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통신=곽영근 기자)‘비선진료’ 의혹을 받고 있는 성형외과 의사 김영재 원장의 부인인 박채윤 씨가 구속됐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8·구속기소)에게 거액의 뇌물을 건넨 혐의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4일 박 씨를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했다. 전날 박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담당한 서울중앙지법 조의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특검팀에 따르면 박 씨는 안 전 수석에게 명풍가방, 고급 위스키 등 수천 만원 상당의 뇌물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팀이 확보한 전화통화 내역을 보면 안 전 수석이 박 씨에게 “선물도 주시고 와이프한테 점수 많이 땄는데 덕분에”라고 말하자 박 씨는 “추석 선물을 준비했다”고 답한다.
이에 안 전 수석은 “추석지나고 받겠다”고 말한다.
특검 조사결과 박 씨는 면세점에서 안 전 수석 부인 이름으로 가방을 대신 결제해주고 찾아가게 하는 방식을 이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박 씨 측은 “안 전 수석이 먼저 명품가방 등을 요구했다”면서 “대가를 바라고 준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특검은 박 씨가 안 전 수석으로부터 각종 특혜를 얻는 대신 금품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박 씨가 운영하는 와에제이콥스메디칼은 박근혜 대통령의 해외순방 경제사절단에 세 번이나 선종됐으며, 수술용 실 연구개발비 명목으로 산업통상자원부에서 15억원을 지원받았다.
또 청와대는 이 회사 제품을 지난해 설 선물로 지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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