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박정일 AI Creator.. CES 2021이 던진 미래 먹거리
[칼럼]박정일 AI Creator.. CES 2021이 던진 미래 먹거리
  • 정석철 기자
  • 승인 2021.01.15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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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통신]정석철 기자=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1(Consumer Electronics Show)이 사상 최초 올-디지털(All-Digital) 방식으로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현지시간) 개최됐다. 주최 기관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5대 화두로 AI, 5G, 로봇, 모빌리티, 디지털 헬스를 제시했다.

박정일 AI Creator. 전) 한양대 컴퓨터SW 겸임교수

예년과 달리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에서 42개의 토픽과 212개의 섹션이 열렸다. 작년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1951개 참가기업은 온라인 전시관에서 포스트 코로나 이후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언택트 기술의 대향연을 펼쳤다. 미국에서 567개 기업이 참여하고 한국이 340개로 뒤를 이었다. 

AI, 자율주행차, 디지털 헬스분야가 토픽, 섹션, 전시관에서 상위권을 휩쓸었다. AI 시대에 걸맞는 기술과 제품이 AI+X(융합) 트랜드로 이동하는 것을 명확하게 볼 수 있었다. 특히 코로나19로 잃어버린 일상을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가 눈길을 끌었다.

최고 혁신상은 동전크기의 웨어러블 기기로 체온, 심박 수, 호흡을 측정 후 분석하는 미국의 BioButton, VR 헤드셋에 눈 추적 센서를 적용해 10가지 안과 측정과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국의 VROR Eye Dr가 영광을 차지했다. 한국의 스타트업 룰루랩은 비대면 피부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한 제품을 개발해 3년 연속 혁신상을 수상했다.

작고 가벼운 패치형 기기로 장기간 연속 착용할 수 있는 심전도 검사기를 만든 한국의 에이티패치, 아기 울음소리 분석을 통해 아기가 왜 우는 지 언제 깨는 게 좋은지 등을 알려주는 램프 형태의 아기수면 트레이닝 제품을 선본인 일본의 Ainenne, IoT 기술을 활용해 비접촉식 수면 모니터링과 수면의 질 측정, 수면 단계 분석 등을 통해 수면 개선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한국의 에이슬립이 혁신상을 받았다.

코로나19 여파로 방역로봇도 이목을 끌었다. 애완용 펫봇, 여가시간을 함께 보낼 챗봇 등 생활 밀착형 로봇이 다수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올해가 생활 로봇의 활성화 원년이다. 자동차 기업들은 내연기관의 종말을 선언했다. 자율주행과 전기차에 매진하겠다는 전략을 엿볼 수 있었다

언택트 시대의 CES 2021 특징은 첫째, 전통적인 제조업과 서비스업에서 코로나로 인한 디지털 헬스, 원격의료, VR·AR 기술을 활용한 개인 건강을 중심으로 비대면 시대를 지원하는 제품들이 많았다. 둘째, 기존에는 영상, 음성, 언어 처리 기반의 제품에 비해 디지털 헬스 혹은 개인 맞춤형 뷰티 서비스의 차별성이다. 셋째, 자율주행자동차 기반의 기술에 AI 활용이다. 넷째, 다양한 분야에 활용 가능한 서비스 로봇의 등장이다. 다섯째, 자연어 처리 AI 중심에서 연속의사를 결정하는 AI로의 변화다. 여섯째, 업종이 다른 기업들의 합종연횡이다.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과 드론기업 스카이워드, 물류기업 UPS는 드론배송을 위한 3각 동맹을 맺었다. 일곱째, AI를 활용한 원격의료와 원격교육의 확대다. 마지막으로 AI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핵심 인프라가 됐다.

올해 주목할 AI 국가는 미국과 중국이며 기업으로는 페이스북,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다. 향후 자율주행과 전기차 기업들이 AI 산업을 선도할 것이다. 코로나 여파로 인해 의료, 신약 개발에 AI를 활용한 다양한 신생 스타트업도 눈여겨봐야 한다. CTA는 386개의 혁신상을 수여했는데 100개를 우리기업이 휩쓰는 쾌거를 거뒀다. 그 중 삼성전자가 44개 LG는 24개를 받았다.

그렇다면 정부는 AI 산업 발전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AI 산업 프로젝트를 더 이상 늘리지 말고 선택과 집중해야 한다. 둘째, 원천 AI 연구와 이를 선도하는 AI 대학원에 지원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 경쟁상대는 글로벌 기업이다. 세계적인 AI 대학원이 나와야 AI 강국 도약이 가능하다. AI는 과학이고 기술이며 소프트웨어다.

셋째, 디지털 뉴딜 성과를 산정하는 행정 편의주의를 배제해야 한다. 넷째, AI 예산을 풍족하게 편성하고 행정 감시는 줄여 연구자의 자율을 최대한 보장하고 존중해야 한다. 다섯째, AI 슈퍼컴퓨터와 인프라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AI 인력들이 장비를 활용해 연구가 활성화돼야 AI 생태계가 구축된다. 여섯째, AI 윤리다. 윤리는 규제보다는 교육이 우선시돼야 한다. 문제는 AI가 아니라 인간이기 때문이다.

일곱째,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분야는 기반기술이 아니라 응용기술이다. 그 중에서도 우수한 인력이 있는 의료분야다. 국내 AI 대학원과 기업, 병원, 지자체가 협력해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도록 정부가 AI 의료 산업 혁신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분야에서의 AI 활용이다. 신물질, 신재료, 제약분야, 기상, 스마트팜 분야에서 AI 융합이 필요하다. K-AI 융합 산업을 만든다면 AI 응용 산업 분야를 선도할 수 있다.

코로나19는 언택트 시대로의 전환과 새로운 일상(New Normal)을 몰고 왔다. 우리는 더 나은 세상(Better Normal)으로 나아가야 한다. 코로나19 확산에도 혁신을 이어나가야 생존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CES 2021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경제 미래 먹거리는 AI+X 산업이다.

박정일 AI Creator. 전) 한양대 컴퓨터SW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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