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 기슭에 핀 연꽃의 성지, 대한불교 천태종의 총본산 구인사
소백산 기슭에 핀 연꽃의 성지, 대한불교 천태종의 총본산 구인사
국가 문화융성과 평화통일 헌신을 담은 개산 70주년 기념 대법회 거행
  • 김학진 기자
  • 승인 2015.08.07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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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정 도용 스님

(내외통신=김학진기자)충청북도 단양군 영춘면에 위치한 소백산 봉우리 가운데 하나인 연화봉 아래엔 연꽃잎을 연상시키는 연화지라는 곳이 있다. 이 신비로운 산세를 중심으로 펼쳐져 있는 천태종의 총본산 구인사. 1945년에 건립된 이래, 전국에 140 여개나 되는 절을 관장하고 있는 사찰로서 국내 최대의 관음 영험 기도처로 알려져 있는 이곳은 1966년 현대식 콘크리트조(造)로 지어진 이색적인 건물로서 얼마 전 개산 70주년을 맞이하여 뜻 깊은 비전 선포를 이루어 냈다.

 

영험의 빛을 안고 태어난 성지, 구인사

대한불교 천태종의 총본산이자, 국내 최대 규모의 사찰로 꼽히는 구인사. 해마다 수많은 불자들이 찾고 있는 이곳은 1945년 상월원각 대조사님으로부터의 ‘억조창생 구제중생 구인사’라는 명명 아래, 신비로운 산세 속 대승영지로서의 면모를 갖추어 나가기 시작했다.

현재 약 1백67만 여명의 천태종도들의 근본수행 도량으로 상월원각 대조사님의 가르침을 따르고 있는 이곳은 ‘스스로 칡덩굴을 얽어 삼간초암을 짓고 뼈를 깎는 정진 끝에 대도를 성취, 감로법우의 새 교화문을 여시니, 그 미묘한 법력과 도풍덕화를 쫓아 수많은 문법제자들이 운집했다’는 구인사의 소개 구절처럼, 초창기부터 부처님의 영험으로 발돋움한 신비로운 기도처이다.

이곳을 창건한 상월원각 대조사는 1911년 음력 11월 28일 강원도 삼척군 노곡면 상마읍리 봉촌마을에서 밀양 박씨 가문 밀성대군의 후예로 태어나 속명은 준동(準東), 법명(法名)은 상월(上月), 법호(法號)는 원각(圓覺)이라 불렸다. 어려서부터 남다르게 출중했기에 15세가 되던 해 음력 3월 봄날에 출가를 결심하여 수 년 동안 바랑을 메고 명산대찰의 선지식을 찾아 교학을 익혔다고 전해진다. 당시의 유명한 강백이나 선사들은 스님의 명석한 혜지와 뛰어난 선지에 찬탄을 금치 못하였고, 일본의 탄압이 더욱 심해지는 당시의 상황에서 강원도 태백산 기슭 원효대사님이 수도하셨다는 석굴에 주석하게 된다. 솔잎과 쑥 등으로 연명하며 2년 동안 수행에 매진한 그는 1942년 가을, 지금의 구인사 연화지에서 관세음보살님이 미소를 지으며 서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후, 중국의 관음영지인 보타락가산과 천태종의 개창지인 천태산 참배를 위해 중국으로 건너가, 수양제가 세운 국청사(國淸寺)를 찾아 큰스님들과 법담을 나누기도 하면서 장차 관음신앙과 천태종지를 대한민국 내에 펴기 위해, 다시 국내로 돌아와 소백산이 불연(佛緣) 깊은 곳이라는 옛 기록처럼 크고 작은 봉우리가 좌우로 늘어선 마치 연꽃 봉오리와도 같은 연화지를 다시 찾았고 양지 바른 곳 초암을 얽어매며 석장을 내리니, 그 곳이 석굴에서 수행 끝에 친견했던 관세음보살님이 서 계신 자리였다고 전해진다. 이곳은 오늘날 총본산 구인사 5층 법당이 세워진 자리이기도 하다.

 

   
▲ 구인사 개산 70주년 대법회 전경.

 

세상과 하나 되는 영적 수행의 시간

山色古今外 산색은 고금 밖이요,

水聲有無中 물소리는 있고 없고 중간이로다.

一見破萬劫 한번 보는 것이 만겁을 깨뜨리니,

性空是佛母 성품 공한 것이 부처님 어머니로다.

세속의 왕래를 끊고 수행에만 전념하던 원각 스님은 불퇴전의 정진으로 ‘한 마음 움직이지 않으면 만법(萬法)이 일여(一如)하다’라는 오묘한 경지와 ‘모든 법이 본래 무상(無常)이요 무생(無生)하다’라는 무상대도(無上大道)를 성취하면서 위의 오도송을 읊었다고 한다. 어려운 시기에 참된 자아의 개현, 참된 생활의 구현, 그리고 참된 사회의 실현을 토대로 대중 불교의 구현과 생활불교의 실천, 애국불교의 건립이라는 새로운 불교운동을 전개하기 시작한 것도 이 시점이라 전해진다.

1400여 년 전 오랜 역사 속에 이어진 중생구제라는 천태종의 오래된 사명을 불성(佛性)의 개현과 밝은 생활의 창조, 밝은 사회의 실현으로 중흥하게 된 역사 속 한 자락에 구인사가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구인사가 70주년을 맞이하여 천태불자의 화합을 도모하는 기치로 기념 대법회가 거행됐다. 또한 이 자리에선 대한불교 천태종이 구인사 개산 70주년을 축하하고 광복 70주년을 맞아 국가의 문화융성과 남북 평화통일 헌신 등을 담은 비전을 선포하는 등 다양한 행사가 이어졌다.

