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학 명예교수 신간 「오토 폰 비스마르크: 천재-정치가의 불멸의 위대한 리더십」
강성학 명예교수 신간 「오토 폰 비스마르크: 천재-정치가의 불멸의 위대한 리더십」
결코 완벽하지 않았지만 21세기에도 여전히 정치-외교적 지혜를 주는 훌륭한 스승
  • 전병인 기자
  • 승인 2022.05.13 1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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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 폰 비스마르크 (이미지)
                                  오토 폰 비스마르크 (이미지)

[내외통신]전병인 기자=강성학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가 신간 「오토 폰 비스마르크: 천재-정치가의 불멸의 위대한 리더십」(박영사, 496쪽)을 출간했다.

역사는 심판의 절차가 아니라 이해의 추구이다. 즉, 그것은 인간행위의 가능성과 한계를 보여준다. 민족의 통일을 염원하는 사람들에게는 19세기 독일 민족통일의 역사와 그 역사적 과업을 이룩한 주인공이 리더십을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오토 폰 비스마르크(Otto von Bismarck)는 ‘혈과 철’의 사나이(the man of blood and iron), 즉 프러시아의 철의 재상(the Iron Chancellor)이었다.

비스마르크는 자기 시대의 모든 정치인들을 넘어서는 지성으로 압도했다. 그리고 그의 정치 외교적 탁월성은 자신의 국민들 뿐만 아니라 전 유럽의 외국 정치가들에 의해서 인정받았다.

그는 기존의 질서에 도전하여 혈과 철로, 즉 군사력으로 독일인들의 소망인 독일의 민족통일을 달성한 백색 혁명가(White Revolutionary)였다. 모든 현상타파적 혁명가는 혁명에 성공하는 순간 그 혁명을 항구적으로 추구하거나 아니면 수성(守城)하기 위해서 극단적 보수주의자가 된다.

전자가 나폴레옹이었다면 후자는 비스마르크(Bismarck)였다. 그리하여 헤겔(Hegel)식으로 말하면 비스마르크는 나폴레옹처럼 ‘세계사적 인물(a world historical man)’이 되었다.

비스마르크는 독일제국을 창건하는데 현상타파에 성공한 백색 혁명가였다. 그리고 그 순간 독일인들에 의해서뿐만 아니라 세계인들에 의해서 천재-정치가로 인정되고 칭송되었다.

비스마르크가 프러시아의 수상으로 역사에 등장했던 시기는 위대한 정치가들의 시대였다. 그는 영국의 디즈라엘리(Disraeli)보다 11살이 젊고 글래드스톤(Gladstone)보다는 6살 아래였다.

1862년 비스마르크가 프러시아의 수상이 되었을 때 영국에서 파머스톤(Palmerston)이 수상이었고 그리고 미국에선 에이브러햄 링컨이(Abraham Lincoln)이 대통령이었다.

그리고 그는 1890년 카이저 윌리엄 2세(William II)에 의해서 해임될 때까지 28년 동안 중단없이 프러시아와 독일제국을 강력하게 통치했다.

비스마르크 생애의 절정은 그가 독일제국의 창건과 프러시아의 왕을 베르사이유 궁전의 ‘거울의 홀(the Hall of Mirrors)’에서 독일 황제의 존엄으로 옹립 선포했던 1871년 1월 18일이었다.

그러나 비스마르크의 위대성은 백색 혁명가로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동시에 유럽의 안정과 평화의 경이로운 수호자가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스마르크는 정치란 모든 것이 우연과 추측에 달려있다는 주된 이유 때문에 정치가 보람없는(thankless)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비스마르크는 19세기 나폴레옹이나 20세기 히틀러와는 달리 스스로 욕망을 멈출 줄 알았던 현명한 정치가였다. 독일제국을 수립한 뒤 독일은 ‘만족한 국가(satisfied nation)’임을 선언하고 더 이상의 야심을 포기하고 현상 수호자가 되었다.

그리하여 다른 강대국들의 경계심을 낮추면서 유럽의 정직한 중재자(a honest broker)를 자처하며 당시 유럽의 국제질서를 관리하여 40여년 간의 국제평화를 보존했다. 그리하여 그는 세계사에서 논란의 여지없이 불멸의 위대한 지도자로 인정되었다.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 비스마르크는 19세기 외교사에서 가장 빛나는 이름이 되었다. 그는 결코 완벽한 인간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토 폰 비스마르크는 21세기에도 여전히 그 누구보다도 더 우리에게 조국 통일과 국제평화에 관한 정치-외교적 지혜를 가르치는 아주 훌륭한 스승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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