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철의 대선 기획]안철수 살 길
[정석철의 대선 기획]안철수 살 길
  • 정석철 기자
  • 승인 2022.02.20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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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통신]정석철 기자=한국정치에서 후보 단일화는 선거 때마다 단골 메뉴다. 안철수 후보가 쏘아올린 단일화 이슈가 대선 정국의 최대 변수로 급부상했다. 대선판을 뒤흔드는 단일화가 꼭 승리의 보증수표는 아니다. 박빙인 대선에서는 단일화가 거론되기 일쑤다. 다만 권력 나눠 먹기식으로 후보 간 담판으로 단일화를 한다면 국민적 지지를 받기 어렵다. 시너지도 적고 오히려 후폭풍이 불수도 있다. 

단일화가 성사될까 아니면 각자도생할까. 지금은 이마저도 예측 불허다. 겹 악재를 마주한 안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세로 단일화 입지도 위협받는 형국이다. 이유야 어찌됐든 안 후보의 과거 정치 행태인 양보·철수(撤收)가 마이너스로 작용되고 있다. 트리플 악재의 늪에서 어떻게 빠져 나올 수 있을까. 안 후보의 고민은 깊어만 간다. 이를 어떻게 돌파할 것인지 국민들의 궁금증은 더해가고 있다. 

그렇다면 안철수 후보는 단일화에 있어서 어떤 명분을 정립해야 할까.
첫째, 미래가 전제돼야 한다. 역대 단일화는 권력심판을 위한 정권교체에 있었다. 겉포장은 단일화였지만 속내는 권력을 나눠먹는 구태의연한 정치형태였다. AI 시대 첫 대선의 안철수표 단일화는 ‘여소야대’ 정부나 ‘국정독주’를 극복하는 대안으로 결과를 도출해야 한다. 새 시대 새 정치를 실현하는 후보에게 힘을 보태야 한다.

둘째, 포스트 코로나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 단순한 정권교체가 아니라 포스트 코로나 이후  위기를 극복하는 리더와 함께해야 한다. 민생과 AI 시대 데이터 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준비된 후보와 연합한다는 의미다. 위기 극복을 위해서 진영 논리가 적용돼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셋째, 새로운 시작이여야 한다. 단순히 권력욕에 눈이 멀어 단일화를 도구로 활용하면 안 된다. 어떤 정치인은 대권욕이 앞서 여야를 넘나들며 대표를 했지만 결국 정치무대에서 쓸쓸한 퇴장을 맞이한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된다. 멀리보고 안철수 만의 정치 파트너를 찾아야 한다. 민주화 386 시대는 끝났고 새로운 정치 세력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넷째, 국민만 바라봐야 한다. 국민들이 원하는 것이 진정 무엇일까 고민해야 한다 과연 단일화만이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의 절체절명의 명령일까. 국민들 사이에 대선 이후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경제 활성화 등 해결해야 할 국정과제가 산더미다. 진영을 대표하는 대통령 혼자만이 해결할 수 없다. 여야가 사사건건 국회에서 상대 발목을 잡는 정치로는 선도국가로 나아갈 수 없다. 타협하고 함께 가지 않으면 뒤쳐질 뿐이다.

그렇다면 단일화 정국에서 안철수 후보의 살길은 무엇일까.
첫째, 정정략칠투(頂情略七鬪), 손정의 회장은 제곱병법에서 70% 승산이 있을 때 승부를 걸라고 강조했다. 국힘 윤 후보는 압도적 지지율 우위 속에서 여론조사를 받을 확률은 거의 없다. 여론이 갑자기 긍정적으로 돌변하면 여론조사에서 이길 수 있다는 것은 과학적 사고가 아니다. 데이터는 과학이다. 여론조사에서 승률이 아주 낮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둘째, 필사즉생(必死卽生), 무릇 정치인은 위기상황에서 희생할 때 빛을 발한다. 위대한 대통령이 그랬듯이 안 후보도 자신의 희생을 감수하고라도 가시덤불 같은 난국을 헤쳐 나가는 길은 과단성 있는 결단과 용기뿐이다. 일부에서 거론되는 총리+α 거래 밀약을 ‘통큰 합의’로 포장한다면 차기는 없을 것이다. 대한민국 정치 혁신을 위해 희생을 하는 것이 바로 미래에 살아날 수 있는 씨앗을 뿌리는 것이다.

셋째, 수도거성(水道渠成), 물이 흐르는 곳에 자연이 도랑에 생기듯 조건이 마련되면 일은 자연히 이루어진다. 새 정치의 물꼬를 터놓으면 나중에 뜻을 이룰 수 있다. 대선은 미래의 선택이다. 구태정치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대한민국을 미래로 이끌 담론을 제시하면 기회는 반드시 찾아온다. 

넷째, 정통인화(政通人和). 좋은 정치로 경제·민생에 온기와 화합을 불어 넣어야 한다. 안 후보는 정치에 입문하면서 새 정치를 내세웠지만 공허했다. 10년이란 세월이 흘렀으니 새 정치를 완성하고 실현해야 한다. 새 정치 실현이란 내 자신이 희생해 새롭게 정치혁신을 이루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양자택일(兩者擇一). 안 후보가 제시하는 분야별 10대 국정혁신 과제를 양당 후보 중 누가 더 성과를 낼 수 있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과학경제 AI 강국’ 도약을 현실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후보와 연합하는 방식이라면 국민도 납득할 수 있을 것이다. 안 후보의 결단은 오롯이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것이며 차기 대선 기반을 닦는 새 정치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 

박정일 법무법인 클라스 AI·BigData 대표  

정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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