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여고생 살인사건, 성매매 강요 후 살해당해
김해 여고생 살인사건, 성매매 강요 후 살해당해
  • 이미성 기자
  • 승인 2014.08.04 1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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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뉴스투데이 영상 캡쳐
(내외통신=이미성기자) 10대 4명과 20대 3명이 집단 폭행을 한 후 살해한 김해 여고생 살인사건의 전말이 드디어 밝혀졌다.

지난 5월 창원지방검찰청 형사2부는 고등학교 1학년생 윤모(15)양을 집단 폭행하고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한 혐의로 양모(15), 허모(15), 정모(15)양을 구속 기소했다. 이모(25), 허모(24), 다른 이모(24)씨도 같은 혐의로 대전지방검찰청에 넘겨졌다. 현재 이들은 각각 1심이 진행 중이다.

지난 3월 15일 윤양은 허씨의 친구인 김모(24)씨를 따라 집을 나간 후 부산의 한 여관에서 피고인들과 지냈다. 피고인들은 윤양에게 ‘조건만남’ 성매매를 강요했고, 그 화대로 생활을 꾸려갔다.

이들은 윤양의 아버지가 가출신고를 한 사실을 알게 된 이후, ‘성매매 강요 사실을 알리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고 그달 29일 윤양을 집으로 돌려보냈지만, 성매매를 강요한 사실이 알려질까봐 두려워 다음날인 30일 다시 윤양을 울산의 한 모텔로 데려갔다.

그 후 또 다시 윤양에게 성매매를 강요했고, 모텔에 있는 컴퓨터로 페이스북에 로그인해 위치를 노출시켰단 이유로 윤양을 집단 폭행했다. 그 후 피고인들은 냉면 그릇에 소주 두 병을 부어 윤양이 마시도록 한 후 게워내면 자신의 토사물을 핥아 먹게도 했다. 또 너무 많이 구타당해 물을 조금 뿌려달라는 윤양에게 몸에 끓는 물을 부으며 괴롭혔다.

피고인 7명은 윤양을 조를 짜서 윤양이 집에 가고 싶다고 할때 마다 집단 구타를 하며 학대했다. 이 외에도 ‘앉았다 일어서기’, 구구단을 외우기 등을 시켜 답하지 못하면 때리는 등 학대를 즐겼다. “죽으면 누구를 데려갈 것이냐”고 물은 이후 윤양이 답을 하면 지목된 학생이 윤양을 폭행하기도 했다. 한 여학생은 보도블록으로 윤양을 내려치기도 했다.

결국 윤양은 4월 10일 오전 0시30분에 대구의 한 모텔 인근에 주차된 승용차 뒷좌석 바닥에서 급성 심장정지로 숨졌다. 피고인들은 범죄를 은폐하기 위해 윤양의 시신을 산에 묻기로 결정, 4월 11일 경남 창녕군의 한 과수원으로 갔다.

남성 일행 3명은 윤양의 신분이 밝혀지지 않게 하기위해 윤양 시신의 얼굴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붙였다. 3일 후 남성 3명과 여학생 2명이 모여 시신을 경남 창녕의 한 야산에 묻었다. 시멘트를 반죽해 시신 위에 뿌리고, 돌멩이와 흙으로 시신을 덮어두기도 했다.

피고인 중 일부는 윤양을 매장한 후에도 재차 살인을 저질렀다. 이들은 조건만남을 하러 온 40대 남성을 모텔로 유인한 후 돈을 요구, 반항하자 폭행해 남성을 숨지게 했다. 현재 양양과 남성 3명은 대전구치소에, 허양 등 3명은 창원구치소에 수감된 상태다.

윤양의 아버지는 “딸의 장지를 찾으면 무서움에 떨었을 아이가 생각나 억울하고 화가 난다”며 “잔인한 범죄를 저지른 만큼 제대로 처벌받아 딸과 같은 범죄의 희생양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피고인들의 처벌을 강력하게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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