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차 TV토론>후보들 '팩트체크'에 연연, 그동안 발언은 '논-팩트'였나!
<제5차 TV토론>후보들 '팩트체크'에 연연, 그동안 발언은 '논-팩트'였나!
  • 정영훈 기자
  • 승인 2017.04.29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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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차 대선후보 TV토론에서 각 당 후보들은 ‘팩트체크’(사실관계 확인)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했다.  (사진=공동취재단)

(내외통신=정영훈 기자)제5차 대선후보 TV토론은 지난 TV토론과는 달리 비교적 차분했다.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28일 열린 TV토론에서 각 당 후보들은 ‘경제 정책’을 주제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날 문재인 더민주당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설명판을, 다른 후보들은 참고자료를 준비해 오는 등 경제 정책 토론에 만반의 준비를 다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각 당 후보들은 ‘팩트체크’(사실관계 확인)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했다. 이는 선거운동 기간이 짧아 ‘가짜뉴스’가 범람하고 검증이 쉽지 않은 만큼, 팩트체크를 통해 상대를 공격하고 자신을 방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홍 후보는 문 후보를 향해 “언론사 팩트체크팀에서 문 후보 발언의 사실이 18% 거짓말이 54%라고 밝혔다”고 공격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공무원 수를 늘리겠다”는 문 후보 공약의 근거가 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를 두고 “팩트체크를 보면 틀렸다고 나온다”고 비판했다.

또 문 후보는 “참여정부에서 소득 불평등을 나타내는 ‘지니계수’(소득 격차를 계수화 한 것)가 나빠졌다”는 홍 후보의 발언에 “방금 홍 후보가 말한 지니계수는 팩트체크가 필요하다”고 꼬집어 말했다.

그러나 이날도 각 후보들의 감정 섞인 발언이 나왔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지난 TV토론에서는 홍 후보의 사퇴를 주장하며 토론 상대를 인정핮 않았으나, 이날은 토론 형식상 일대일 토론이 의무였던 터라 그와 토론했다.

심 후보는 “홍 후보와 말 섞지 않으려 했는데, 토론의 룰은 국민의 권리라 생각해서 한다”고 말하자 홍 후보는 “나도 심 후보랑 얘기하기 싫다. 할 수 없이 하는 것”이라며 “모든 게 배배 꼬여서”라고 응수했다.

두 사람은 홍 후보의 ‘강성 귀족노조 타파’ 주장을 두고 정면 충돌했다.

심 후보는 “강한 노조 때문에 망했다고 하면, 우리보다 노조가 강한 독일은 진작 망했어야 한다”며 “무슨 궤변인가”라고 따져 묻자 홍 후보는 “궤변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어 심 후보가 “궤변이 아니면 뭔가. 가짜뉴스다”라고 말하자 홍 후보는 “말을 왜 그렇게 하나”라고 말하며 얼굴이 굳어졌다.

또 심 후보가 “선거 때만 되면 귀족노조 타령하고 강성노조 타령하고 색깔론 타령한다”고 지적하자 홍 후보는 “그렇게 하지 마시라”고 반박했고, 곧 바로 심 후보는 “그렇게 살지 마시라”고 맞받았다.

이후 홍 후보는 심 후보가 여러 차례 언성을 높이자 “토론 태도가 왜 그런가”라고 따져 물었다.

또 홍 후보는 자신의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관련 발언을 이후 심 후보가 “사실관계를 책임지라”고 지적하자 “문 후보와 심 후보는 책임지라고 협박만 하는데, 같은 후보끼리 그렇게 하는 게 아니다”고 비난했다.

한편 이날 안 후보는 그동안 TV 토론에서 두각을 보이지 못했다는 세간의 평가를 많이 의식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토론 마무리 발언에서 “저는 말싸움을 잘 못 한다. 부족한 것 많다”며 “그렇지만 정치를 바꾸라는 국민의 열망과 명령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