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수성가의 표본 ▶ ㈜델몬트 음료 · ㈜진안물류 전승현 대표
자수성가의 표본 ▶ ㈜델몬트 음료 · ㈜진안물류 전승현 대표
"성실 ․ 끈기 ․ 신용으로 무일푼에서 수백억 매출 중견기업을 만들다”
  • 송영은 기자
  • 승인 2018.01.04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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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통신=송영은 기자)“나는 지금까지 우연한 기회에 값진 일을 성취시킨 적이 없다. 여러 가지 발명 중에 어느 것도 우연히 얻어진 것은 없다. 꾸준하고 성실히 일함으로써 이룩된 것이다.”

어렸을 적 위인전으로 한 번쯤은 다 읽었을 법한 토머스 에디슨의 명언 중 하나이다. 집안이 매우 가난했던 에디슨은 어릴 때 신문팔이를 하던 중 기차 화물칸에 숨어 실험을 하다가 화재를 일으켜 승무원에게 얻어맞았고 이로 인해 청각장애를 갖게 됐다고 한다.  에디슨의 명언처럼 꾸준하고 성실하게 노력한 결과, 무일푼으로 상경한 지 40년 만에 지난해 말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산업기술 최고경영자과정 총동문회 기업부문 최우수경영대상 산업자원부 장관상을 받은 ㈜델몬트 음료 & ㈜진안물류 전승현 대표(59세). 21년차 물류 ∙ 유통 전문 기업으로서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는 전승현 대표의 오늘이 있기까지 그 고단했던 삶의 여정과 성공 스토리를 들어보았다.

 
진안군 시골청년, 나홀로 상경기
전북 진안군 성수면에서 3남 3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전승현 대표는 1977년 고등학교 졸업 후 벌목작업 아르바이트를 해서 모은 전 재산 1만5천 원을 들고 무작정 상경했다. 당장 잠잘 곳과 먹을 것이 없었던 그는 서울에 취업한 누나의 직장 구로공단 기숙사방에서 몰래 쪽잠을 자며 한 달 가량을 버텼다. 그러다가 신문배달일을 하기 시작했고 신문보급소에서 2년여간 숙식을 해결하며 악착같이 돈을 모았다. 그 후 친척도움으로 삼립빵 보급소 일을 1년 남짓 하다가 군에 입대했다.
행정병으로 복무하며 업무에 필요한 타자, 컴퓨터 등 행정 사무분야 경험을 두루 익힐 수 있었는데, 이는 전 대표가 사회 생활을 하는데 큰 밑거름이 됐다.
제대 후 롯데칠성음료 특수판매부 사원으로 입사해 첫 출근하던 날 사이다 상자를 둘러메고 명동거리를 누비며 세일즈를 하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아는 사람이라도 만날까봐 얼굴을 들지도 못한 채 전전긍긍했었다고.
“철도공무원이셨던 아버지가 퇴직 후 고향 성수면으로 내려와 특용작물을 재배하셨어요. 농사일을 물려받기는 정말 싫었습니다. 집안 형편상 대학은 생각할 수도 없었죠. 육군3사와 공군2사 시험을 봤다가 떨어지고 나서 무작정 상경했고, 일단 서울에서 일을 찾아보고 싶었습니다.”
지금이니까 편안히 옛일을 추억할 수 있지만, 그 당시만 해도 앞날이 전혀 보장되지 않은 상황에서 적성에도 맞지 않는 세일즈를 하려니 막막하기만 했다. 한두 달 고전하다 이내 마음을 고쳐먹고 성실을 무기삼아 하루하루 열심히 일하다 보니 임원들의 인정도 받게 되고 매니저까지 승진하며 15년을 근무했다.
 
