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혼’, 100세 시대 새로운 삶의 형태로 자리잡나
‘졸혼’, 100세 시대 새로운 삶의 형태로 자리잡나
  • 김영권 기자
  • 승인 2017.03.0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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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혼은 결혼한지 오래된 부부가 혼인관계는 유지한 채 남편과 아내의 의무에서 벗어나 각자 자신의 여생을 자유롭게 사는 것을 뜻한다. (사진=내외통신DB)

(내외통신=김영권 기자)최근 ‘졸혼’이라는 단어가 뜨고 있다. 졸혼은 결혼한지 오래된 부부가 혼인관계는 유지한 채 남편과 아내의 의무에서 벗어나 각자 자신의 여생을 자유롭게 사는 것을 뜻한다.

졸혼은 지난 2004년 일본 작가 스기야마 유미코가 <졸혼을 권함>이라는 책을 통해 알려지기 시작했다.

사회문제 관련 한 전문가는 “졸혼은 각자의 사생활이나 취미, 활동을 존중하므로 싱글과도 같은 삶을 살수 있다는 최대 장점이 있다”면서 “배우자와 분리된 삶을 살면서, 자존감이 높아지고 상대방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어 졸혼 후 다시 결혼으로 넘어가는 경우도 발생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혼이나 별거의 경우처럼 서로에 대해 적대적인 관계를 만들지 않을 수 있다”며 “재산분할 등 법적인 분쟁을 벌이지 않아도 된다”라고 말했다.

또 전문가는 “그러나 서로 이상한 관계가 될 수 있고, 사생활을 어느 선까지 받아들일 것인지 모호하다는 문제점이 지적된다”며 “반쪽짜리 자유만 얻게되는 경우가 많다”라고 전했다.

기대수명이 길어져 ‘100세시대’가 되면서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것에 대한 부담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 보고서에 의하면 결혼을 한지 20년 이상된 부부의 이혼의 25년 사이 14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졸혼은 새로운 삶의 형태로 자리잡아갈 가능성이 크다.

한편 최근 졸혼 여파로 노년 삶에 대해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다. 출산율 저하로 인한 급격한 인구절벽 및 노령화가 나타나고, 베이비붐 세대가 급속히 노년으로 접어들고 있어 더 이상 노년 문제를 개인 문제로 치부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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