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이슬란드 정상회담, 양국 간 우호 다져
한-아이슬란드 정상회담, 양국 간 우호 다져
  • 여성훈 기자
  • 승인 2015.11.1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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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퓌르 라그나르 그림손(Ólafur Ragnar Grímsson) 아이슬란드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

(내외통신=여성훈기자)박근혜 대통령은 아이슬란드 대통령으로서 우리나라를 처음으로 방문 중인 “올라퓌르 라그나르 그림손(Ólafur Ragnar Grímsson)” 대통령과 9일 오전 양국 수교 이래 최초의 정상회담을 갖고 북극, 기후변화, 재생에너지 관련 협력 및 한반도 문제 등 폭넓은 주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박 대통령은 “19세기에 수에즈 운하가 유럽과 아시아를 이어줬듯이 21세기에는 북극항로가 열리게 됨으로써 동아시아와 유럽 간 거리가 단축되어 협력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본다”며 미래 북극항로 허브로서 잠재력이 큰 아이슬란드와 앞으로 협력을 꾸준히 확대해 나갔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에 그림손 대통령은 “북극의 해빙으로 인류 역사상 없었던 새로운 바다가 처음으로 등장하게 될 것이라면서, 북극항로는 조선・해운의 선도국인 한국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며, 북극관련 협력에 한국의 건설적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아이슬란드가 북극 관련 새로운 글로벌 항만시설 및 북극 지역 탐색 및 구조 관련 허브를 구축하고 관련 규범을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면서, 한국이 관련 노력에 참여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림손 대통령은 "박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북극문제에 큰 관심을 가져온 것으로 안다"고 전하며, 한국이 북극의 사회 옵저버로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 정부·재계·과학계가 북극과 관련한 포괄적인 대화체인 ‘북극 서클 회의(Arctic Circle Assembly)’에 매년 참가하고, 한국이 극지연구 등 과학적 기여도 많이 하고 있음을 높이 평가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아이슬란드가 지열과 수력 등 청정에너지 기술에 강점을 갖고 있는 반면, 한국은 전력저장장치(ESS), 스마트그리드, ICT 등 에너지수요관리 기술에 강점을 갖고 있는 만큼, 이러한 기술과 정책을 공유하여 국제적 기후변화 대응에 협력해 나가자”고 전했다.

그림손 대통령은 제3국에서 상호협력하는 삼각협력 방안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의 투자자들이 북극 관련 인프라 구축 및 재생 에너지라는 보다 포괄적 관점에서 아이슬란드를 바라보고 새로운 투자협력 가능성을 모색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북극해와 같은 깨끗한 바다는 기존 바다와는 다른 생물학적 요소들을 포함하고 있어 바이오테크, 건강・보건 및 과학 분야에서의 활용 잠재력이 매우 높다면서, 동 분야에서도 한국과의 협력을 희망한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기후 변화 관련, 박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11월말부터 파리에서 개최되는 제21차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1)에서 좋은 성과를 내게 된다면, 국제사회가 협력을 통해 어려운 문제를 극복한 성취감과 자신감을 얻게 되어 다른 문제 해결을 위한 동력도 얻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림손 대통령은 “북극, 기후변화 및 재생에너지는 삼각형의 세 꼭짓점과 같다”고 말하며 북극 관련 협력이 지구촌의 기후변화 대응 노력에도 중요하다며, 공감을 표명했다.

금번 정상회담은 지난 반세기 이상 지속된 양국 간 우호협력관계를 재확인하고, 지속가능한 북극 개발과 신재생 에너지 등 분야에서 양국 간 실질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유익하고 의미 있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