믿었던 친구에게 사기당해 다시 무일푼으로... 태산을 넘어야 평지를 본다
열심히 일하고 알뜰히 저축해 꽤 많은 돈을 모았던 전 대표는 직장생활의 한계를 느끼고 롯데칠성음료를 퇴직한 후 친구와 음료자판기와 일식당 사업을 시작했다. 야심차게 시작한 일이었는데, 친구의 배신으로 불과 1년 만에 1억이 넘는 거금을 순식간에 잃고 말았다.
11살, 9살, 4살, 1살네 명의 자식들과 연로하신 어머니가 눈 앞에서 아른거렸고 그를 믿고 의지하는 착한 아내 얼굴을 떠올리니 마냥 정신을 놓고 있을 순 없었다. 청춘을 바쳐 일했었고 그런 그의 능력을 인정해줬던 롯데칠성음료를 다시 찾아갔더니 마침 서대문대리점을 인수할 좋은 기회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에게 많은 배려와 편의를 제공하며 본인의 사업장을 인수할 수 있게 도와준 서대문대리점 한덕훈 · 이충미 사장은 전승현 대표 인생에서 만난 첫 번째 귀인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제가 그 당시에 대리점을 인수하지 못했다면 제 인생은 아주 험난했을 겁니다. 상황이 절실했던 만큼 잠도 거의 안 자며 부단히 노력한 끝에 3년 만에 차입금을 모두 상환할 수 있었습니다.”
본격적인 영업을 하면서 매출 규모를 서서히 늘려가고 있을 2002년에 롯데칠성음료 대형할인매장 전담 총판대리점 모집공고가 나왔고, 치열한 경쟁 끝에 마침내 e마트 전담 대리점 선정이라는 행운을 거머쥐었다. 그동안 그가 보여준 성실함과 신용, 끈기가 통한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그 당시 여러 임직원분과 현직에 계시는 많은 분들의 지지와 성원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는 상상할 수도 없을 겁니다. e마트 전담 대리점으로 선정된 것이 터닝 포인트가 돼서 매년 20~30억 원씩 매출이 상승됐으니 제게 이 분들은 그야말로 은인같은 존재이시죠. 지금도 연락을 주고 받으며 뵙고 지냅니다.“
태산을 넘으면 평지를 본다고 했던가. 전 대표가 이끄는 델몬트음료 총판은 성장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화주(貨主)사와 고객사의 만족을 위해 묵묵히 걸어온 20년
전승현 대표가 이끄는 ㈜델몬트음료는 지난해 10월 창립 20주년 행사를 이천 미란다 호텔에서 화기애애하게 진행했다.
델몬트음료는 롯데칠성음료(주) 신유통 총판으로 제품분류, 재포장을 거쳐 전국 할인점 150여 개에 델몬트주스류, 두유, 냉장음료 등을 납품하고 있다. 특히 주력상품인 델몬트 콜드주스는 신세계 e마트에서 20년간 냉장음료 매출을 꾸준히 늘려나가고 있다.
또한 납품에 있어서 미납률을 제로에 가깝게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 및 물류 노하우, 신뢰를 최상의 기업가치로 여기며 물류 · 유통판매 우수기업을 목표로 성장하고 있다.
계열사 진안물류는 3PL(3자물류) 전문업체를 목표로 2010년 설립됐으며, 롯데칠성음료 아웃소싱업체로 선정돼 대형할인매장이나 백화점, 편의점, 기업형 슈퍼채널에 위탁 및 납품대행을 하는 전문기업으로서 그 사업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자체 물류ERP시스템은 발주 단계부터 납품 완료 단계까지의 업무 플로(flow)가 관리되어 화주사의 재고 및 납품 프로세스를 단계별로 확인할 수 있으며, 판매 채널의 매출,매입 플로도 관리되므로 3자업체 모두가 만족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요 협력업체로는 롯데칠성음료㈜를 비롯해 롯데로지스틱스㈜, ㈜자연과사람들, ㈜OKF, ㈜퓨어플러스, ㈜커피리브레, ㈜엠에스씨, ㈜연세우유 등이 있으며 대기업부터 중소업체까지 총 10여 개사의 물류납품 업무를 대행하고 있다. 제품을 개발 · 생산하고 대형 할인점에 납품하지 못하고 있는 우수 제품은 협력업체 등록을 마치면 진안물류에서 납품대행도 가능하다.
 
