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김형숙 교수, 우리나라 미술교육의 역사에 관한 연구서 발간
서울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김형숙 교수, 우리나라 미술교육의 역사에 관한 연구서 발간
  • 이유정 기자
  • 승인 2018.08.16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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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향숙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교수
김향숙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교수

(내외통신=이유정 기자)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김형숙 교수가 우리나라 근ㆍ현대 미술교육의 역사에 관해 317쪽 분량의 연구서‘한국미술교육의 지평’을 냈다.

미술사에서 미술가나 미술작품에 관해 다루는 저서들은 많이 있으나, 우리나라 미술교육에 관해 다루는 역사서는 상당히 드물다. 특히 한국의 근ㆍ현대 역사에서 두드러진 이슈들을 미술교육의 맥락에서 해석한 연구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교수는“근대시기를 일제 식민지시대로 잡고 당시 발행되던 시각문화자료에서 우리나라 주변 산천에 대해 그리던 미술계의 화풍이 화단과 미술교과서에 드러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일제식민지 시대 우리나라 화단은 동경미술학교에서 미술을 공부한 화가들에 의해 주도되었지만, ‘동연사(同硏社)’와 같은 그룹의 결성으로 인해 근대적 미술화풍과 미술교육이 진행되었다”고 말하였다. 김교수는 일제 강점기 우리나라 미술교과서 (<보통학교도화첩>, <도화임본>)를 찾아 이에 대해 설명했다.

미술교육학자인 김교수는 “우리나라 현대미술교육의 시발점은 8·15 해방 이후의 시기라 했다. 당시 우리나라에 미술대학이 설립되었고 미국에서 영향받은 창의성 중심의 미술교육이 새로운 경향으로 나타났다.”

김교수는 이 책에서 혼란기의 미술교육을 “정치적” 혼란기와 “미군정 시대와 한국전쟁시기”로 보았으며, 고등교육 일원화과정에서 국대안 파동 등의 정치적 맥락을 다루었다. 또한 한국전쟁시기, 피난학교, ‘삐라’ 같은 시각이미지에 재현된 이데올로기 전쟁의 성격들을 파헤쳤으며, 한국전쟁기에 ‘국가,’ ‘반공,’ ‘기술’이라는 핵심어로 구성된 반공이데올로기 교육정책을 언급했다.

김 교수는 ‘1차 교육과정’부터 ‘2015개정 교육과정’까지 미술교과의 위상, 그리고 이를 둘러싼 쟁점들은 객관적 교육정책이 아니라 정치적 상황을 반영한 교육정책이라 볼 수 있다.

김교수는 “민주주의와 창의성 교육”, “한국성, 민족성을 강조했던 시기의 미술교육”, “미술감상 및 비평교육”의 강조, “미술교육에서 평가의 문제에 대한 논쟁”, “2007년 InSEA Asian Regional Congress 개최의 의미” 등을 오늘날 미술교육의 현주소로 파악하고 있다.

미술의 사회 참여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김 교수는 이 책에서 “삶을 위한 미술교육을 펼친 민중미술의 시민미술교육활동”을 다루고 있다. 김교수는 “교육과정의 목표나 내용에 민중미술운동은 연결되지 않았지만, 자생적으로 펼쳐지는 민중미술의 시민미술교육활동은 오늘날의 우리나라 공동체미술교육의 현대적 시원”이라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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