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비아그라' 고산병 치료 목적 주장, 화이자 "고산치료 목적 잘 안쓰여"
청와대 '비아그라' 고산병 치료 목적 주장, 화이자 "고산치료 목적 잘 안쓰여"
  • 정영훈 기자
  • 승인 2016.11.23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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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와 팔팔정을 대량으로 구입한 것과 관련 “고산병 치료 목적으로 구매했다”고 밝혔다. (사진=내외통신DB)

(내외통신=정영훈 기자)청와대가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와 팔팔정을 대량으로 구입한 것과 관련 “고산병 치료 목적으로 구매했다”고 밝혔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23일 기자들과 만나 “비아그라가 발기부전 치료제이긴 하지만 고산지대 순방 때 고산병 치료제로 주로 이용한다”면서 “한 번도 안 쓰셔서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라고 밝혔다.

김상희 더민주당 (3선·경기 부천 소사구)의원은 2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받은 의약품 구입 내역 자료를 보면 지난 2년간 발기부전치료제로 알려진 한국화이자 ‘비아그라’, 한미약품 ‘팔팔’정을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의약품 구입비는 총 2026만 9000원이며, 구입 당사자는 대통령비서실 혹인 대통령경호실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구체적 구매내역을 살펴보면 청와대는 지난해 12월 남성 발기부전 치료제인 한국화이자제약의 비아그라를 60정(37만5000원) 구매했다”며 “비아그라의 복제약인 한미약품 팔팔정 50밀리그램을 304개(45만6000원)도 구매했다”고 강조했다.

정 대변인은 고산병 치료 목적으로 구매했다고 밝혔으나 비아그라 제조업체인 화이자와 한미약품측은 “두 제품 모두 국내에서 ‘고산병 치료제’로는 잘 사용하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또 의료계에서도 비아그라와 팔팔정이 ‘고산병 치료제’목적으로 잘 사용되지 않는다는 의견을 제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