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총리 지명자, "조건없는 검찰조사 수용약속에 총리직 제안 수락했다"
김병준 총리 지명자, "조건없는 검찰조사 수용약속에 총리직 제안 수락했다"
함승희 강원랜드 사장 "2012년 이후 대통령 근처도 못가봐"
  • 정영훈 기자
  • 승인 2016.11.29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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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총리 지명자는 “박 대통령이 총리직을 제안했을 때 검찰 수사를 받을 수 있겠냐고 물어봤다”며 “박 대통령이 할 수 있다고 해서 내가 더 이상 거부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사진=내외통신DB)

(내외통신=정영훈 기자)김병준(62) 총리 지명자는 “박근혜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약속했기 때문에 총리직 제안을 수락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김병준 총리 지명자는 28일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이 총리직을 제안했을 때 검찰 수사를 받을 수 있겠냐고 물어봤다”며 “박 대통령이 할 수 있다고 해서 내가 더 이상 거부할 수 없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람이 박 대통령의 총리직 제안을 수용하는 과정에서는 대통령의 ‘조건 없는 검찰조사 수용’이라는 조건이 있었기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또 김 총리 지명자는 “박 대통령 싱크탱크인 ‘포럼오래’에 자신을 끌어들인 함승희 강원랜드 사장이 총리로 추천한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대통령과 할 얘기 안 할 얘기 다했지만 하늘에 맹세코 함승희의 ㅎ자도 나오지 않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김 총리 지명자는 “박 대통령이 내 책을 읽었을 것이고 인간관계를 보고 결정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대통령에게 사드, 재정문제 등을 물었지만 다 틀렸고 내가 하나도 양보할 이유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 지명자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총리 지명과정에서 함승희 강원랜드 사장의 역할은 여전이 의혹이 남아 논란이 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여권 인사는 “최순실 사건이후 박 대통령이 예전에 가깝게 지내다가 다소 관계가 소원해진 인사들에게 전화로 도움을 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함 사장이 김 총리 지명자를 추천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함 사장도 박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한편 함승희 사장은 “박 대통령은 지난 2012년 새누리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후 지금까지 전화는 물론 대통령 근처에도 못 가봤다”며 “포럼 오래도 김기춘 씨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모임”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