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철의 대선기획]대선 TV토론이 승패를 가른다
[정석철의 대선기획]대선 TV토론이 승패를 가른다
  • 정석철 기자
  • 승인 2022.02.02 18: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외통신]정석철 기자=제20대 대통령선거는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AI(인공지능)·빅데이터 경제를 이끌 리더를  선택해야 한다. 대선을 34일 앞둔 3일 대선 후보 4자 TV토론회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다. 3월 9일 치러질 대선이 ‘역대급 비호감 대선’으로 평가받고, 여야 후보 간 한 달 넘게 오차범위 안팎에서 초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TV토론이 승패를 가릴 분기점이 될 것이다.

TV토론이 ‘스윙보터’인 부동층의 표심을 크게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이에 각 당 후보는 TV토론 준비에 사활을 걸고 있다. TV토론도 결과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역대 TV토론 여론조사에서 당일은 적극적인 태도를 취한 후보의 지지율이 높지만, 다음날이 되면 그 상황이 역전됐다. 많은 유권자는 다음날 각종 미디어의 TV토론 평가를 본 뒤에 후보를 선택하는 경향이 높게 나타냈기 때문이다,

TV토론에서 누가 대한민국 미래를 안정적으로 끌고 갈 수 있는지 역량을 보여주는 후보가 승기(勝機)를 잡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모습을 보여줘야 민심을 잡을 수 있을까.

첫째, 뉴(New) 코로나19 방역이다.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첫 2만 명대를 뚫었다. 설 연휴에 덮친 오미크론 폭풍이다. 감염제로를 목표로 국민과 의료기관을 통제만 하려는 정부의 방역은 실패했다. 정부가 비과학적으로 무조건 통제만 하고, 위드 코로나에 철저한 대비를 못해 민심의 비판에 직면한 상황이다. 민생과 자영업자를 살리는 새로운 방역지침을 발표하는 후보에게 민심이 이동할 것이다.

둘째, ‘포스트 문재인’ 미래 비전을 밝혀야 한다. 문 정부의 정책 실패로 인한 부작용은 차기정부의 과제이며 부담은 고스란히 국민들께 전가된다. 국가채무, 부동산, 일자리, 양극화, 저출생, 고령화, 기후위기, 에너지, 북핵 등 당장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더미다. 미중 패권다툼 속에 낀 대한민국의 미래를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가. 국가비전과 국정운영 방향을 소상히 밝혀야 캐스팅 보드의 표심을 잡을 수 있다.

셋째, 네거티브는 더 이상 먹히지 않는다. 이미 마음속으로 후보를 결정한 지지층은 고착화되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부동층과 스윙보터들만 남아 있는 상태다. 네거티브 전략은 더 이상 확장성이 없다는 의미다. TV토론에서 자신의 장점을 살린 특화된 정책 한 방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유동성이 큰 2030세대의 표심을 사로잡으려면 계층 이동 사다리 복원을 통한 공정과 균등한 기회 제공을 담고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


넷째, 선심성 공약은 안 된다. 공약은 신뢰성과 효율성이 핵심이다. 대한민국의 미래 과제를 풀어내는 대선공약은 그리 간단하지도 쉽지도 않다. 현장을 모르는 폴리페서들이 몇 달 만에 뚝딱 만들어 낸 재원조달 방법도 허술한 탁상공론(卓上空論) 정책으로는 유권자의 표심을 움직일 수 없다. 후보를 둘러싼 측근들은 미사여구의 화려한 문구로 수놓은 정책을 내놓고 홍보에 열을 올린다. 역대정부가 실패한 이유는 당선된 후 우격다짐으로 행정부에 그 추진을 떠넘겨서다. 또다시 실패를 답습하면 안 된다.

다섯째, 국토개발 공약은 더 이상 안 된다. 지난 60여 년간 선거에 나서는 후보들은 국토개발 공약에 주력했다. 당선되면 그들만을 위한 각종 개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전국을 공사판으로 만들어 놓았다. 막대한 세금이 들어가는 건설 포퓰리즘은 민생에 아무런 도움이 못되는 경우가 대다수다. 성급한 개발에 앞서 미래세대를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우선되는 공약을 내는 후보가 유리하다.   

마지막으로 미래 지향적인 태도다. 다양한 주제들이 등장하는 토론에서는 너무 공격적이기보다는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경청하는 자세, 논리적인 반박이 중요하다. 선거의 꽃이라고 불리는 TV토론은 유권자의 주목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 현재 지지율 판세가 혼전을 거듭하고 있기에 TV토론 향방을 두고 관심이 집중된 상태다.

지금까지 TV토론은 판세를 결정질 정도는 아니지만 지지율 변곡점으로 작용됐다. 하지만 유동성이 강한 이번 대선에선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TV토론에서 왜 대통령이 돼야 하는지 절박하게 설득하는 후보가 승리에 한걸음 다가설 수 있다. 

박정일 법무법인 클라스 AI·BigData Cluster 대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