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철의 대선기획]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정석철의 대선기획]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 정석철 기자
  • 승인 2022.01.28 2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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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 법무법인 클라스 AI·BigData Cluster 대표
박정일 법무법인 클라스 AI·BigData Cluster 대표

[내외통신]정석철 기자=골리앗(Goliath)은 구약성경의 사무엘상(17:24)에 등장한다. 이스라엘과 블레셋이 엘라 골짜기를 사이에 두고 싸움을 벌인다.

골리앗 장군은 이스라엘 가운데 누구든지 나와서 자신과 1대1로 겨루어 전쟁의 승패를 결정하자고 제안한다. 골리앗은 블레셋의 거인 장군으로 키는 거의 3미터에 육박했다. 

이스라엘 군인들은 모두 납작 엎드려 전의를 상실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때 마침 형을 면회 온 다윗은 골리앗의 모습에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다윗은 골리앗의 외침을 듣고 의분을 느껴 싸우겠다고 나섰다.

골리앗 장군은 갑옷을 입었고 기둥과 같은 창을 들고 방패로 중무장했다. 민간 소년 다윗은 비무장으로 돌 맹이 몇 개로 골리앗 장군을 상대했다. 드디어 어린 양치기 소년 다윗과 장군 골리앗의 결전이 시작됐다.

골리앗이 다윗을 향해 정면으로 돌진하자 다윗도 달려가며 돌 하나를 그에게 세차게 던졌다. 돌은 골리앗의 이마에 정통으로 맞아 꽂히고 그는 땅바닥에 꼬꾸라졌다. 다윗은 달려가 골리앗의 칼을 뽑아 목을 베었다.

다윗은 기적 같은 승리를 거뒀다. 골리앗은 오만과 고집 때문에 돌에 맞아 죽음을 맞이한 것이다. 골리앗이 패전한 이유는 골리앗 장군의 부관들이 맹종과 충성심은 뛰어났지만 상대인 다윗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었고 너무 얕잡아 봤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싸움에 임하는 데 전략과 전술이 준비되지 않았다.

선거는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으로 비유될 수 있다. 다윗과 골리앗과의 경쟁에서 과연 누가 승리할 수 있을까.

첫째, 빠른 스피드로 선제 타격해야 한다. 막강한 군대와 갑옷으로 무장한 골리앗을 정면 상대하기는 무리다.

골리앗의 약점은 의사결정 과정이 복잡하고 속도가 느린 것이다. 반면 다윗은 작은 몸집을 최대한 활용해 빠르고 민첩하게 행동이 가능하다. 선거에 참신하고 시대에 맞는 전문성을 갖춘 후보를 먼저 공천하는 진영이 승기(勝機)를 선점할 수 있다.

둘째, 골리앗의 힘을 역이용해야 한다. 골리앗은 몸집이 크고 힘이 세다. 이는 유연성과 창의성이 떨어진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한 군대가 많아 다양한 이해관계가 복잡하며 장수들 간 역학관계가 얽혀있다. 하지만 다윗은 소수 정예로 치고 빠지는 전술로 적진을 흔들어 놓을 수 있다. AI·BigData라는 돌맹이를 던진다면 표심을 자극할 수 있다.

셋째, 정치쇄신 경쟁에서 앞서야 한다. 골리앗은 강자다. 강자는 헤게모니를 이미 점령하고 있다. 또한 조직이 견고하다는 장점이 있다.

역으로 변화하기 어렵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자기 밥그릇만 챙기는 조직은 관습과 관성에 취해 있기 때문에 쇄신경쟁에서 뒤처지기 마련이다. 정치혁신을 먼저 유권자에게 보여준다면 승산은 충분하다.

마지막으로 약자가 강자를 이길 수 있다. 역사 속에서 약자는 생각보다 강자를 자주 이겼다. 이순신 장군이 단 13척의 배로 133척의 왜군을 이긴 명량해전(鳴梁海戰)을 보면 알 수 있다.

약자는 철저하게 1대1구도로 승부해야 한다. 참신한 인물을 내세워 가능한 1대1 국지전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 개별 인물 경쟁력 마케팅에 선택과 집중하면 유리하다.

선거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전략으로 이기는 승리의 방정식을 만들 수 있다. 항상 강자가 이기는 세상이면 무슨 재미가 있을까. 이번 대선에서 언더독(under dog) 반란이 일어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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