단양 구인사 광명전으로 사부대중 1만여 명 운집하여 봉행한 ‘구인사 개산 70주년 기념대법회’에서는 250만 천태종도의 마음을 담은 종단 발전을 위한 비전 4개항을 선포했다. 비전은 자비와 지혜를 발현하는 삶, 성취 노력, 3대 지표(애국불교, 생활불교, 대중불교)통한 불국정토 구현. 주경야선의 수행종풍 생활화 및 대승보살도 실천 ,인류평화와 국민 화합, 복지와 문화융성 국가 건설, 남북 평화통일 헌신 등이다.

 

만인이 참석한 개산 70주년 기념 대법회

이 법회에서 천태종 종정 도용 스님은 “여래의 청정 법신 걸림이 없어 중생들의 인연에 따라 응해주시니 불자들이여, 감로의 법문을 늘 설하시는 눈앞에 부처님을 바르게 보라. 일구월심 중생제도 간곡한 부촉 소백산 연화지에 아로새겨져 일흔 송이 하얀 연꽃 피어났구나. 악한 세상 맑히고 어두운 마음 밝히려는 거룩한 그 뜻을 받들어 따르라”고 법어를 내렸다.

이어 총무원장 춘광 스님은 기념사에서 “대조사께서 지은 초암은 단순한 수행처가 아니라 일체중생의 귀의처이자 만생명이 해탈 성불하는 도량”이라며 “구인사는 소백산에만 있는 게 아니라 우주 법계에 중중부진의 도량으로 시현되고 있다”고 구인사 개산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종단은 구인사 개산 70주년을 계기로 더욱 큰 원력으로 상구보리 하화중생의 행로를 개척해 나갈 것” 이라고 강조하고 ”인류의 평화와 법계의 안녕을 위한 천태불자들의 노력이 만인의 행복으로 회향되도록 지혜와 정성을 모으겠다“고 다짐했다.

박근혜 대통령, 한국불교 종단협의회장 자승 스님(조계종 총무원장), 중국불교협회 부비서장 창짱 스님(북경 영광사 방장), 일본 천태종 종무총장 기노시타 쟈쿠슌스님, 정계인사 등 각계의 축사 또한 이어진 자리에서 박근혜대통령은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천태종이 중생구제를 위해 헌신하는 모습은 복지국가 실현을 위한 시대적 사명을 견인해주는 귀감이라 생각한다. 구인사가 문화융성, 상생과 화합의 시대를 이끌어가는 견인차가 되어 주기를 기대 한다”며 “우리 민족의 광복70주년과 함께하는 구인사 개산 70주년이 세계평화와 국민 화합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축하의 말을 전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장 자승스님 (조계종 총무원장)은 “천태종 총본산 구인사의 개산 70주년을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소속 모든 종단과 함께 축하 한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이어 ”이제 구인사는 한국의 대표적 사찰 중 한곳으로 자리 잡았다“며 상월조사께서 첫 발을 내딛었던 그 원력으로 오늘에 이르렀기에, 앞으로 천태종 사부대중의 역량이 사회에 긍정의 힘이 되도록 기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 네팔지진 피해성금 1억 원을 총무원장 춘광스님이 불교종단협의회 회장인 자승스님께 전달하고 있다.

 

삼국의 합일로 깊이를 더한 구인사의 대법회

중국 불교협회 부비서장 창짱 스님은 개산 70주년 기념 대법회의 자리에서 “중 .한 불교의 법의가 오래도록 길이 유존하고 , 중, 한 양국이 세세대대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할 것을 축원한다. 나아가 황금 유대적 우호가 더욱 굳건해지기를 바란다”고 축사 전했다. 이어 일본의 천태종 종무총장 기노시타 쟈쿠슌스님은 일중한 불교우호교류협의회 이사장 타케카쿠쵸 스님이 대독한 축사 자리에서 “우리들은 현재 처해진 각 자의 국가가 다르더라도 천태대사를 조사로 받드는 불교교단”이라며 “혼미한 오늘날의 세계정세에 그 보살도의 가르침은 새로운 세계 질서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 법회가 천태종이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며 축원의 마음을 담은 뜻 깊은 축하 말을 전했다.

축사에 이어 천태종 총무원장 춘광 스님은 부처님이 탄생한 국가인 네팔의 지진 피해의 조속 복구를 위해 전국 천태사찰에서 모금한 성금 1억 원을 한국불교 종단협의회장 자승 스님(조계종 총무원장)에 전달했다. 이날 기념법회에는 한국불교종단협회장 자승 스님을 비롯한 불교 지도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 문재인 새정치 민주연합 대표,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이시종 충북도지사 ,장윤석 새누리당 불자회장등 국회의원, 류한오 단양군구등 지자체 관계자. 한광수 금강대 총장, 이봉춘 천태불교문화연구원장 등 각 계의 인사들이 참석해 구인사의 기념 대법회 자리를 더욱 빛냈다.

부처의 가르침과 그 뜻을 전하는 천태종단의 화합과 바른 마음의 구현이 70년의 세월을 걸어온 구인사의 영험함으로 오래 동안 세상을 비춰주길 기대해 본다. 

   
▲ 이날 기념법회에는 한국불교종단협회장 자승 스님을 비롯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 문재인 새정치 민주연합 대표,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이시종 충북도지사, 장윤석 새누리당 불자 회장 등 각계의 인사들이 참석해 대법회 자리를 더욱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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