지난 12일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5.8 규모 지진으로 시민들의 불안감이 채 가시기도 전에 19일 4.5 규모의 여진이 발생하였다. 필자 또한 가족들과 함께 외부로 피신하였으며, 1시간 동안 인근 학교 운동장을 배회했다.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 짐작하면서도 가족들이 크게 놀라 진정시키기 위해서라도 밖으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

국민안전처의 긴급재난문자가 왔을 때는 이미 지진이 발생한 이후였기 때문에 그에 대해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하지만 막상 외부로 나와서 어디에서 어떻게 행동하여야 하는지 몰라 우왕좌왕 하는 주변 이웃들의 모습들을 지켜보면서 재난 대응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아직 정립되지 못하였다는 것에 생각이 미치게 되었다.

지진을 사전에 감지하고 이를 전파한다는 것은 기술적 문제에 크게 좌우 될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지진이 발생한 후 어떠한 지침에 따라 행동하여야 하는지를 숙지하지 못하였다는 것이다. 어디로 피신할 것이며, 그곳에서 어떠한 행동을 취하여야 하는지, 그리고 지자체에서는 어떠한 지원을 하여야 하는지 등 당해 지역 시민들은 어찌할 바를 몰라 휴대폰만 만지작거릴 뿐이었다.

이는 일본과 크게 대비되는 모습이다. 지진이 발생할 경우 초기 대응팀이 급파되고, 긴급구조와 더불어 이재민에 대한 식량과 식수, 피난처 제공 등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대응이 사전에 마련되었다는 점에서 일본의 재난관리 시스템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재해는 발생하기 마련이지만 애초에 지진과 같은 대형 재난이 오는 것을 막는다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재난 예방과 대비에 있어서 사전에 시민과 정부의 상호 협력과 네트워크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관건이며, 자연재해가 발생할 시 시민들의 행동 방향성이 체감될 수 있도록 지방 정부의 역할이 크다고 할 것이다.

국민안전처와 같은 중앙정부기관의 중요성도 간과할 수 없지만 시민들 바로 옆에서 초기 신속한 대응이 이루어질 수 있는 지자체의 활동이 강화되어야 하며, 시민들의 불안감을 감소시키기 위한 사전 대비 시스템이 확립되도록 지역사회와 정부의 협력 네트워크가 중요하다는 점을 이번 지진으로 각인되기를 바란다.

 

 

<이민형 교수 프로필>

경희대학교 법학과 졸업

용인대학교 경호학 박사

현 대구예술대학교 경호보안학과 교수

한국치안행정학회 이사

한국민간경비학회 이사

한국정부학회 이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