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언론, 박근혜 대통령 '샤머니즘 예언자' 믿다가 레임덕 시작
세계 언론, 박근혜 대통령 '샤머니즘 예언자' 믿다가 레임덕 시작
  • 정옥희 기자
  • 승인 2016.10.3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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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오후 6시께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박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렸다.(사진=석정순 기자)

(내외통신=정옥희 기자)세계 각국의 언론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레임덕(Lame Duck 현직에 있던 대통령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나타나는 일종의 권력누수 현상)’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각국 언론들은 29일 열린 박 대통령 하야 및 ‘비선실세’ 논란이 일고 있는 최순실(60)씨의 국정개입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보도하면서 박 대통령의 레임덕이 시작됐다며 자국과의 외교 관계에 미칠 영향을 분석했다.

이날 AP통신은 “촛불을 든 시민들이 ‘박근혜 퇴진’ 등이 적힌 손 팻말을 들고 집회에 참여했다”라며 “경찰 추산 1만2천여 명이 모여 최근 몇 개월간 서울에서 열린 반정부 집회 중 최대 규모”라고 보도했다.

이어 AP통신은 “박 대통령을 둘러싼 압박과 분노가 커졌다”며 “교복을 입은 10대와 대학생, 어린아이들 데려온 중년 부부 등 다양한 시민이 집회를 함께 했다”라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박 대통령이 국민의 신뢰를 배신했고 국정 운영을 잘못했다고 화난 시민들이 말했다”라며 “나라를 이끌 권한을 잃었다는 의견도 있다”라고 보도했다.

미(美) 공영방송 NPR은 ‘샤머니즘적 숭배가 연관된 스캔들 소용돌이가 한국 대통령을 위협한다’라는 제목하의 기사에서 “이번 스캔들은 수천만 달러의 돈과 국정개입 혐의 뿐 만 아니라 ‘샤머니즘 예언자’, 승마 이야기 등이 포함되어 있다”라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는 “과거 주한 미국대사관의 본국 보고문에는 고(故) 최태민 씨를 ‘한국의 라스푸틴’으로 불렀다”며 “비선 실세 루머와 족벌주의, 부정 이득 등이 포함된 드라마틱한 전개의 스캔들이 박 대통령을 집어 삼키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영(英)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순실 씨와 박 대통령의 신령스러운 관계를 게재한 보도를 보고 많은 한국 국민들은 대통령이 ‘돌팔이(quack)’로부터 영향을 받았다고 믿고 있다”라며 “한국 첫 여성 대통령의 레임덕이 굳어질 가능성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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