 
직원을 가족처럼... 보람된 일터로 인정받기 위한 노력 기울여
현재 델몬트 음료 ∙ 진안물류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은 파견직원까지 합쳐 모두 70여 명. 열심히 일하며 최고의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애쓰는 직원들을 위해 전승현 대표는 각종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한편 업무관련 자격증 취득 시 제반 비용을 지원해주고 있다. 또 회사 근처에 기숙사를 마련해 지방출신 직원들의 편의도 제공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매년 전 직원 독감예방 접종 무료지원, 파트별 회식비 지원 등 여러 복지혜택을 마련하고, 특히 외국인 근무자들을 위해 깜짝 특별 점심식사를 대접하는 등 차별 없는 사내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회사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열정을 갖고 맡은 바 책임을 다해 준 직원들의 노고 때문이라는 생각에서다.
이번 달 착공예정인 경기도 이천 신규 센터는 4천평 규모로 오는 10월 완공되며, 델몬트 음료 ∙ 진안물류의 허브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자기계발에도 열심인 ‘착한’ CEO... 유난히 상복 많았던 2017년
2012년 연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상남경영원 유통전문경영자과정 29기, 2013년 연세대학교 국제학대학원 글로벌리더십 포럼 1기, 2015년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산업기술 최고경영자과정 34기, 2017년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창조혁신 최고경영자과정 2기 수료 등은 전승현 대표가 최근 5년여 동안 자기계발을 위해 공들인 흔적들이다.
매사 적극적이고 친화력 있는 성격이다 보니 맡은 직책도 많다.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산업기술 최고경영자과정(ITP: Industrial Technology Program) 31기 원우회장, 전북 진안군 마령고등학교 총동문회장, 재경 진안군민회 부회장, 한사랑나눔봉사단 후원회장 등 부지런하지 않으면 절대 못 해낼 여러 프로젝트들을 시원시원하게 처리해내는 능력자이기도 하다.
특히 지난해 말에는 한국산기대 ITP 총동문회 기업부문 최우수경영대상 수상자로 선정돼 산업자원부 장관상을 받는 영예을 안았다. 또 11월에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제4회 대한민국행복나눔봉사대상 기업부문 최우수 혁신경영대상을 받기도 했다.
 
 
선한 인상만큼 심성도 바른 전 대표는 바쁜 시간을 쪼개 봉사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한국 산기대 ITP 31기 원우들과 함께 시흥에 있는 함현 상생종합복지관 요양시설 ‘은빛사랑채’를 찾아 어르신들을 위한 세족식을 진행하고, 여름내의와 양말도 선물 로 준비해드렸다.
“어르신들 발을 씻겨드리고, 로션을 바르고, 양말을 신겨드리다 보니 돌아가신 부모님 생각이 났습니다. 지역사회에서 의미 있는 일을 찾아서 해 보자는데 뜻이 모아져 원우들과 함께 시작한 일인데, 작은 정성이지만 흐뭇해하시는 어르신들 모습을 보니 앞으로도 계속해서 봉사활동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현재 사옥 소재지인 시흥시 관내 복지관, 지역 아동센터 등에 장학금과 물품지원 등 지역사회복지 발전에 기여한 바를 인정받아 지난 2014년 김윤식 시흥시장과 조정식 국회의원으로부터 표창도 받은 바 있다.
 
