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최수현의 문화칼럼> 살아 숨 쉬는 보물 ‘동대문’
<디자이너 최수현의 문화칼럼> 살아 숨 쉬는 보물 ‘동대문’
  • 내외통신
  • 승인 2016.10.01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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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수현(Cubellia Fashion Designer, Creative Director)
(내외통신=편집부)‘흥인지문’의 다른 이름. 서울 도성에 딸린 8문중의 하나이고 보물 제1호인 동대문은 우리의 옛것과 트렌디한 새것이 조화롭게 공존하며 밤낮없이 깨어있는 부지런하고 예술적인 끼를 가지고 있는 우리 국민성을 잘 나타내는 곳이다.

이렇게 가장 한국적이면서 세계적인 이곳에 2014년 3월 서울시의 랜드 마크라는 거대한 타이틀이 붙은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파크)가 개관하면서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문화와 상업 특구로 거듭나게 되었다.

DDP는 동대문 시장 특유의 복잡한 공간을 청계천과 함께 공원화하여 다양한 전시와 컨텐츠 사업으로 상업과 문화 활동을 추진하고, 디자인 산업 지원시설 건립 등 복합 문화 공간 건립을 목적으로 추진되었다. 지금까지 동방의 작은 나라의 저렴한 물건을 파는 도매시장이 세계가 주목하는 패션 문화 관광 타운으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 것이다.

동대문 패션지구는 전국의 소매상을 위한 도매의 기능과 함께 현대화된 대형 쇼핑몰을 중심으로 소매의 기능까지 도맡고 있다. 또한 동대문 1㎞ 반경 내에서 원부자재와 봉제공장, 패션상가 등 관련 산업이 밀집 되어있어 패션상품의 기획과 생산, 판매 및 유통이 한꺼번에 완성되는 진정한 '패스트 패션(fast fashion)'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

지난 7~80년대 노동집약적인 제조업으로 일어선 우리나라에서 ‘동대문 드림’을 이룰 수 있는 ‘장사’는 인생역전을 꿈꿀 수 있을 정도로 활성화 되어 있었고 우리 경제성장의 발판이 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21세기 이후 무한경쟁의 글로벌 시대에서 여러 가지 문제점이 발생하면서 동대문 패션상권은 보유하고 있는 경쟁력에 비해 급변하는 시장 환경의 변화에 새로운 탈출구를 찾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게 되었다.

중국이나 베트남 미얀마 등지의 값싼 노동력으로 만들어진 물량들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동대문 타운을 기반으로 생산을 하던 제조공장들은 인상하는 물가나 인건비에 반비례 하는 상품 가격에 공장 생산비를 낮추다 보니 제조를 배우려는 인력도 줄어들고 지속적인 어려움에서 벗어나기 힘들어지고 있다. 이런 톱니바퀴에 맞물려서 점점 내수 생산이 어려워지고 있는데 이런 근본적인 상황은 동대문 유통의 흐름을 바꾸고 있다.

우리만의 독특한 문화가 있는 동대문 패션타운이 가장 한국적이면서 세계적인 '패션 스팟'이 되기 위해서는 저렴하고 질 좋은 상품을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감각적인 디자인과 창의적인 마케팅으로 고부가가치의 산업을 실행하는 것도 간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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