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모란봉악단, 중국 공연 돌연 취소 귀국
北 모란봉악단, 중국 공연 돌연 취소 귀국
공연시작 몇 시간전 갑자기 귀국..그 배경 두고 의견 분분
  • 정영훈 기자
  • 승인 2015.12.12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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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통신=정영훈기자)북한의 ‘모란봉악단’이 12일 공연을 돌연 취소하고 귀국했다. ‘북한판 걸그룹’모란봉악단이 공연 시작 몇 시간 전에 갑자기 귀국해 그 배경을 두고 전문가들의 다양한 해석과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 전문가들은 공연 취소 이유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존엄 훼손과 관련됐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의 옛 연인으로 알려진 모란봉악단의 현송월 단장에 대한 국내외 언론의 지나친 관심도 북한 측이 부담으로 느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중국의 SNS에 올라온 김정은 제1위원장과 모란봉악단 단원들에 대한 일부 비판적인 댓글들을 북한이 ‘최고 존엄 훼손’으로 간주해 공연 취소까지 이어졌을 가능성도 크다.

모란봉악단의 공연 내용과 공연대상, 공연 관람자 등에 대해 북한과 중국의 사전 조율 실패설도 제기됐다.

모란봉악단의 공연 내용이 북한 체제 선전이 주를 이루고 있어, 이에 대해 중국 측이 부담을 느껴 조율을 진행하다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 일반인의 공연 관람 및 중국 지도부의 공연관람에 대한 양측 간 이견이 발생했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의 ‘수소폭탄 보유’ 발언에 중국 측의 강한 불만을 제기해 공연이 취소됐을 거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최근 김정은 제1위원장이 평양 평천혁명사적지를 시찰하면서 “수소탄(수소폭탄)의 거대한 폭음을 울릴 수 있는 강대한 핵보유국으로 될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정세 완화에 도움이 되는 일을 더 많이 하길 희망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모란봉악단의 돌연 귀국이 북·중 관계와 김정은 제1위원장의 방중 가능성 등에 대해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앞으로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도,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4주기(12월17일)를 앞두고 북한이 전국에 애도기간을 선포하면서 모란봉악단의 중국 공연을 전면 취소했을 가능성도 크다.

한편, 우리 정보당국은 모란봉악단의 조기 귀국에 대해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