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여·야 개헌론 제동...김재원 정무수석 "아직은 개헌 얘기 할때 아냐"
청와대, 여·야 개헌론 제동...김재원 정무수석 "아직은 개헌 얘기 할때 아냐"
  • 정영훈 기자
  • 승인 2016.10.11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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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은 10일 “개헌과 관련해 새누리당에서 청와대에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하며 청와대 분위기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며 “아직은 개헌 얘기를 할 때가 아니라는게 분명한 방침”이라고 밝혔다. (사진=내외통신DB)

(내외통신=정영훈 기자)청와대가 정치권에서 제기되는 개헌론에 제동을 걸었다.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은 10일 “개헌과 관련해 새누리당에서 청와대에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하며 청와대 분위기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며 “아직은 개헌 얘기를 할 때가 아니라는게 분명한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수석은 “새누리당에서 개헌론을 말하는 분들은 청와대와 관계없는 개인 주장”이라며 “새누리당에서 계속 개헌 문제를 제기하면 당분간 개한 이야기는 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의사를 당에 전달하는 것이 필요할지를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김 수석이 공개적으로 개헌 논의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은 최근 새누리당내에서 개헌론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이어진 것에 대한 제동을 거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 수석은 “대통령께서 개헌 관련 언급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지만 박 대통령의 의중없이 청와대 참모가 공개적으로 견해를 밝히는 일은 거의 없어 김 수석의 입장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뜻이 담겨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청와대에서 개헌을 반대하는 것은 현 상황에서 개헌 논의가 본격화될 경우 임기 후반 국정 동력의 약화를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5일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국민이 주도하는 개헌”을 언급했고, 최근 정진석 원내대표도 “국회 개헌특위 구성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헌법학자인 친박계 정종섭의원도 지속적으로 개헌을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일부에서는 ‘여당의 개헌론 제기가 청와대와 교감하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냐’라는 관측도 나왔다.

청와대는 이날 ‘개헌론 자제’라느 메시지를 새누리당에 보냄으로서 일부에서 제기된 주장을 일축했다.

한편 야권에서도 개헌론은 계속 나오고 있다. 여야가 참여하는 개헌 추진 의원 모임 회원은 현재 190여명에 달한다. 야권에서도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의원과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 등이 개헌을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