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뉴 웨이브의 수장, 허안화 감독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
홍콩 뉴 웨이브의 수장, 허안화 감독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
  • 김영권 기자
  • 승인 2014.08.04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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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통신=김영권기자)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허안화(Ann HUI, 쉬안화)감독을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은 한 해 동안 아시아 영화산업과 문화발전에 있어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인 아시아영화인에게 수여하는 것으로,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아시아 영화계에 기여한 업적과 시대가 기억하는 명작들을 만든 개척 정신에 존경을 표하고자 허안화 감독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아시아 대표 여류 영화인 허안화 감독은 홍콩의 뉴 웨이브를 이끈 장본인으로 홍콩영화의 황금기를 주도적으로 개척하였다. 홍콩과 중국을 거점으로 세계 무대에서도 명성을 쌓으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감독이자 홍콩에서 가장 사랑 받는 감독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그녀는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홍콩의 중산층과 서민층의 애환, 그리고 여성의 삶을 그려내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였다. 이러한 그녀의 역량은 세월의 무게가 더해져 오늘날 아시아를 대표하는 거장으로 우뚝 서게 했다.

특히 허안화 감독의 <황금시대(2014)>가 올해 제71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폐막작으로 선정되며 전세계 영화 팬들로 하여금 그녀의 이름을 다시금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황금시대>는 정치적, 문화적으로 격변의 시기를 맞은 중국의 1930년대를 시대적 배경으로 한 신작으로, 배우 탕웨이가 중국 현대문학의 대표 여성작가 ‘샤오홍’역을 맡아 열연했다. 허안화 감독은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 오리종티 부문의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허안화 감독은 또한 오래 전부터 부산과 인연을 맺어온 감독으로, 당대 최고 배우였던 여명이 주연한 <반생연(1997)>을 제2회 부산국제영화제의 폐막작으로 선보인 바 있다.

그 밖에도 장학우가 출연한 <남인사십(2002)>, 주윤발 주연의 <이모의 포스트모던 라이프(2006)>, 임달화 주연의 <밤과 안개(2009)> 등 주옥 같은 작품들이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국내 관객들과 꾸준히 만나왔다. 최근 작으로는 한국에도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유덕화가 주연한 <심플 라이프(2011)>가 있다.

특히 허안화 감독의 신작 <황금시대>는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초청되어 부산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허안화 감독 약력>
허안화 감독은 1947년 생으로 중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5살이 되던 해에 가족과 함께 중국에서 홍콩으로 이주하였다. 홍콩대학(Hong Kong University)과 런던필름스쿨(London Film School)에서 학식을 쌓았다. 1979년 <풍겁>으로 데뷔한 이래, 홍콩 뉴 웨이브의 주역으로 수많은 수작들을 발표했다. 그녀는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이후 많은 홍콩의 주요 감독들이 중국 본토로 건너가 새로운 도전을 하는 와중에도 홍콩과 홍콩 사람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보이며, 이를 자신의 작품 속에 담아냈다. 그녀는 유덕화, 여명, 사정봉, 서기, 장만옥과 같은 당대 최고의 배우들과 함께 작업을 하며 독보적인 필모그래피를 구축하였다.

<허안화 감독 주요작품>
1979 <풍겁 / The Secret>
1980 <당도정 / The Spooky Bunch>
1981 <호월적고사 / The Story of Woo Viet>
1982 <망향 / Boat People>
1984 <경성지연 / Love in a Fallen City>
1987 <서검은구록 / Romance of Book and Sword>
1987 <향향공주 / Princess Fragrance>
1988 <금야성광찬란 / Starry is the Night>
1990 <객도추한 / Song of the Exile>
1991 <화룡만가 / Zodiac Killers>
1995 <여인사십 / Summer Snow>
1996 <스턴트 우먼 / Ah Kam aka The Stuntwoman>
1997 <반생연 / Eighteen Springs>
1997 <시간은 흘러가고 / As Time Goes By>
1999 <천언만어 / Ordinary Heroes>

2001 <유령인간 / Visible Secret>
2002 <남인사십 / July Rhapsody>
2003 <옥관음 / Goddess of Mercy>
2006 <이모의 포스트모던 라이프 / The Postmodern Life of My Aunt>
2008 <더 웨이 위 알 / The Way We Are>
2009 <밤과 안개 / Night and Fog>
2010 <사랑에 관한 모든 것 / All About Love>
2011 <심플 라이프 / A Simple Life>
2014 <황금시대 / The Golden Era>

<역대 수상자>
제11회(2013년) : 리티 판(캄보디아, 감독)
제10회(2012년) : 와카마츠 코지 (일본, 감독/제작자)
제 9회(2011년) : 서극 (홍콩, 감독/제작자)
제 8회(2010년) : 차이밍량 (대만, 감독)
제 7회(2009년) : 야쉬 초프라(인도, 감독/제작자)
제 6회(2008년) : 굴나라 사르세노바 (카자흐스탄, 유라시아국제영화제조직위원장/제작자)
제 5회(2007년) : 故 에드워드 양 (대만, 감독)
제 4회(2006년) : 유덕화 (홍콩, 배우/제작자)
제 3회(2005년) : NHK (일본, 방송국)
제 2회(2004년) : 허우 샤오시엔 (대만, 감독)
제 1회(2003년) : 모흐센 마흐말바프 (이란, 감독/제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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