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마을 화재원인 '야외용 가스난로', 화재 상습지역 주의 절실
구룡마을 화재원인 '야외용 가스난로', 화재 상습지역 주의 절실
  • 강경수 기자
  • 승인 2017.03.29 1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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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위치한 구룡마을에 29일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강경수 기자)

(내외통신=강경수 기자)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위치한 구룡마을에 29일 화재가 발생했다. 이번 화재는 지난 2014년 이후 2년 반 만이다. 이 불로 임시 가건물 29채 모두 불탔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구룡마을 가건물 대부분이 비닐로 덮여 있고, 길도 좁아 화재 진압에 난항을 겪으면서 대형화재로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48분께 구룡마을 7B지구에서 발생한 불은 7B지구 4개 동 29세대를 모두 태우고 오전 10시46분에 완전 진압됐다.

당시 60대 여성이 쇼크 증세를 보여 응급처치를 받았고, 연기를 흡입하고 1도 화상 증세를 보인 김모(70)씨는 인근 화상전문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재민 43명은 강남구가 마련한 임시대피소인 개포1동주민센터로 몸을 옮겼다.

한편 화재원인은 실화로 추정된다. 불이 처음 난 7B지구 20동 7호에 살고 있는 김모(70)씨는 경찰 조사에서 “야외용 가스난로를 집안에서 손질하던 중 가스가 새 나오는 것을 모르고 점화스위치를 누르자 불이 붙었다”고 진술했다.

이에 따라 서울 수서경찰서는 김씨를 실화 혐의로 입건하는 것을 검토하고, 정확한 화재원인을 수사할 예정이다.

▲ 화재원인은 실화로 추정된다. 불이 처음 난 7B지구 20동 7호에 살고 있는 김모(70)씨는 경찰 조사에서 “야외용 가스난로를 집안에서 손질하던 중 가스가 새 나오는 것을 모르고 점화스위치를 누르자 불이 붙었다”고 진술했다. (사진=강경수 기자)

이날 소방당국이 소방차 80대와 소방수 190명 그리고 중앙특수구조단 산림청 등의 소방헬기 4대를 동원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불이 난 가건물들이 비닐 합판 등으로 돼 있어 불길을 잡는데 어려웠다”며 “좁고 굽은 길 때문에 화재 현장 60m 밖에서 호스를 직접 가지고 들어가야만 했다”고 말했다.

구룡마을은 상습 화재지역이다. 2014년 11월엔 고물상에서 시작된 불이 번져 주민 1명이 목숨을 잃고 마을 900㎡와 16개 동 63세대가 불에 타버렸다. 1999년에만 세 차례 불이 났고, 2012년에는 한 가건물에서 불이 나 4개 동 21가구를 태웠다. 
 

▲구룡마을은 상습 화재지역이다. (사진=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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