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철의 대선기획]2차 TV토론, 표심 가를 한 방
[정석철의 대선기획]2차 TV토론, 표심 가를 한 방
  • 정석철 기자
  • 승인 2022.02.10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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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통신]정석철 기자=여야 대선후보들이 오는 11일 2차 TV토론에 나선다. 1차 TV토론의 시청률은 예상을 뛰어넘는 39%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유권자들의 관심이 그만큼 높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각 당은 서로 잘했다고 자평했지만 여론은 싸늘했다. 유권자의 이목을 집중시켜 열린 첫 토론치고는 ‘반전의 한 방’이 없었다는 게 이유에서다. 이번 토론이 ‘캐스팅보터’로 꼽히는 중도층을 움직일 결정적 분수령이 될지 주목된다.

오차범위 내에서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양강 후보와 반전의 기회를 엿보는 3지대 후보들은 회심의 한방을 노리고 있다. 상대방의 정책 약점을 예리하게 파고들며 대안을 제시할 경우 치명타를 안길 수 있기 때문이다. 1차 토론에서 후보 간 차별성이 부각되지 못했기에 이번 토론이 대선 판세의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각 당 후보들은 이번 TV토론에서 실수를 하지 않는 동시에 강점을 부각시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겠다는 전략을 펼칠 것이다. 또한 각자의 공약을 적극적으로 강조하며 본격적인 대결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4당 후보들의 지지를 끌어냈던 연금개혁과 같은 국정 과제를 꺼내 또다시 합의를 이뤄내는지 주요 관심사다.

그렇다면 2차 TV토론에서 한 방은 무엇일까.
첫째, 미래비전. 새 시대 새로운 지도자는 ‘Old Korea’를 New Korea, ‘Jobs Korea’, ‘Happy Korea’, ‘Justice Korea’, ‘Dynamics Korea’, ‘Safety Korea’, ‘Speed Korea’, ‘Young Korea’, ‘Success Korea’로 만들겠다는 사명감이 있어야 한다. ‘New Korea’로 변혁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관습과 낡은 체제를 버리고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변화해야 한다. 

둘째, 당당한 대중외교. 2030세대의 반중정서가 들끓고 있다. 이제 중국에 대한 ‘전략적 모호성’은 수명을 다했다. 대중 수출액은 전체의 31.1%(홍콩5.8%를 포함)으로 미국 14,9%의 두 배를 넘으며 수입액도 선두를 지키고 있다. 경제적으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사드(THAAD)로 인한 한한령(限韓令) 등 중국의 태도는 달라진 게 없다. 국익을 위한 당당한 대 중국 외교를 후보 간 합의할 시점이다. 

셋째, 과학적 방역. 정부는 국민여론을 보고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주먹구구식으로 방역 지침을 내고 있는 게 현실이다. 전문가에게 결정권을 주는 과학적 방역으로 바꿔야 한다. 현장 전문가의 의견에 바탕을 두는 방역 체계 전환이 시급하다. 백신주권 국가의 비전을 보여주는 공약은 표심을 자극할 수 있다.

넷째, 포스트 문재인. 대선 이후가 더 걱정이다. AI 시대 비래 비전은 안 보이고 적폐청산·정치보복 등 정치공방만 난무하면서 네거티브 진흙탕 싸움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경제 활성화, 정부개혁, 사회 불평등 및 양극화 해소, 일자리 창출, 부동산 안정, 저출생·고령화, 코로나 극복, 노동 및 연금 개혁, 국가부채 감소 등 차기 정부 과제가 산더미다. AI 시대 글로벌 선도국가로 도약하기 위해선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통합의 리더가 필요하다.

다섯째, 재원조달 해법.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소상공인을 살려야 한다. 그렇다고 현재의 국가 재정 상태로는 손실보상금을 전액 지급할 수도 없다. 디지털 화폐 시대에 국가 빚을 늘리지 않고 해법은 블록체인 기술에 있다. 디지털 화폐로 ‘선 지급 후 환수’하는 ‘자동 환수 알고리즘’은 게임 체인저다. 선점하는 후보는 대선 판세를 뒤집을 수 있다.

여섯째, 좋은 일자리. MZ세대가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는 어디에 있나. 2050년을 내다보는 미래 신산업과 신기술 분야에 있다. 한국경제 미래 먹거리가 AIX 산업에 있다는 얘기다.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도록 과감히 규제를 혁파하고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를 오픈해야 한다. AI·빅데이터 벤처 창업 붐이 확산하고 데이터경제를 선도하는 지도자를 기대한다. 

일곱째, 깔끔한 대권 레이스.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기 오심 논란 와중에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황대현 선수가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 선수는 소감에서 “저에게 손을 못대는 것. 제일 깔끔한 레이스로 전략을 짰다”고 밝혔다. TV토론에서 승기를 잡으려면 다른 후보보다 깔끔한 경쟁을 펼치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AI 리더. 지난 10년 간 ‘창조경제’와 ‘소득주도성장’ 등 담론에 빠져 AI 시대 중국보다 한 참 뒤져진 현실이 안타깝다. 잃어버린 10년을 벗어나 2030년 ‘AI 강국’ 도약을 위해서 어떤 지도자가 나와야 할까. AI 시대 첫 대통령은 과학기술과 ICT 산업의 핵심인 AI를 이끌 역량을 갖춰야 AI 시대 글로벌 선도국가를 이끌 수 있지 않을까.

박정일 법무법인 클라스 AI·BigData Cluster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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