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혁, "장시호랑 김동성 사이 틀어진 후 내게 기회왔다"
이규혁, "장시호랑 김동성 사이 틀어진 후 내게 기회왔다"
  • 길성갑 기자
  • 승인 2017.02.17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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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혁 전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전무이사(38)가 영재센터는 장시호(38·구속기소)씨가 직접 운영했다고 주장했다.  (사진=길성갑 기자)

(내외통신=길성갑 기자)이규혁 전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이하 영재센터) 전무이사(38)가 영재센터는 장시호(38·구속기소)씨가 직접 운영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영재센터에 근무할 당시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존재는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전 전무는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김세윤) 심리로 진행된 장시호씨와 최순실씨 등에 대한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영재센터 실제운영은 누가 한 것인가’라는 검찰의 질문에 이 같이 말하며 “지시는 장씨가 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답변했다.

이어 이 전 전무는 “장 씨가 영재센터 사무국 직원들을 다 뽑았다”면서 “사무국 직원들도 장 씨에게 보고 했다고 들었다”고 주장했다.

또 이 씨는 “영재센터 후원금 모집과 관련해 장 씨의 지시를 받고 김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과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 그랜드레저코리아 관계자를 만났다”면서 “장 씨가 김 전 차관이 먼저 연락할거라며 영재센터에 대해 설명하라고 했다. 이후 차관 부속실에서 제 휴대전화로 연락해 서울에 있는 차관 집무실로 오라고 했다”라고 진술했다.

이어 그는 “김 전 차관을 집무실에서 두 차례, 서울시내 호텔에서 한 차례 독대했다”면서 “영재센터의 좋은 취지에 대해 설명하고 이사진을 소개했다. 김 전 차관도 ‘좋은 일이니까 열심히 하라’고 조언해줬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2015년 7월말부터 장 씨가 ‘삼성에서 후원받으려고 한다. 김 전 차관이 도와주기로 했다’는 얘기를 종종했다”면서 “이후 평소 친분이 있던 김 사장을 만나 장 씨의 지시대로 재단의 좋은 취지를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전 전무는 “다만 영재센터가 문체부와 삼성 등에서 받은 후원금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지 못한다”면서 “센터 통장도 본적 없다. 직책은 전무이사였지만 이사진 모두 비상임이었다”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영재센터 업무를 하며 장 씨가 대빵. 이모. 최순실을 언급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있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전혀 없다”라고 짧게 답변했다.

한편 그는 “장 씨가 당초 쇼트트랙 선수 출신인 김동성씨와 함께 영재센터를 계획했다가 사이가 틀어졌다”면서 “이후 중학교 선배인 제게 ‘빙상 관련 일을 맡아서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준다는 취지여서 봉사하는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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