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출신 음대생만 노린 스토커 구속…닉네임 '원춘'으로 활동
예고출신 음대생만 노린 스토커 구속…닉네임 '원춘'으로 활동
  • 여성훈 기자
  • 승인 2015.04.10 1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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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통신=여성훈기자)2012년 경기도 수원에서 토막 살인사건을 저지른 연쇄살인범 오원춘의 이름을 딴 카카오톡 닉네임으로 활동하며 예술고 출신 음대 여대생들을 상습적으로 스토킹한 30대가 구속됐다.

대구 북부경찰서는 10일 정보통신망의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김모(34)씨를 구속했다.

김씨는 지난해 11월15일부터 최근까지 4개의 휴대전화로 대학생 이모(23·여)씨에게 전화를 걸거나 카카오톡 문자메시지로 '만나자'고 요구하다 거절당하자 "네가 토막살해되면 내가 의심받는다" 등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혐의다.

김씨는 5개월 동안 이씨에게 101차례 카카오톡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2800여차례에 달하는 전화를 걸어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2008년부터 4명의 여고생에게 이런 짓을 저질렀다가 경찰에 입건됐으며, 5명의 피해자 모두 같은 예술고 졸업생인 것으로 밝혀졌다.

평소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던 김씨는 예고에서 음악을 전공한 여성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으며, 카카오톡에 등록된 피해여성의 사진을 보고 얼굴을 익힌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여성의 휴대전화를 알게 된 경위에 대해 입을 굳게 닫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충동조절장애 치료 전력이 있는 김씨가 토막살인을 저지른 중국동포 오원춘을 흉내내 카카오톡 닉네임도 '원춘'으로 해놨으며, 피해자 가족이 전화를 받으면 욕설을 하거나 숨소리만 내는 등 기이한 행동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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