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 2016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
콜롬비아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 2016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
콜롬비아 평화협정의 정신 이어가라는 격려의 의미
  • 정옥희 기자
  • 승인 2016.10.07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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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산토스 대통령을 2016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사진=내외통신DB)

(내외통신=정옥희 기자)콜롬비아 마누엘 산토스(65) 대통령이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산토스 대통령을 2016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산토스 대통령은 콜롬비아의 반세기 내전을 끝내는 평화협정을 이끈 장본인으로 지난달 26일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의 지도자 로드리고 론도뇨와 평화협정에 서명했다.

이 협정으로 지난 1964년 농민 반란으로 시작되어 52년간 콜롬비아에서 지속된 내전이 종료됐다.

산토스 대통령은 한때 콜롬비아 정규군을 이끌고 반군 토벌에 앞장선 강경파였으나, 온건파로 변신해 평화협정을 주도하며 내전을 해결했다.

또 산토스 대통령은 지난 2010년 평화를 공약으로 내걸고 대통령에 당선됐으며, 2년 후인 2012년 11월부터 자신의 정치생명을 평화협정 타결에 걸고 쿠바 아바나에서 협상을 진두지휘한 바 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지난 50여년간 지속된 내전을 끝내려는 산토스 대통령의 확고한 노력을 인정해 평화상 수상 대상으로 선정했다”며 “이번 노벨상 수상자 선정이 산토스 대통령 뿐 만 아니라 평화를 바라던 내전 당사자 모두를 위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노벨위원회는 “거대한 역경과 괴로움에도 평화의 희망을 포기하지 않은 콜롬비아 국민과 평화를 위한 절차에 기여한 모든 당사자에게 이 상을 바친다”며 “수많은 내전 희생자들을 대표하는 사람들에게도 이번 노벨평화상의 헌사를 함께 전한다”고 밝혔다.

콜롬비아는 지난달 26일 평화협상 서명 후 이번 달 2일 국민투표에 부쳤으나 찬성 49.78%, 반대 50.21%로 부결됐다.

이날 국민투표율은 투표율이 불과 37%에 그쳤고, 반대표가 찬성표보다 5만7천여표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산토스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은 콜롬비아 평화협정의 정신을 지켜 평화를 이어가라는 격려의 의미로 해석된다.

한편 올해 노벨평화상은 역대 최다인 376명(개인 228명, 단체 148곳)이 후보로 추천받아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시리아 내전에서 인명구조 활동을 펼친 시리아 민방위대 하얀헬멧, 주요 6개국과 이란의 핵합의 주역, 파리 기후변화협정을 이끈 공로자, 난민들을 보살핀 그리스 섬 주민 등이 유력 후보로 언론에 거론됐다.

노벨상 상금은 800만 크로나(한화 약 11억원)이며, 노벨평화상 시상식은 이 상의 창설자인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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