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치졸한 '사드 보복', "중국이 대국이 못돼는 이유"
중국 치졸한 '사드 보복', "중국이 대국이 못돼는 이유"
  • 정옥희 기자
  • 승인 2017.03.03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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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오후 장쑤(江蘇)성 치둥현의 롯데백화점 부근에 신원 불명의 남자들이 나타나 ‘롯데가 중국에 선전포고 했으니 중국을 떠나라’는 플랫카드를 들고 시위를 한 후 인근의 한국 자동차를 부셨다. (사진출처=바이두)
(내외통신=정옥희 기자)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배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보복이 위험수위를 넘었다.

최근 중국 정부 및 관영매체들이 사드 보복을 조장하는 가운데 중국 국민이 한국산 차량까지 벽돌로 파손하는 사건이 발생해 반한(反韓)시위가 위험 수위를 넘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3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장쑤(江蘇)성 치둥현의 롯데백화점 부근에 신원 불명의 남자들이 나타나 ‘롯데가 중국에 선전포고 했으니 중국을 떠나라’는 플랫카드를 들고 시위를 한 후 인근의 한국 자동차를 부셨다.

당시 이들은 자신들은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이라고 칭하며 애국주의를 외쳤다. 그러나 공청단은 웨이보를 통해 이들이 자신들과는 관련 없다고 해명했다.웨이보에 게재된 파손된 차량은 한-중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차’로 보이며 뒷유리창이 파손됐다.

또 한국업체 직원이 외부에 세워둔 한국차량의 타이어가 펑크가 나고 유리창이 깨진 사진도 올라왔다.

환구시보(環球時報) 등 현지 매체들은 이들 차량의 파손 시점이 각각 다르고 롯데백화점과도 거리가 멀다면서 롯데에 대한 보이콧과는 상관이 없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환구시보는 ‘한국은 있으나 마나한 나라’라며 사드보복을 강력히 주장하고 선동해왔던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자매지다.

중국 현지에서는 이번 한국차량 파손 사건이 중국 당국이 사드보복 의지를 강조하고 이에 국민들이 가세해 한국산 불매운동을 하는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또 불매운동을 넘어 한국산 제품파손, 그리고 그 이상의 폭력행사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중국 공안당국은 “최근 롯데 보이콧을 빌미로 비이성적인 행동이 일부 일어나고 있다”면서 “시민들에게 이성적인 애국을 하고 법규 위반을 하지 말라. 법규 위반시 엄중히 조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당국의 이 같은 경고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 사드보복이 과격 시위 양상으로 확산되면서 한국인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 1일 중국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웨이신(微信·위챗)에는 ‘본 점 한국인 초대하지 않습니다!’라는 문구를 내붙인 베이징 시내의 한 식당 사진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해당 식당은 논란이 일자 플랫카드를 내렸다.

또 산둥선 칭다오 한국총영사관 앞에서는 중국 국기와 ‘사드반대’, ‘롯데 불매’ 팻말을 들고 시위하는 장면이 웨이보를 통해 전파됐으며, 지난달 26일 지린(吉林)성 장난 지역 롯데마트 앞에서 보이콧을 외치는 플랫카드 시위가 펼쳐지기도 했다.


한편 중국 내 한국교민들은 외출을 자제하고 있으며, 교민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으니 밖에 다닐 때 조심하자”는 우려의 글도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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