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산불 강풍 타고 삼척까지 급속 확산
울진산불 강풍 타고 삼척까지 급속 확산
자욱한 연기 속 주민 4000명 대피… 이철우 경북지사, 산불현장 진두 지휘
  • 강직정 기자
  • 승인 2022.03.04 21: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에서 산불이 발생해 강한 바람을 타고 강원도 삼척까지 번지고 있다, 사진=울진현지주민제공

[내외통신]강직정기자=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에서 산불이 발생해 강한 바람을 타고 강원도 삼척까지 번지고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이날 불은 오전 11시 17분경 발생한 산불이 서남풍을 타고 오후 2시경 한울원전본부 정문 인근 야산으로 옮겨붙었다.

한울원전 울타리와 야산 등지에 발생한 불씨는 소방대와 원전 자체 진화대가 출동해 진화했다. 산불 최초 발화 지점과 한울원전까지는 직선거리로 약 10㎞ 정도다.

소방당국은 한울원전 측의 요청에 따라 중앙119구조본부 울산 119화학구조센터에 배치한 대용량방사포시스템을 현장에 출동했다. 오후 6시 20분경 한울원전에서 발생한 산불은 꺼졌으며, 잔불 정리작업 중이다.

울진 북면 해안지역까지 확대된 산불은 오후부터 바람의 방향이 바뀌면서 강원도 접경지대인 삼척시 원덕읍으로 향하고 있으며 한울본부는 안전성 확보를 위해 출력감소 운전을 수행했고, 계획예방정비 중인 한울 6호기는 송전선로의 외란으로 비상 디젤발전기를 가동했다.

당국은 오후 1시 50분 전국 소방동원령 1호를 발령한 데 이어 오후 2시 10분에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심각’을 발령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산불현장을 진두 지휘하고 있으며 산림당국은 산불진화헬기 28대와 산불진화대원 417명 등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진화에 나섰다.

산불이 처음 발생한 북면 두천리를 비롯해 상·하당리, 사계리, 소곡리 등 9개 마을 2천215가구 주민 3900여 명이 마을회관, 초등학교 등으로 대피했다.

산불이 나면서 북면 한국수력원자력 사택에 마련된 사전투표소가 오후 1시 30분께부터 업무가 사실상 중단됐다. 한편, 사전투표소에는 종사자 10여 명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