“고향은 나의 힘”... 남다른 애향심으로 수년 간 선행 베풀어
“제가 제일 싫어하는 음식이 보리밥이에요. 집안형편이 어려워 학창시절 거의 꽁보리밥 도시락 신세였고 창피해서 꺼내 먹기가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더욱이 학력이 짧다보니 고향 후배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넓혀주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진안군 마령고등학교 4회 졸업생으로서 올해 마령고 총동문회장을 맡게 돼 책임감이 더 무거워지네요.”
실제로 전 대표가 이제껏 고향 후배와 어르신들, 불우이웃을 위해 쾌척한 장학금 및 물품 지원금 액수만 해도 1억 원이 훌쩍 넘는다. 아버지 없이 장애 어머니와 함께 극빈곤층 생활을 하고 있던 어린 세 자매를 위해 진안군 자원봉사센터, 전북 해피홈센터와 연결해 따뜻한 보금자리와 가구, 전자제품 등을 마련해주느라 동분서주하던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먹먹해진다고 전한다.
이런 그의 착한 행보는 지난해 10월 진안군수로부터 ‘진안군민의 장증 애향장’을 수상하는 것으로 공식 인정받았다. 군민의 장은 진안군의 명예와 자긍심을 높이고 지역사회 발전에 헌신 봉사한 사람에게 주는 상으로, 특히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그가 애향장을 수상한 점은 의미가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진안군수와 재경진안군민회장이 주는 자랑스런 기업인상, 진안군 효행상, 진안군수가 주는 공로패 및 감사패 5회 수여 등 전 대표의 식을 줄 모르는 애향심은 계속 빛을 발하고 있다.
 
 
 수준급 요리실력 갖춘 로맨티시스트 남편
2남 2녀의 다복한 가정을 꾸린 전승현 대표. 장녀인 은유 씨는 2년 전부터 델몬트 음료에서 아버지 일을 돕고 있고, 장남 호군 씨는 진안물류에서 일하며 힘을 보태고 있다.
차녀 은혜 양은 뉴욕에서 호텔조리학을 공부하고 있으며, 막내 호인 군은 공군 근무 중이다.
사업이 한창 바쁠 무렵에는 아내도 사무실에 나와 팔을 걷어 부쳤고, 매일 새벽기도로 남편을 응원해주었다.
“한창 일에 미쳐 있을 때 식구들과 대화 나눌 틈이 없었던 게 아쉬운 점이에요. 요즘은 가족여행도 가고 아이들, 아내와 많은 얘기를 하려고 노력합니다.”
하루 평균 수면시간 3~4시간, 오전 5시면 어김없이 활동을 시작하는 아침형 인간인 아버지의 성실한 모습은 아이들에게 그대로 모범이 됐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주 1회는 가족을 위해 요리를 하는 그는 젊은 시절부터 음식 만드는데 관심이 많았다고. 등갈비찜, 팔보채, 고등어조림, 자장면, 잔치국수는 가족들에게 매번 ‘엄지척‘ 받는 베스트 메뉴이다. 또 치매 노모를 12년이나 정성껏 수발해줬던 고마운 아내를 위해 종종 서프라이즈 이벤트로 보답하는 로맨티시스트 남편이기도 하다.
 
1994년 음주운전차량에 치여 교통사고를 당했던 전 대표는 7개월간 입원하면서 두 번에 걸쳐 다리골절 대수술을 받았었다. 그 후유증으로 아직도 다리상태가 완벽칠 않아 걸음걸이가 조금 불편한 상태이지만, 하는 일이 많은 터라 후속치료를 미루고 있다.
하지만 40년 전 본인의 모습을 생각하면 지금 하루하루가 그저 감사하다는 전승현 대표. 칭찬받기 위해 주변을 두루 살핀 것도 아니고, 상을 받기 위해 나눔을 실천한 것은 더더욱 아니지만 네 명의 자녀들이 아빠를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없는 행복감을 느낀다고 전한다.
“나는 당신이 어떤 운명으로 살지 모른다. 하지만 이것만은 장담할 수 있다. 정말로 행복한 사람들은 어떻게 봉사할지 찾고 발견한 사람들이다.”
아프리카에서 병들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봉사했던 슈바이처가 한 말이다. 나누고 봉사하는 기쁨을 일찌감치 알아버려서 이젠 삶의 일부분이 된 전승현 대표. 이렇듯 착한 CEO가 이끄는 델몬트 음료 ∙ 진안물류가 무술년에도 일익 번창의 가도를 걸어가기를 기대해 본다.
 
 
델몬트 음료 · 진안물류
▶주소 : 경기도 시흥시 군자천로 131길93(정왕동) 공단 2라 602호
▶홈페이지 : http://www.delmont-jinan.co.kr
▶전화번호 : ㈜델몬트 음료 02-434-3437~8  ㈜진안물류 031-631-95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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