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환자 본국 송환
미국,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환자 본국 송환
  • 이미성 기자
  • 승인 2014.08.04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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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통신=이미성기자)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미국인 의료 선교사 낸시 라이트볼이 미국으로 송환돼 치료를 받는다. 라이트볼은 감염 환자를 치료하다 자신도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지며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라이트볼은 오는 5일(현지시간) 오전1시께 라이베리아를 떠나 고국으로 돌아간다. 라이베리아 정보장관 루이스 브라운이 3일 AP 통신에 밝힌 바에 따르면 그는 특수 의료 장비를 갖춘 항공기에 몸을 실을 예정이다. 또 이 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라이트볼 보다 앞서 지난 2일 고국에 돌아온 브랜틀리 박사는 14년전 에볼라 감염 생존자로부터 얻은 혈청을 수혈받고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전했다.

의사 켄트 브랜틀리 박사는 라이트볼과 마찬가지로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환자를 치료하다 감염되어 2일 미국으로 송환돼 치료 받고 있다.

 브랜틀리 박사와 라이트볼 선교사는 모두 애틀랜타에 있는 에모리 대학병원에서 격리돼 치료를 받는다. 에모리 대학병원은 2002년에 이 시설을 바이러스를 연구하다 감염되는 CDC 직원들 치료를 위해 지었다. 이후 2003년 사스(SARS) 확산, 2007년 약물성 내성 폐결핵 확산 등의 사례에서 이번 경우와 비슷한 방식으로 환자들을 격리 치료했다.

 토마스 프라이든 CDC 박사는 에볼라 감염 환자를 미국으로 불러들이는 이유를 따져묻는 전화 100통과 이메일을 받았다며 “일반 대중에 에볼라 바이러스가 노출될 위험은 거의 없다”고 바이러스 통제에 자신감을 보였다.

 과거 또 다른 출혈성 질병인 라사열에 감염된 미국인 환자 8명이 본국 송환돼 치료받았지만 2차 감염은 발생하지 않았었다고 미국 NBC방송은 소개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사스나 홍역 같은 다른 전염성 질병과 달리 공기를 통해 쉽게 전파되지 않고, 감염 환자에게 장기간 지속적으로 노출됐을 경우 감염되는 특성이 있다. 감염자의 혈액, 소변, 타액 등 체액을 통한 감염 위험이 큰데, 아프리카에는 전염병 통제센터가 없는 데다 에볼라 감염 사망자를 땅에 묻는 매장 관습 때문에 바이러스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장비가 구비된 센터에서 완벽하게 감금을 하면 에볼라 바이러스도 통제가 가능하다는 CDC의 판단에 의해 브랜틀리 박사와 라이트볼의 송환이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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