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당선 1등공신' 이정희 전 대표, "통진당 강제해산 위해 대통령은 어떤 음모를 꾸몄나"
'박 대통령 당선 1등공신' 이정희 전 대표, "통진당 강제해산 위해 대통령은 어떤 음모를 꾸몄나"
  • 김세은 기자
  • 승인 2016.12.06 06:4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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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 18대 대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 당선 1등공신’으로 회자됐던 이정희(46) 전 통진당 대표가 ‘통진당 강제해산 청와대 개입 진상 규명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김세은 기자)

(내외통신=김세은 기자)지난 2012년 18대 대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 당선 1등공신’으로 회자됐던 이정희(46) 전 통진당 대표가 ‘통진당 강제해산 청와대 개입 진상 규명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전 대표는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오병윤·김미희 전 의원 등 과거 통진당 의원들과 “박근혜 대통령에게 묻는다”라면서 “통진당을 강제 해산시키기 위해 대통령과 청와대는 어떤 음모를 꾸몄냐. 누구를 동원해 어떤 짓을 저질렀냐”라고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이어 이 전 대표는 “얼마전 고(故) 김영한 청와대 민정수석 비망록이 공개됐다”면서 “설마했던 일이 사실이었다. 박 대통령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통진당을 강제해산하기 위해 헌법이 명시한 삼권분립을 어겼다”라고 주장했다.

또 이 전 대표는 “대통령 비서실은 박 대통령과 정면으로 맞선 통진당에 대한 정치보복의 컨트롤 타워였다”면서 “비망록의 ‘새정치민주연합, 통합진보당 해산 반대-새누리당 반박 준비’메모로 드러났듯이 청와대는 집권여당까지 도원해 민주주의 파괴 범죄를 저질렀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박 대통령과 김 실장은 자백하라. 대통령 마음에 들지 않는 정당을 없애려고 벌인 민주파괴행위를 언제까지 감출 수 있냐”라면서 “민주공화국의 주권자인 국민은 이제 알아야 한다. 박근혜 정권이 자행한 정치보복, 통진당 강제해산의 진실이 이제는 밝혀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정희 전 대표 등 통진당 전 의원들은 기자회견 후 ‘이석기 전 의원의 석방, 통진당 재건 개획’등을 묻는 취재진들의 질문에 “오늘은 청와대의 잘못된 개입 문제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부탁드린다”라고만 말하면서 대답을 회피했다.

이정희 전 대표는 “통진당 해산의 법적 책임자는 박 대통령과 김 전 비서실장이지만 박 헌재소장도 역시 청와대 고위 관계자 비망록에 사건 실채가 드러난 이상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TV토론에서 “박 대통령을 떨어트리려 나왔다”, “유신의 공주”, “박정희는 다카기 마사오”라는 원색적인 표현을 사용하면서 박 대통령을 공격했지만, 이 정희 대표의 발언이 역으로 보수의 결집을 가속화 시켰다.

헌법재판소는 2014년 12월19일 통진당 해산을 결정했으며, 이 전 대표의 정치적 동지인 이석기 전의원은 2013년 국가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돼 징역 9년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