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철의 대선기획]예측불허 대선, TV토론이 승부수
[정석철의 대선기획]예측불허 대선, TV토론이 승부수
  • 정석철 기자
  • 승인 2022.02.06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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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통신]정석철 기자=제20대 대통령선거가 딱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역대 대선은 한 달 전 1위 후보가 거의 대부분 승자가 됐다. 하지만 ‘비호감대선’인 이번은 1위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는 안갯속 상황이다. 그런 만큼 남은 한 달, 표심에 변화를 줄 많은 일들이 벌어질 수 있다. 본격적인 선거는 이제부터 진짜 시작인 셈이다. 

지난 3일 지상파 3사가 생중계한 여야 대선 후보 4인의 첫 TV토론 시청률 합계는 39%로 집계됐다. 1997년 김대중·이인제·이회창 후보가 맞붙은 TV토론 55.7%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대선 TV토론 시청률을 기록했다. 유튜브 시청자가 300만 명, 스마트 폰, 컴퓨터를 이용한 이들까지 합산하면 실제 토론 시청률은 훨씬 더 높을 것으로 추산된다. 

첫 TV토론이 열린 전후로 진행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6일 발표한 대선 후보 4자 대결 지지율 조사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37.2%,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35.1%,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8.4%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의뢰한 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41,8%, 윤 후보가 43.3%, 안 후보가 7.5%의 지지율을 각각 얻었다. 양강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형국이다.

역대 대선은 늘 대세론이 형성됐다. 하지만 이번 대선은 전혀 다르다. 양강 후보의 혼전구도가 지속되고 있다. 후보들 간의 백중세를 가를 최대 변수로 TV토론이 대두되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TV토론에서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첫째, 철저한 준비. 코로나19를 극복하는 위기관리 능력, 국정 전반을 장악하는 뛰어난 역량, 경제 대통령으로서의 자질을 강조해야 한다. 각종 현안에 대해 꼼꼼한 준비에서 뿜어 나온 품격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표심을 움직일 수 있다.

둘째, 잔상효과(Residual Effect). 토론이 끝난 후 유권자 사이에 회자되는 말 한마디가 있어야 한다. ‘RE100, EU텍소노미’는 공감대를 형성하기에는 좀 부족하다. 오히려 연금개혁 합의가 돋보였다. 다음 토론에서 구체적인 개혁 목표치와 연금 고갈 해법을 공약으로 담아 제시하는 후보가 유권자의 표심을 자극한다.

셋째, 등 따시고 배부르게. 대다수 유권자가 원하는 것은 물가와 부동산이 안정되고, 장사가 잘되며 취직 걱정 없는 세상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지 퍼주기 경쟁으로 공짜를 달라는 것이 아니다. ‘묻고 더블로 가’ 숫자 놀임 공약(空約)을 멈추고 국가부채 감소, 미래 먹거리 확보, 양질의 일자리 창출,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대한 비전을 밝혀야 한다. 

넷째, 미래 삶 보장. 유권자는 정권 재창출·교체 보다 나의 삶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가 판단 기준이다. 내가 듣고 싶은 말을 어떤 후보가 하느냐에 표심이 갈 것이다. 자영업자·소상공인이라면 손실보상금, 청년은 좋은 일자리, 중년은 교육 및 부동산, 노년은 복지와 헬스 케어다. 

다섯째, 선거는 과학.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CNN은 민주당 힐러리 후보가 당선확률 91%, 트럼프 9%로 보도했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로 나왔다. 트럼프가 힐러리를 꺽고 당선됐다. 

모든 언론이 힐러리 당선을 예측했지만 결과는 보기 좋게 빗나갔다. 승리 요인으로 민주당 정권 동안 무엇이 나아졌느냐에 대한 회의감, 미국인들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을 일상 언어로 표현, 힐러리가 오바마 정책을 계승한다면 현상 유지만 하고 변화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을 미국인들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에서는 잡히지 않은 숨은 트럼프 지지층이 많았다. 트럼프가 당선을 확신하고 있었던 것은 빅데이터를 분석한 자료에 근거했다. 이번 대선에서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진영이 효율적으로 표심을 공략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대통령 감. 상대 후보를 향한 네거티브 공격에 열을 올린다고 표심을 파고들 수 없다. 향후 TV토론으로 판세를 뒤집거나 비호감을 호감으로 바꾸려면 예의와 품격을 갖춘 모습으로 AI 시대에 맞는 리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유권자는 TV 토론을 통해 ‘대통령 감인가’를 살피기 때문이다.

박정일 법무법인 클라스 AI·BigData Cluster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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