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통신=곽영근 기자)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와 관련된 녹음파일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2부(부장판사 김세윤)의 심리로 열린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 등 5명에 대한 4차 공판에서 고영태 전 이사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수현 고원기획 대표의 녹음파일이 공개됐다.
이날 공개된 녹음파일에는 고 전 이사의 측근들이 고 전이사와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친분을 통해 정부 예산을 빼돌리려 한 정황이 담겨있었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11월 김 대표의 컴퓨터에서 약 2000개의 녹음파일을 확보한바 있다. 검찰 조사에 의하면 김 대표는 이득을 취하기 위해 고 전 이사 및 그의 측근들을 만날 때마다 대화를 녹음해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파일에는 고 전 이사 측근인 최 모 씨와 이 모 씨가 부당이득을 취하려한 내용이 담겨있다.
이 파일에서 최 모 씨가 “36억짜리 연구가 선정될 수 있 도록 해야 한다”며 고영태는 누나가 알아서 처리해요“라고 말하자 이 씨는 ”말이 나오면 안돼. 고영태 등이랑 빼돌린 돈을 나누면 되는 거야“라고 답했다.
이 내용을 들은 고 전 이사는 “최순실씨가 비선 실세라는 것을 이미 알고 저를 통해 뭔가 해보려고 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녹음파일는 최 씨가 고 전 이사에게 “영향력을 끝까지 행사해야 한다”고 말한 내용이 담겨 있다. 이를 두고 고 전 이사는 “최순실 씨가 대통령과 계속 관계를 유지해야 우리들도 좋다는 이야기였다”라고 검찰에 설명했다.
앞서 재판에서 일부 공개된 녹음파일에서는 고 전 이사가 재단 사무총장을 쫓아내고 자신이 부사무총장으로 들어가 재단을 장악해야 한다고 말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날 최 씨 측 변호인은 “해당 녹음파일을 법정에서 공개해 달라”고 검찰 측에 요청했다.
한편 고 전 이사가 9일로 예정된 헌법재판소 증인신문에 출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헌재는 9일 열리는 12차 변론에서 고 전 이사와, 고 전 이사가 나오지 않을 것에 대해비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과 박헌영 과장, 조성민 더블루K 대표, 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증인으로 채택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