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발말똥게’ 인공증식 성공으로 자연방류
‘붉은발말똥게’ 인공증식 성공으로 자연방류
14일, 마산만 봉암갯벌에 어린게 500마리 방류
  • 민준상 기자
  • 승인 2017.09.13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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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붉은발말똥게’ 연구진들<사진제공=국립해양생물자원관>

(내외통신=민준상 기자) 국립해양생물자원관(관장 김상진)은 멸종위기종이자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된 붉은발말똥게의 인공증식에 성공해 오는 14일 마산만 봉암갯벌에 500마리를 방류한다.

붉은발말똥게는 사각게과에 속하는 종으로 강과 바다가 만나는 기수역에 구멍을 뚫고 서식하지만, 하구역 정비 등 무분별한 개발사업으로 인한 서식지 파괴로 개체수가 급감하여 2005년부터 법정 보호종으로 지정돼 관리하고 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생태보전연구실 김민섭 박사팀은 국립군산대학교(총장 나의균) 김형섭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2015년부터 연구에 착수해 2016년 조기 외포란 성공이후 1년 6개월 만에 얻은 연구 성과로, 지금까지 붉은발말똥게 서식실태조사, 서식지별 유전자 다양성분석 및 실내 인공증식 매뉴얼 제작 등의 연구를 수행해왔다.

▲ ‘붉은발말똥게’<사진제공=국립해양생물자원관>
이번에 방류하는 붉은발말똥게는 유전자교란을 방지하기 위해 유전적으로 동일한 집단에 속하는 순천만에서 채집한 어미게로부터 인공증식한 개체들로, 어미게로부터 건강한 수정란을 얻고 부화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은신처 및 현장과 유사한 실내환경을 조성, 안정된 산란처를 만들어 주었다.

수정란이 부화한 이후에는 부유유생들의 사육과 관리를 위해 실내 인공증식 매뉴얼에 따라 실내 사육환경을 조성하고, 발생단계별로 자체적으로 증식한 영양가 높은 먹이를 지속적으로 공급했으며, 유생간의 동종포식을 억제하기 위해 차광막 등을 이용한 은신처를 제공함으로써 어린게까지 안정적으로 키워내는데 성공했다.

증식된 어린게 방류 서식지인 마산만 봉암갯벌은 마산만 초입에 위치한 하구형 갯벌로서 도심과 인접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달, 삵, 알락꼬리마도요, 원앙 등 다양한 국가보호종들이 서식하고 있다. 해양수산부에서 2011년부터 연안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는 지역이다. 하지만 최근 조사에서 대표 보호대상해양생물인 붉은발말똥게가 10마리 이내로만 발견돼 개체군 소멸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어린게 생존율을 높이고 안정적인 개체군 회복을 유도하기 위해 천적으로부터 몸을 보호할 수 있도록 볏짚과 갈대를 이용한 은신처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방류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개체수 변화를 모니터링해 봉암갯벌의 붉은발발똥게의 자연회복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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